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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나교도 디가타파싱과 부처님의 대화
    寫經 2012. 1. 13. 07:0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나란다에 있는 팝팔리카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같은 때에 나란다에는 자이나교(敎)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가 많은 신자들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자이나교단에 속한 디가타파싱(오래도록 고행 한 사람이란 뜻)이라는 사람이 나란다에서 탁발을 하다가 망고 숲의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가게 되었다. 가까이 다가가 세존과 인사를 나눈 다음 디가타파싱이 한쪽에 물러서자 세존께서는 말씀을 건네셨다,
    “타파싱이여!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앉고 싶으면 앉아도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자이나교도인 디가타파싱은 다리가 하나인 낮은 의자를 골라서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디가타파싱에게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타파싱이여!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는

     몇가지 행위에 의해서 악한 행이 이루어지고 악한 행이 진행된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고타마시여!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는 ‘행위’라는 말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죄’라는 말로 가르치고 있으며 이 말은 그의 상용어입니다.”
     
    “타파싱이여! 나타풋다는 몇 가지의 죄에 의해서 악한 행이 이루러지고 악한 행이 진행된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고타마시여! 악한 행을 진행하는 데 있어 나타풋타는 세 가지 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몸의 죄, 입의 죄, 뜻의 죄(身口意 삼업)가 그것입니다.”
     
    “타파싱이여! 몸의 죄, 입의 죄, 뜻의 죄는 각기 별개의 것인가?”
    “그것은 각기 별개의 것입니다.”
    “그러면 나타풋타는 이와 같이 구별되는 세 가지의 죄 가운데, 어느 죄가 가장 무겁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몸의 죄가 가장 무겁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입의 죄나 뜻의 죄는 몸의 죄만큼 무겁지 않습니다.”
     
    “타파싱이여! 그대는‘몸의 죄’라고 답했는가?”
    “저는 ‘몸의 죄’라고 답했습니다.”
    “그대는 ‘몸의 죄’라고 답했는가?”
    “저는 ‘몸의 죄’라고 답했습니다.”
    “그대는 ‘몸의 죄’라고 답했는가?”
    “저는 ‘몸의 죄’라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자이나교도인 디가타파싱에게 세 번씩이나 확인하셨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이나교도인 디가타파싱이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고타마시여! 당신은 몇 가지의 죄에 의해서 악한 행이 이루어지고 악한 행이 진행된다고 가르치십니까?”
    “타파싱이여! 여래는 ‘죄’라는 말로 가르치지 않는다. ‘행위’라는 말로 가르치고 있으며, 이것이 여래의 상용어이다.”
    “고타마시여! 그러면 몇 가지의 행위에 의해서 악한 행이 이루어지고 악한 행이 진행된다고 가르치십니까?”
    “악한 행을 하고 악한 행이 진행되는 데 있어 나는 세 가지의 행위를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몸의 행위, 입의 행위, 뜻의 행위가 그것이다.”
    “그 세 가지는 각기 별개의 것입니까?”
    “각기 별개의 것이다.”
     
    “고타마께서는 그와 같이 각기 별개의 것으로 구분되는 세 가지 행위 가운데 어느 행위가 가장 무겁다고 가르치십니까?”
    “타파싱이여! 뜻의 행위가 가장 무겁다고 가르친다. 악한 행을 하는 데 있어 뜻의 행위가 가장 무겁고 비난받을 만한 것이다.”
    “고타마시여! 당신은 ‘뜻의 행위’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뜻의 행위’라고 말하였다.”
    “당신은 ‘뜻의 행위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뜻의 행위’라고 말하였다.”
    “당신은 ‘뜻의 행위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뜻의 행위’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자이나교도인 디가타파싱은 세존께 세 번 확인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갔다.
     
    마침 그때 나타풋타는 우팔리를 비롯한 어리석은 재가신자 무리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나타풋타는 디가타파싱이 다가오자 그에게 물었다.
    “타파싱이여! 그대는 아침 일찍 어디를 다녀 오는가?”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저는 사문 고타마에게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대는 사문 고타마와 무엇을 이야기하였는가?”
    그러자 디가타파싱은 조금 전에 사문 고타마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빠짐없이 자기의 스승인 나타풋타에게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나타풋타는 타파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타파싱이여! 바로 그렇다. 그대는 스승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한 학식있는 제자처럼 사문 고타마에게 잘 말하였다.
     왜냐하면 대단치 않은 뜻의 죄가 어찌 몸의 죄를 능가할 수 있단 말인가? 몸의 죄야말로 악한 행에 있어 가장 중한 것이다.

     입의 죄와 뜻의 죄가 어찌 몸의 죄를 넘볼 수 있단 말인가? 당치도 않다.”
     
     ※주: 1.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인 나타풋타 : 부처님과 동시대에 존재했던 인물로서 자이나교를 이끌었던 사람.

                니간다(속박에서 해방된 자)라고 불린 자이나교단의 우두머리로 종종 불교경전에 등장한다.

                지금도 자이나교(敎)는 인도 종교의 하나로서 존재하고 있다.(우팔리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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