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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은 토끼눈에 돼지코?|
    ※잡동사니 2012. 1. 25. 07:02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옛날부터 우리 문화와 전통에 영향을 줬다.
    용은 아홉 가지 동물의 특징을 모두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용의 생김새


    명나라의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중국을 중심으로한 동양에서는 용(龍)을 봉황, 기린, 거북과 더불어 상서로운 사령(四靈)의 하나로 인식하여 왔다.

    [※사령(四靈): 상서로운 길조가 보일 때 나타난다는 신령스러운 네 가지 짐승]
    용은 대체로 아홉 가지의 동물을 일부분씩 닮은 모습으로 되어 있다.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의 귀, 의 목, 잉어의 비늘, 이무기의 배, 의 발톱, 호랑이 발바닥이 그것이다.

    어떤 책에서는 용의 코가 돼지코이며 발굽도 돼지발굽으로 제일 못생긴 것만 닮았기 때문에

    용은 돼지를 싫어하고 그래서 용띠와 돼지띠가 서로 잘 안 맞는다는 속설도 있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목소리로 운다.

    머리 위에는 공작새 꼬리같이 생긴 박산(博山)이라는 보물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尺水)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

    박산같이 생긴 척수.. 이것이 불교의 영향으로 여의주로 변했다고 한다.

     

    또한 등에는 9ㆍ9 양수(陽數)인 81장의 비늘이 있고,

    목 밑으로는 한 장의 큰 비늘을 중심으로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49장의 비늘이 있는데

    이를 '역린(逆鱗)'이라 부른다. 이곳은 용의 약점으로, 이곳을 누가 건드리면 용은 굉장한 고통을 느끼므로

    미친 듯이 화를 내며 건드린 자를 물어 죽인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을 건드려 화가 나게 하는 일을

    '역린을 건드렸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용은 추분에는 깊은 연못 밑에서 조용히 살다가 춘분에는 하늘로 날아간다.

    특히 천 년마다 오는 춘분에는 낡은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하늘에 오른다.

     

    이처럼 각 동물의 장점만 골라 모아 몸을 갖춘 용은 그 신통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믿어져왔다.

    관자(管子) 수지편(水地編)에는 용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으며

    구름 위로 치솟을 수도 있고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變化無日)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용은 물을 다스리는 수신(水神)으로 묘사되어 용왕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용이 12간지에 속하는 이유


    1. 용은 동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 - 왕권, 농경의 수호신 등
    2. 현실의 동물들을 좀더 신비로운 존재로 부각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용을 넣었다고 하는 속설

    3. 12지는 동물이라기 보다는 수호신에 가깝다 - 상상의 동물인 용이 포함될 수 있음

     

    우리나의 용은 '착한 수호신'


    중국에서 생긴 용은 우리 나라에도 전해졌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물의 신'으로 생각했다.

    우리말로 용을 '미르'라고 했는데, 미르는 '물'의 옛말인 '믈'을 어원으로 하므로

    우리에게 있어서도 용은 물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산을 용에 비유하기도 함)

    때문에 설화 속에서 용은 항상 구름이나 물에서 나타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용'을 뜻하는 '미르'에 '흐르는 물'을 의미하는 '내'가 합쳐진 우리말 '미리내(銀河水)'에서 그런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용과 여의주

     

    용은 항상 여의주(如意珠)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글자를 풀이하면 여의(如意)는 '뜻대로', 주(珠)는 '구슬'이므로 여의주는 '마음대로 하는 구슬'이라는 뜻이다.

    여의주를 지닌 용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며 말 자체는 불교에서 유래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부처의 공덕을 여의보주(如意寶株)라 하고,

    용은 부처님을 지키는 성스런 영물로 여긴다.

    사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용의 입 안에 있는 구슬이 여의보주로서 불교 수호를 상징한다.


    민속을 통해서 보면,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는 수신으로서 용,

    바다에서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서의 용,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 진경의 능력을 지닌 용이 있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서의 용이 있다.

    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신비한 능력에 의탁하여 그들이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무속에서는 용을 수신으로 섬기면서 풍요와 안전을 빌었고,

    궁중에서는 용을 임금의 권위에 비유하여 여러 장식 문양으로 활용하였으며,

    민가에서는 용 그림을 대문에 붙여 놓고 용의 능력을 빌려 잡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문방구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용 모양의 장식

     

    치문 - 교각에 새겨지는 것

    비희 - 비석 꼭대기에 새겨진 것

    패하 - 기념비 등의 바닥에 조각된 것 (覇下)

    포뢰 - 종(鐘)이나 징의 꼭대기에 있는 용 (蒲牢)

    조풍 - 절 건물의 처마 끝에 새겨지는 것이며 지붕 위에 놓여지기도 함 (祖風: 순조롭기를 기원?)

    (용은 화재를 막는다 하여 건물의 지붕 위에 놓여지기도 함)

     

    <금산사 대적광전 대들보에 용무늬, 용문사 대웅전 정면의 용머리, 운용도, 영제교 부근의 치문 >

     

         

     

    용은 뱀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뱀이 용이 되어 하늘을 날면
    지하의 에너지, 지상의 에너지, 천상의 에너지를 모두 겸비한 동물로 승화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용은 온전한 동물로 여겨져 '참나란 무엇인가?' 하는 자각을 일깨우는 상징이다.
    그래서 용이 그토록 많은 신화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꿈전문가 고혜경 박사 /bbs>

     

       춘천 부흥사 대웅전 용머리

     

       춘천 봉덕사 처마 용머리 장식 (이것이 '조풍'일까?)

     

      춘천 봉덕사 대웅전 천장의 황룡

     

      춘천 봉덕사 대웅전 내부 반야용선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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