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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팔리가 부처님께 귀의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다.
    寫經 2012. 1. 25. 09:57

     

     

    우팔리가 부처님께 귀의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다.

     

    그리하여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는 자이나교도들을 이끌고 재가신자인 우팔리의 집을 찾아갔다.
    문지기는 나타풋타가 자이나교도들을 이끌고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멈추시오.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부터 주인 우팔리님은 사문 고타마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자이나교도들의 출입을 금하셨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먹을 것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기다리십시오.

    이곳으로 먹을 것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문지기여! 정 그렇다면 그대는 주인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라.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가 자이나교도들과 함께 문 밖에 서 있습니다.

    그는 주인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라고 말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문지기는 주인인 우팔리에게 달려가 나타풋타의 말을 전하였다. 우팔리는 문지기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중앙에 문이 있는 접대실에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라.”
    문지기가 큰 방에 자리를 마련한 뒤 나타풋타에게 달려가 큰 방으로 들도록 안내하였다.
    그러자 자이나교단이 우두머리인 나타풋타는 교단의 무리들과 함께 중앙에 문이 있는 큰 방으로 갔다.
     
    그런데 예전에 우팔리는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가 다가오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맞으며

    가장 좋고 훌륭하고 제일 높은 좌석을 윗옷으로 털어내며 나타풋타를 그 자리에 앉게 하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 좌석에 우팔리 본인이 자리잡고 앉아서 나타풋타에게 말하였다.
    “존귀하신 이여!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앉으시오.“
     
    그 말을 들은 나타풋타는 우팔리에게 말하였다.
    “우팔리여! 미치지 않았는가? 바보가 되었는가? 사문 고타마를 논파하고 오겠다더니

    논쟁이 힘겨워 제 정신을 잃은 채 돌아왔다는 것인가?
    마치 고환을 뽑으러 갔던 사람이 도리어 고환이 뽑혀서 돌아온 것처럼,

    그리고 눈알을 도려 내러 갔던 사람이 눈알이 뽑혀져 돌아온 것처럼,

    그대는 사문 고타마를 논파하러 가겠다고 나가더니 거센 논쟁에 휘감겨서 돌아왔다는 것인가?
    우팔리여! 그대는 사람을 유혹하는 사문 고타마의 주술에 걸린 것이 아닌가?”
     
    “존귀하신 이여! 사람을 유혹하는 마술은 참으로 훌륭한 것입니다. 사람을 유혹하는 마술은 기가 막히도록 멋진 것입니다.

    나의 친구이며 친척들이 이 매력있는 마술에 걸린다면 영원토록 이익과 행복이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왕족이 이 매력있는 마술에 걸린다면 영원토록 이익과 행복이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바라문이나 서민, 심지어는 노예까지도 이 매력있는 마술에 걸린다면 영원토록 이익과 행복이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신들이며 악마, 범천과 사문 바라문들을 포함한 이 모든 세계가 이 매력있는 마술에 걸린다면

    영원토록 이익과 행복이 그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제 나는 당신에게 비유를 제시하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이 비유를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귀하신 이여! 옛날 어떤 나이 많이 먹은 바라문에게 젊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임신을 했던 터라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젊은 아내는 바라문에게 ‘여보, 시장에 가서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사다주세요.

    아이가 자라면 놀이상대가 될 테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바라문은 아내의 말을 듣고나서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오.

    만약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시장에서 숫놈으로 사다줄 것이고,

    계집아이가 태어난다면 암놈으로 새끼원숭이를 사다줄 것이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젊은 아내는 자꾸만 빨리 사다 달라고 졸랐고 바라문은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아내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그 바라문은 젊은 아내에게 푹 빠져 지내고 있었던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아내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시장에 가서 새끼 원숭이를 사서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젊은 아내는 남편인 바라문에게 또다시 청을 하였습니다.
    ‘여보, 이제 이 새끼 원숭이를 데리고 염색집에 가서 금색으로 물들이고 두들겨서 평평하게 만들어

    양면을 매끈매끈하게 만들어달라고 해 주세요.’ 그리하여 젊은 아내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바라문은

    그 새끼 원숭이를 데리고 염색집에 가져가 아내의 말을 그대로 전하였습니다.
    ‘여보시오, 락타파니여! 이 새끼 원숭이를 금색으로 물들이고 두들겨서 평평하게 만들어 양면을 매끈매끈하게 만들어 주시오.’
    이 말을 들은 염색가 락타파니는 그 바라문에게 말하였습니다.
    ‘나으리, 이 새끼 원숭이는 금색으로 물들일 수는 있을지언정 망치로 두들겨서 평평하게 만들고 매끈매끈하게 만들수는 없습니다.’
     
    존귀하신 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저 어리석은 자이나교도들의 말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물들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명한 사람들까지 물들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단련시킬수도 없습니다.
     
    또 다른 어느 날 그 바라문은 새 옷감 한 감을 들고 그 염색집에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락타파니여! 이 새 옷감을 금색으로 물들이고 잘 두들겨서 양면을 매끈매끈하게 만들어 주시오.’
    염색가 락타파니는 바라문에 말하였다. ‘나으리, 당신의 새 옷감을 금색으로 물들이고 잘 두들겨서

    양면을 모두 매끈매끈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런 일은 가능합니다.’
     
    존귀하신 이여! 마치 이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한 존귀한 분이신 세존의 말씀은

    현명한 사람을 물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단련시킬 수도 있고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을 물들일 수는 없습니다.”
     
    “재가신자 우팔리여! 왕이나 그 외의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대를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다의 제자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우리들은 그대를 누구의 제자라고 인정해야 마땅한가?”
    이 말은 들은 우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걷고 세존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존귀하신 이여! 이제 내가 누구의 제자인지를 들어보십시오.


    확고하고 미혹됨이 없는 분, 마음의 걸림을 부수고 승리를 쟁취하시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평정하며

    그 성품은 존경을 받으시고, 으뜸가는 지혜를 갖추시고 모든 중생 가운데 존재하시어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분이신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의아스러움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만족케 하시며 세속의 이욕을 버리시어 마음 기쁜 사문이 되신 분,

    사람이면서도 두 번 다시 윤회하는 일이 없는 마지막 몸을 가지신 사람이시고 비할 바 없는 분, 흠이 없는 분이신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의혹이 없는 숙달된 선비이고 계율에 통달해 계시며 뛰어난 안내인으로서 위없는 분이시며, 빛나는 덕을 갖추시고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으시는 광명을 내뿜는 분, 교만함을 쳐부순 용사이신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한 분으로 헤아릴 길 없이 심원하신 분, 존귀한 성자(무니)가 되시고 보호자이시며

    지식이 풍부하고 정의로운 사람, 자기억제를 이루신 분, 속박을 끊고 자유롭게 되신 분인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용왕(나가)이시며,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족쇄를 끊어 자유롭게 되셨으며, 논쟁에서 상대방을 이기시고 깨끗하며,

    어느 한 부분도 방자함을 찾아볼 수 없고, 정욕을 제거하고 자기를 억제하여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는 분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인 것입니다.
    과거 부처님의 일곱 번째에 해당하시며 정직하고 세 가지 지혜(삼명)에 정통하시며,

    범천의 상태에 도달해 계시고 청정을 하신 분이며, 베다의 글귀에 밝고 조용하신 분,

    성스러운 지식(베다)을 알고 계시며, 과거에도 관대하셨던 유능한 분이신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고귀한 분, 자기를 단련하고 도달해야 할 곳에 도달하셨고 설명함에 있어 뛰어나시고, 사려깊고 통찰력 있으며

    쾌락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시고 욕망이 없고 자재력을 얻으신 분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완전한 분이시고 정신통일을 하여 마음의 내부에 괴로움이 없고 맑으신 분, 집착을 일으키지도 않고 체념하지도 않고

    홀로 머무시며 가장 높은 자리에 도달하시어 스스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며, 타인도 그곳으로 도달케 하신 분,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폭넓은 지혜를 지니셨고 탐욕을 없앴으며, 사람의 본래 모습으로 오신 분(如來), 가장 잘 가신 분(善逝),

    적을 만들지 않고, 비교될 만한 이가 없이 완성되시고 숙련되신 분,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욕망을 끊고 눈을 뜨신 분, 흐릿한 일도 없고 얼룩이 없으며 우리가 받들어야 할 분, 공양받을 자격이 갖추어진 분,

    으뜸가는 분, 비할 바 없는 분, 위대한 분, 높은 명성을 얻으신 분 세존,

    제가 바로 그 세존의 제자입니다.”
     
    “우팔리여! 말해보아라.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문 고타마의 찬미를 긁어모았느냐?”
    “존귀하신 이여! 갖가지 꽃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숙련된 사람이 그 꽃을 서로 이어 갖가지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 듯

    세존은 수많은 찬미를 지니고 수백 가지의 찬미를 갖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존귀하신 이여! 찬미를 받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사람을 대체 어느 누가 찬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는 지극한 세존의 숭배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시뻘건 피를 토해내고 말았다.


     
    ※주: 1. 용왕(나가) : 뱀, 머리가 여러개인 뱀으로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신의 사자.

               부처님 수행시 이 뱀이 부처님을 수호하였다. 물짐승이나 육지의 모든 짐승 중의 왕으로서 세존을 가리킨다.
            2. 과거 부처님의 일곱 번째 : 비팟싱(비바시),시킴(시기), 벳사브(비사부), 카쿠산다(구류손), 코나가마나(구나함),

                카사파(가섭), 부처님이 과거의 부처님이며 고타마 부처님이 그 일곱째 부처님이다.
            3. 세 가지 지혜(三明) : 과거세계에서의 중생의 삶의 모습을 아는 힘(숙명통),

               모든 중생의 미래 운명을 간파하는 힘(천안통), 괴로움이 일어나는 것과

               그것을 멸해가는 길에 대해 아는 힘(누진통)의 세 가지 능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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