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竊鉤竊國(절구절국) 갈고리 도둑과 나라 도둑♤좋은글 2024. 11. 27. 06:49
竊鉤竊國(절구절국)갈고리 도둑과 나라 도둑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진 물건 갈고리를 훔친 도둑(竊鉤)과 나라를 훔친 도둑(竊國)이라는 말은 무슨 비유일까. 좀도둑은 큰 벌을 받고 큰 도둑은 부귀를 누린다. 시비나 상벌이 공평하지 못하고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꼬집은 말은 많다. 높은 벼슬아치가 갖가지 뇌물과 세금으로 재물을 탐한다는 '사모 쓴 도둑놈'이나 그러면서도 밑의 사람들의 부정행위는 엄격히 다스린다는 '큰 도적이 좀 도적 잡는 시늉 한다'등의 속담이 있다. 이것에 훨씬 더하여 나라를 송두리째 들어먹어도 성공하면 제후가 되었으니 공정을 말할 수가 없다.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221) 때의 사상가 莊周(장주)는 '莊子(장자)'에서 도덕이나 지식, 문명 등의 부정적 측면을 꼬집는다. 성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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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解憂所 2024. 11. 26. 03:13
겨울을 재촉하는 삭풍(朔風)이 빗소리와 함께 유리창을 때리면서 잠을 깨운다.멀뚱멀뚱 천장 바라보다 요즘 화두가 되는 잉여인간에 대하여 몇자 끄적여 본다.6070이 왜 잉여인간인가?우리나라는 2018년에 이미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4%를 넘어서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40년대가 되면 국민 3명중 1명이 노인일 거라고 전망한다. 이대로라면 ‘노인국’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낮은 출산율은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우리사회의 초 고령화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그런데 좀 이상하다. 늙어야 노인 아닌가? 아직 멀쩡한데 잉여물품 내놓듯이 함부로 노인들을 쏟아내고 있다. 건강한 6070세대를 노인으로 취급하면서 ‘노인이 넘쳐나는 세상’이라고 하니 어이없다. 우리 사회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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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립제(彘人立啼)♤좋은글 2024. 11. 22. 03:39
체인립제(彘人立啼)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울다세상에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자신에게 억울함을 안겨준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 꽤 많이 전해온다.춘추시기 음란함의 대표로 손꼽히는 제나라 희공에게는 문강이란 딸이 있었는데 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을 갔다. 그 전에 문강은 배다른 오빠인 훗날 제양공과 사통한 사이였다.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온 후로 이 남매는 서로를 잊지 못해 모사를 꾸민다. 노환공이 부부동반으로 제나라에 방문하자 제양공은 다시 예전처럼 여동생과 사통을 하고 급기야 노환공을 청부살해한다. 팽생이란 청부살인업자한테 노환공을 살해하게 만든 것이다.죽은 원인이 자연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국제문제로 비화되자 제양공은 경호책임자를 문책하였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인 팽생을 죽인다.그 후 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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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崖撒手(현애살수)♥일상사 2024. 11. 21. 06:15
懸崖撒手(현애살수) "벼랑 끝에서 잡고 있는 손을 내려 놓는다."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라,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다.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라. 벼랑 끝에서 잡은 손을 놓는 것이 진정 장부의 결단이다. -백범선생이 윤봉길의사에게- 천길 낭떠러지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놓는 것을 상상해 보면 아찔합니다. 이 손을 놓는 순간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집착하고 있고 지키려고 하는 것을 내려놓는 순간 또 다른 자유와 얻음의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다는 이 선시를 통해 지금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고 또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내 자리가 아니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결국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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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오장(仕有五瘴)♤좋은글 2024. 11. 20. 06:26
사유오장(仕有五瘴) 官吏들의 다섯 가지 풍토병이라는 뜻으로, 官吏들의 고질적인 병통을 일컫는 말이다. 북송 때 매지(梅摯)가 소주(韶州) 자사로 있으면서 '장설(瘴說)'을 지었다. '장(瘴)'은 남방의 풍토병을 일컫는 말이다. 글에서 그는 지방관의 다섯 가지 풍토병(仕有五瘴)에 대해 말했다. 첫째는 조부(租賦) 즉 세금 거두기의 병통이다. 다급하게 재촉하고 사납게 거둬들여, 아랫사람에게서 착취하여 윗사람에게 가져다 바친다(急催暴斂, 剝下奉上). 윗사람은 밑에서 바치는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능력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백성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잠깐이다. 둘째는 형옥(刑獄)의 병통이다. 법 집행이 공정치 않아 생기는 문제다. 무슨 말인지 모를 법조문을 멋대로 들이대 선악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深文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