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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으뜸 덕목은 ‘믿음’이다♤좋은글 2012. 7. 7. 19:34
爭臣七人(쟁신칠인)
爭(다툴 쟁),臣(신하 신),七(일곱 칠),人(사람 인)
세상사 으뜸 덕목은 ‘믿음’이다.
경전 대학은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이가 갖춰야 할 큰 도리가 있으니 반드시 충과 신뢰로 얻을 것이요, 교만으로 잃을 것이다(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라고 경책하고 있다.
지도층의 믿음은 더욱 중하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보는 눈도 많아진다.
“백성의 눈은 하늘의 눈이고, 백성의 귀는 하늘의 귀(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라는 서경의 지적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대학을 또 보자. “지도자의 말 한 마디가 때로는 정국을 뒤엎을 수 있고, 지도자 한 사람이 때로는 나라를 안정시킬 수도 있다(一言?事 一人定國)”고 했잖은가.
그럼 지도자의 판단은 다 옳은 것인가. 아니다. 바른 길을 가도록 충언(忠言)하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조선 ‘실학의 비조’ 성호 이익은 “임금은 바른말 하는 신하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바른말을 받아들이지 못함을 근심해야 한다”고 경책했다.
사심(私心) 없이 직언하는 신하 일곱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쟁신칠인(爭臣七人)’을 말했다.
효경 간쟁(諫爭)장에 소개된, 자공의 질문에 답하는 공자의 말을 재해석한 것이다.
“천자는 바른말로 간쟁하는 신하가 일곱 명, 제후는 다섯 명, 대부는 셋, 선비는 바른말로 일깨워 주는 한 명의 벗만 있어도 아름다운 이름을 지켜갈 수 있으며, 아비는 바른말 해주는 자식이 있다면 몸이 불의한 일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솥에 넣어 삶으려 해도 바른말을 다하면 이를 충신이라고 한다(迎斧鉞而正諫 據鼎頀而盡言 此謂忠臣也)”는 명심보감 치정편의 뜻과 궤를 같이 한다.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론 수렴 절차를 생략한 정권의 일방통행 행태와 내부 여과 기제 작동 미비가 부른 필연적 후유증이다.
일의 시작부터가 잘못됐다.
북송시대 대학자 장사숙(張思叔)은 이렇게 타이르고 있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처음에 잘 도모하고, 밖으로 발표할 때는 반드시 실천 여부를 고려하라(作事必謀始 出言必顧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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