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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절(挫折)을 겪거나 변고로 정신이 황망한 순간에도 인(仁)의 자세를 잊어선 안된다
    ♤좋은글 2012. 2. 27. 07:33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造(지을 조),次(나가지못할 차),必(반드시 필)於(어조사 어),是(옳을 시)

    顚(넘어질 전),沛(늪 패)必(반드시 필),於(어조사 어),是(옳을 시)

    군자(君子)라면 좌절(挫折)을 겪거나 변고로 정신이 황망한 순간에도 인(仁)의 자세를 잊어선 안된다


    부유함과 높은 지위(地位)는 모든 사람이 원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아니하면 누리지 않는 것이 군자(君子) 부자들이 해야 할 사업(事業)과 해선 안 될 사업(事業) 구분해야,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不以其道得之,不處也(불이기도득지, 불처야)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논어 이인편(論語 里仁篇)


    공자(孔子)가 말했다. "부유함과 높은 지위(地位)는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바이지만 정당한 방법(方法)으로 얻지 아니하면 누리지 아니한다. 군자(君子)는 밥을 먹는 동안이라도 인(仁)을 어김이 없어야 하며, 황급한 상황(狀況)에서도 반드시 인(仁)해야 하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반드시 인(仁)해야 한다."


    부당한 방법(方法)으로 얻은 부귀영화(富貴榮華)는 취하지 않아야 하며, 군자(君子)는 당장 먹을거리가 떨어져 고민(苦悶)에 빠져 있거나 시련으로 좌절(挫折)을 겪거나 각종 변고로 정신(情神)이 황망한 순간에도 인(仁)의 자세(姿勢)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군자(君子)는 시정잡배(市井雜輩)와는 격(格)과 차원(次元)이 다른 인생길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생각된다.


    논어 술이편(述而篇)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다. "나물 밥 먹고 물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나니 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한낱 뜬구름과 같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물질적(物質的)으로는 가난해도 부끄럼 없는 생활을 통(通)해 느끼는 내면(內面)의 즐거움이 고대광실(高大廣室)에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설파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본주의(資本主義)가 고도로 발전해 빈부격차(貧富格差)가 천양지차(天壤之差)로 벌어지고 있는 요즘 공자(孔子)의 말씀대로 궁행(躬行)키는 참 어렵다.


    다행히 '옳지 못한 부귀(富貴)는 뜬구름과 같다'는 논어(論語) 구절을 평생 좌우명(座右銘)으로 삼고 있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은 이미 전 재산의 최소 3분의 1(약 6조원) 이상을 사회에 내놓아 귀감이 되고 있다. 대만의 거물 기업인인 장룽파(張榮發) 창룽그룹 총재도 최근 자신의 재산 전부(약 1조8000억원)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상황(狀況)이 다르다. 단적으로 대기업(大企業)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여러 서규모(小規模) 사업들이 사회적(社會的) 지탄(指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당한 방법(方法)은 아니더라도 부자들이 해야 할 사업(事業)과 해서는 안 되는 사업(事業)이 구분되어야 한다. 골목길의 영세 제과점(製菓店) 등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사회의 양극화(兩極化)를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여유 있는 사람들부터 내면(內面)의 깊은 성찰(省察)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함께 잘살 수 있도록 노력(努力)해야 삶의 향기(香氣)를 느끼는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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