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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장보살을 친견한 진표율사
    벽화이바구 2012. 3. 6. 07:02

     

     

     

    신라 성덕왕대. 전주에 사는 어부 정씨 집에 오색구름과 서기가 서리면서 아기가 태어났으니, 바로 유명한 진표율사다. 율사는 14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행자 수행을 거쳐 진표란 법명을 받았다. 미륵부처님과 지장보살 친견을 서원한 진표 스님은 그 길로 스승께 3배를 올린 후 운수행각에 나섰다.

    선지식을 두루 만난 진표스님은 공부에 자신이 생기자 찐쌀 2말을 가지고 변산 부사의방에 들어갔다. 하루에 쌀 5홉을 양식으로 하고 그중 1홉은 절을 찾는 쥐에게 먹였다. 그렇게 3년간 뼈를 깎는 고행을 하면서 스승이 내리신 두 권의 경을 공부했으나 아무런 감응이 없자 스님은 스스로 절망했다.

    진표스님은 업장이 두터워 평생 공부해도 도를 얻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이 몸 버려 도를 얻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는 높은 절벽 위에서 업장 소멸을 기원하며 몸을 던졌다. 이 때였다. 몸이 막 공중에서 땅으로 떨어지는데 어디선가 홀연히 청의동자가 나타나 두 손으로 스님을 받아 절벽 위에 올려 놓았다. 이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진표스님은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는 필시 부처님의 가피일 게다. 죽은 몸 다시 태어난 셈이니 더욱 참회 정진하리라.'

    스님은 바위 위에서 오체투지로 절을 하며 3·7일 기도에 들어갔다. 3일이 지나자 진표 스님의 손과 무릎에선 피가 흘렀다. 7일이 되던날 밤 지장보살이 금장을 흔들며 나타났다. '오, 착하고 착하구나. 네 정성이 지극하니 내 친히 가사와 발우를 주노라.'

    지장보살의 가호를 받은 진표스님의 몸은 상처 하나없이 원상태가 되었다.
    3·7일 기도회향일.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도솔천 대중의 호위를 받으며 내려와 간자 두개를 주며 말했다. '이같이 신명을 다해 참회하다니 과연 장하구나! 이 간자를 줄 터이니 중생을 구제토록 해라. 이 간자는 새끼손가락 뼈로 만든 것이니 방편으로 사용하여 중생을 제도하여라.'

    수기를 준 미륵과 지장보살은 꽃비와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오색 구름을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진표스님은 산에서 내려와 금산사를 대가람으로 중창할 원력을 세우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옳지, 경내의 저 연못을 메꾸고 거기다 미륵전을 세우자.'
    그러나 아무리 큰 바위를 굴려 넣어도 어찌 된 영문인지 연못은 메꿔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더이상 인력과 비용을 댈 수가 없게 되자 진표스님은 지장보살과 미륵불의 가호 없이는 불사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님은 곧 백일기도에 들어갔는데, 백일기도를 회향하는 날, 미륵불과 지장보살이 진표스님 앞에 나타났다.

    '이 호수는 용 아홉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므로 바위나 흙으로 호수를 메꾸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숯으로 메꾸도록 해라. 그리고 이 호숫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는 사람에게는 만병통치의 영험을 내릴 것이니 중생의 아픔을 치유하고 불사를 원만성취토록 하여라.' 이 소문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졌다. 금산사 호수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환자들이 줄을 이었고, 그들이 가져오는 숯으로 호숫물은 며칠 안가서 반으로 줄었다. 그렇게 수주일이 지나자 호수는 완전히 메워져 반듯한 터를 이루었고, 중창불사가 완성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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