골디락스는 본래는 골드(gold)와 락(lock, 머리카락)을 합친 말로 '금발머리'를 뜻하지만, 그 보다는 영국의 전래동화《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인 골디락스란 소녀는 어느 날 숲 속을 모험하다가 곰 세 마리가 살고 있는 한 오두막집에 들어갔습니다. 이 집의 식탁 위에는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적당한 온도의 수프 세 그릇이 있었고, 그 중 골디락스는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했는데요.
이처럼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인 상태, 성장은 날로 거듭하지만 물가는 상승하지 않는 경제 상태를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라고 합니다.
한편, 가격이 아주 비싼 상품과 싼 상품, 중간가격의 상품을 함께 진열해서 중간 가격의 상품을 선택하게 유도하는 판촉기법을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사람의 본능이 극단적 선택보다는 평균값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경향을 이용한 판매방법이죠.
그렇다면 다보스 포럼과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왜 올해 2007년 세계 경제를 골디락스 경제의 해라고 전망했을까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버클리 대학의 로라 타이슨 교수와 AIG 제이콥 프렝켈 부회장, 글로벌 이코노믹스 루비니 회장 등은 먼저, 미국의 투자와 중국의 소비가 증가해서 글로벌 경제가 건전하게 재균형(re-balancing)을 이루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특히 2006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사상 최초로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는 미국경제가 약세로 전환되더라도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극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죠. “전 세계경제가 더 이상 단 하나의 기관차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라고 역설한 타이슨 교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골디락스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아주 없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루비니 회장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세 마리 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엄마 곰은 유가와 에너지 가격입니다.
산유국의 정치적인 불안상황이 계속 고조되면 에너지가격이 불안해 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아빠 곰은 부동산 가격의 급락 가능성입니다.
장기간의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급락하면 미국 뿐 아니라 유사한 문제를 갖고 있는 영국,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이 경제적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죠.
세 번째로 아기 곰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압력입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텐데요, 금리인상으로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이럴 경우 기업성장세와 소비지출을 둔화시킬 수가 있어 정책선택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했죠. 특히 루비니 회장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고소비를 유지하기 위해서 주택을 자동인출기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신용경색과 은행의 위기, 그리고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럴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