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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손함
    ♤좋은글 2012. 2. 21. 07:57

    溫良恭儉讓(온량공검양)


    溫(따뜻할 온),良(어질 량),恭(공손할 공),儉(검소할 검),讓(사양할 양)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손함


    論語(논어)·學而(학이)편에 나오는 子貢(자공)의 공자(孔子)에 인품에 대한 설명이다.


    "자금(子禽)이 자공에게 묻기를 : 선생님은 가시는 나라마다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대해 들으시니 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알려준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 선생님은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 겸손함으로 얻으시니 선생님이 구하시는 것은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子禽問於子貢曰 :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자금문어자공왈 : 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구지여 억여지여 자공왈 : 부자온량공검양이득지 부자지구지야 기제이호인지구지여)"


    子禽(자금·BC 511∼430)은 陳亢(진항)으로, 논어와 禮記(예기) 등에는 공자(孔子)의 제자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자공의 제자라는 설도 있다. 夫子(부자)는 스승이나 연장자, 大夫(대부)에 대한 존칭이다. 논어에서는 공자(孔子) 제자들의 공자(孔子)에 대한 존칭이다. 溫良恭儉讓에 대해 주자는 "溫은 和厚(화후·온화하고 후덕한), 良은 易直(이직·평화롭고 정직함), 恭은 莊敬(장경·엄숙하고 공손함) 儉은 節制(절제), 讓은 謙遜(겸손)"이라고 푼다. 정약용은 성인의 덕(德)을 나타내는 말은 모두 4자구이므로, 讓은 다음 구절에 속한다고 보아 "온화함 선량함 공손함 검소함으로 사양하다 얻으시니"로 해석한다.


    공자(孔子)의 제자들도 자기들끼리 만나면 스승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평가를 했던 모양이다. 자금이 자공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선생님이 가는 곳마다 임금들을 만나서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선생님이 원해서 만나는 것인지 임금들이 원해서 만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자공이 대답한다. "선생님은 온화하고(溫), 어질며(良), 공경하고(恭), 검소하며(儉), 겸양의(讓) 인격을 가지고 계시므로 임금들이 존귀하게 여긴 나머지 스스로 찾아와 지혜를 구하므로 선생께서 그 질문에 답변(答辯)하시는 것이다."자공은 스승인 공자(孔子)의 훌륭한 인격을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이라는 다섯 가지로 설명해 주었다.

    공자(孔子) 곁에 자공 같은 헌신적인 제자가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인품(人品)을 헤아려볼 수 있지 않은가. 공자(孔子)의 완숙한 image 다섯 가지는 음미(吟味)하면 할수록 매력적(魅力的)이다. (孔子)의 인격적(人格的) 특성인 다섯가지를 Digital 시대에 어떻게 bench marking할 수 있을까.


    첫째, 온화(溫和)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溫)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사람들이 모여들고 진지한 communication이 가능하다. 얼마전 <따뜻한 charisma>란 책도 나왔다. charisma라고 하면 으레 강한 것만을 연상하게 된다. 강한 것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러지기 쉽다.

    반면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은 상대방(相對方)을 감동(感動)시킬 수 있고,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leader의 중요한 덕목(德目)의 하나로 '유머감각이나 ad lib'이 강조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공자(孔子)의 첫 번째 인품(人品)으로 온화(溫和)한 마음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상대방(相對方)에게 진실로 존경(尊敬)받는 비결은 딱딱한 권위주의(權威主義)가 아니라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온유한 마음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둘째, 어질고 정직한 마음을 품어야 한다.(良)

    온화한 인품은 어질고 곧은 마음과 연계되어야 바람직하다. 최근 들어 기업에서 투명경영과 윤리경영(倫理經營)이 강조되고 있다. 투명하고 정직하지 않으면 시장과 내부고객에게 신뢰(信賴)를 받을 수 없다. 더욱이 global시대에 외국인들이 한국을 평가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겠는가. 바로 '투명성(透明性)'과 '윤리성(倫理性)'이다


    셋째, 공경(恭敬)하는 자세(姿勢)를 가져야 한다.(恭)

    온화(溫和)하고 어진 마음의 자세는 상대방을 공경(恭敬)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공자는 권력이 있든 없든, 돈이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를 만날지라도 한결 같이 상대방(相對方)을 공경(恭敬)하는 겸손(謙遜)한 자세를 견지하였기에 당시에 존경(尊敬)을 한 몸에 받았다고 믿어진다.

    공손(恭遜)한 자세는 아부나 비굴(卑屈)함과는 다르다. 당당하면서도 예의를 갖추는 자세를 말한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지식정보(知識情報)사회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식(知識)을 공유(共有)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게 상대방(相對方)을 소중하게 여기는 공경(恭敬)하는 자세(姿勢)이다.


    넷째, 검소(儉素)한 생활을 해야 한다.(儉)

    leader의 삶은 항상 노출되어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보기 때문이다. leader가 아니라면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leader 자신은 물 쓰듯이 돈을 쓰면서 부하들에게 경비(經費)를 절약(節約)하라고 주문하면 효과(效果)가 있을 수 없다.

    가정생활(家庭生活)과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다. 솔선수범(率先垂範)만이 건전(健全)한 재정지출(財政支出)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과소비(過消費)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획일적(劃一的)인 과소비(過消費)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과소비(過消費)는 소득수준(所得水準)과 비례해서 논의되어야 한다. 진정한 부자는 쓸 돈은 쓰고, 아낄 돈은 아끼는 사람들이다. leader에겐 삶에서의 절제된 모습과 동시에 언어의 절제도 필요하다. 위로 올라갈수록 언론자유(言論自由)가 제한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다섯째, 남을 배려(配慮)하는 겸양(謙讓)의 자세가 요구(要求)된다.(讓)

    남에게 양보(讓步)하는 마음은 여유와 자신감(自信感), 그리고 겸손(謙遜)에서 나온다. 또한 상대방(相對方)을 세워주는 열린 마음이 있을때 가능해진다. 공자(孔子)는 남을 세워줌으로써 자신이 설 수 있다는 겸양(謙讓)의 정신(情神)을 강조(强調)했다.


    자금은 공자(孔子)가 가는 나라마다 정치(政治)에 대해 토론(討論)을 하는 것을 보고, 공자(孔子)가 정치적(政治的) 뜻이 있어 그런 것인지를 자공에게 묻자, 자공은 공자(孔子)의 덕(德)을 보고 위정자(爲政者)들이 자청(自請)해 자문(諮問)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양보(讓步)하고 베푼 것이 돈이든 시간이든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무왕불복(無往不復)`이라고 한다. 준 것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자신에게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행복(幸福)하다는 점을 인식할 때 겸손(謙遜)한 자세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당신의 상사는 어떤 분입니까?"라는 물음에 "네,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의 인품(人品)을 지니신 분입니다”라고 부하들이 진지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이미 성공(成功)한 가 아닐까. 공자(孔子)의 trademark인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을 leadership의 중요(重要)한 덕목(德目)으로 정하고 도전(挑戰)해 볼일이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manners와 etiquette 두 단어와 관련하여 공통된 설명이 polite이다.  공손(恭遜)함이 좋은 manners와 etiquette의 핵심(核心)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겸손(謙遜)하고 검약(儉約)하며, 타인에 대하여 양보(讓步)하고 배려(配慮)하고 공손(恭遜)한 자세(姿勢)를 가지고, 규범(規範)과 규칙(規則)을 준수(遵守) 한다면 가히 윤리적(倫理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덕목(德目)을 갖춘 사람이 자기 이익 그것도 눈 앞의 이익(利益)을 위해 부정한, 비윤리적(非倫理的)인 행위(行爲)를 할 수 있을까.  윤리(倫理)의 본질이나 바탕은 이렇게 동양고잔(東洋古典)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국가(國家)와 지자체, 가정 그리고 기업의 윤리경영(倫理經營)을 하고자 하는 지도자(指導者)들은 먼저 좋은 manners를 갖출 필요가 있다.  한편 좋은 manners는 행동양식이나 말하기 등 외양(外樣)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품(人品)이나 교양(敎養) 등 내면적(內面的) 자기수양(自己修養) 자기연마(自己鍊磨)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온화(溫和)하고 착하고 공손(恭遜)하며 검소(儉素)하고 양보(讓步)하는 마음이 좋은 매너manners의 본질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윤리경영(倫理經營)의 기본 뼈대이다.  격식(格式)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상대를 배려(配慮)하는 공손(恭遜)한 자세(姿勢)가 일상생활(日常生活)이나 table manners에 배어 난다면 이런 분들은 무슨 일이던 어떤 사람이던 다 껴 안을 수 있는 지도자(指導者)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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