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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黃精,아홉번 찌고 말리면 인삼 능가
    &약초방 2012. 1. 25. 08:19

    黃精,아홉번 찌고 말리면 인삼 능가

     

    황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필자는 ‘동의보감’에 따라 황정은 죽대라고 본다. 죽대는 큰댓잎둥굴레(Polygonatum lasianthum MAXIMOWICZ var. coreanatum NAKAI, 정태현, 이우철)인데, 조선모화황정(朝鮮毛花黃精)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방약합편’에서도 황정을 죽대라고 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죽대를 황정으로 써온 전통이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층층둥굴레, 진황정(黃精), 낭사황정(囊絲黃精)을 모두 황정이라고 보기도 하고(본초학) 진황정만을 황정으로 보기도 하고(이상인) 위의 둥굴레 종류 이외에 퉁둥굴레, 갈고리층층둥굴레, 각시둥굴레, 용둥굴레, 죽둥굴레(강병수)도 황정으로 보기도 하고 갈고리층층둥굴레, 진황정, 층층둥굴레만을 황정으로 보기도 한다(안덕균).

    그런데 중국에서 황정으로 쓰는 층층둥굴레나 갈고리층층둥굴레는 우리나라에는 자연산이 없고 일부 재배하거나 대부분은 수입하고 있다(강병수). 원래 우리나라에 없었다는 말이다.

     

    그냥 둥굴레는 전국 각지에서, 죽대는 남부지역에서, 다른 둥굴레 종류도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데 비해 중국에서 쓰는 황정은 중국, 몽골, 만주, 평양 등 북부지역에서만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는 우리나라에 없는 황정을 죽대로 바꾼 것이다. 그러므로 황정은 전통적으로 써왔던 죽대와 중국에서 쓰는 층층둥굴레(갈고리 포함), 북한에서 쓰는 낚시둥굴레와 위에서 언급된 둥굴레를 모두 황정으로 쓸 수 있다. 그냥 둥굴레라고 하는 것도 자연산은 황정으로 쓸 수 있다. 자연산 둥굴레는 편황정(片黃精)이라고도 할 만큼 효과가 좋은 것이다.

     

    황정은 오행 상 토(土)의 정수를 품은 풀이어서 토의 색인 ‘황(黃)’자를 써서 황정이라고 했다. 옛날부터 황정을 귀하게 여겨서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말기에 나온 ‘명의별록’에서도 초부(草部)에 제일 먼저 나온다. 도교에서는 산삼보다 더 좋은 상서로운 풀로 지초(芝草)를 들고 있는데, 바로 이 황정이 그런 지초의 하나라고 말한다. 물론 이는 최소 10년 이상 된 자연산을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황정을 먹을 때는 뿌리를 캐서 깨끗이 씻은 다음, 팔팔 끓는 물에 충분히 삶아서 쓴 즙을 없애라고 했다.

    캘 때는 ‘향약채취월령’에서 아직 잎이 나기 전인 음력 1월에 캐라고 했다. 약효가 가장 좋을 때를 잡은 것이다. 봄에 캐게 되면 뿌리의 정이 잎으로 올라가 버리기 때문에 효과가 적다. 가을도 아직 정이 잎에 남아 있기 때문에 온전한 황정의 정을 얻을 수 없다.

    땅이 얼어 캐기 힘들지만 황정의 정이 가장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을 때인 음력 2월이 가장 좋다.

    다음으로 씻을 때는 흐르는 계곡의 물에 씻으라고 했다. 이는 황정이 갖고 있는 쓴맛을 버리기 위한 것이다. 이것을 솥에서 아홉 번 쪘다가 아홉 번 말리기를 반복하는데, 말릴 때는 땡볕에 말린다. 이를 구증구폭(九蒸九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약효가 변하면서 효과도 크게 늘어난다. 찌는 시간은 양에 따라 다르지만 매번 푹 익을 정도로 찐다. 이렇게 만든 황정을 다섯 돈씩(약 20g) 물에 달여 먹는다. 구증구폭한 황정은 인삼보다 그 효과가 더 낫다고도 한다. 무엇보다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게 만들기가 힘들면 보다 간단한 방법도 있다. ‘향약집성방’에서는 황정을 캐서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16시간 동안 쪄서 칼로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쓴다고 했다. 역시 먹을 때는 다섯 돈씩 물에 달여 먹는다. 아무래도 앞의 방법에 비해 효과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이 역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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