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웃기고 자빠졌네' / '괜히 왔다 간다'
    ♤좋은글 2012. 1. 13. 06:53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현재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우리보다 먼저 같은 고민을 했던 이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 짧고 긴 묘비명을 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삶이 즐겁고 행복한 쪽으로 흐르지 않겠는가.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

     

    베토벤 묘비명: '이런! 너무 늦었어'
    어니스트 헤밍웨이 묘비명: '일어나지 못해서 미안하오'
    미국 심야토크쇼 진행자 자니 카슨 은퇴당시 묘비명을 어떻게 쓰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 돌아오겠습니다'

       (이것은 카슨이 토크쇼 중간광고 전에 하던 말이다. I'll be back soon.)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묘비명: '최상의 것은 앞으로 올 것이다'
    시인 박인환 묘비명: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화가 박수근 묘비명: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

    일본의 유명한 선승(禪僧) 모리야 센얀 묘비명: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주게.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모르니까'

     

    빈센트 반 고흐 묘비명: '여기 쉬다'

    노스트라다무스 묘비명: '후세 사람들이여,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시오'

    화가이자 조각가 미켈란젤로 묘비명: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만이,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

    소설가 모파상 묘비명: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갖지 못했다'
    육가 페스탈로찌 묘비명: '모든 일을 남을 위해 했을 뿐, 그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알버트 슈바이처의 묘비명: '만약 식인종이 나를 잡으면 나는 그들이 다음과 같이 말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슈바이처박사를 먹었어. 그는 끝까지 맛이 좋았어. 그리고 그의 끝도 나쁘지는 않았어'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삶을 보여준 그의 생애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죽음이 아프리카 흑인들의 살이 될 수 있다면, 자신의 몸까지도 기꺼이 바치겠다는 그의 이러한 마음을 우리는 허풍이 아니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묘비명을 통해서 우리는 ‘삶은 더불어 함께 살 때 진정한 삶이 될 수 있다’는 소중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버나드쇼 묘비명: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묘비명을 '웃기고 자빠졌네'로 정함
    (김미화씨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남을 웃기는 게 너무 좋다. 내가 죽은 뒤 묘비에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쓰였으면 좋겠다. 경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기다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이자 여행가 한비야씨가 써둔 묘비명: '몽땅 다 쓰고 가다'
    (어떤 편견에도 매이지 않고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고 있는 그녀의 인생을 대변하는 말인듯)

    미셸 투르니에의 묘비명: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 그대는 그보다 백 배나 많은 것을 내게 갚아주었도다. 고맙다, 나의 인생이여!'

    노신(1881-1936): '나는 하나의 종착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 그것은 무덤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길잡이가 필요 없다
                                 문제는 그곳까지 가는 길에 있다. 물론 길은 한 가닥이 아니다'

     

    에밀리 디킨슨 묘비명: '돌아오라는 부름을 받다' (called back)

    조병화의 묘비명: '나는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조셉 콘래드의 묘비명: '수고가 끝난 후의 수면, 폭풍우 치는 바다를 항해한 후의 항구,

                                        전쟁이 끝난 후의 안락, 삶 다음의 죽음은 기쁨을 주는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묘비명: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성경 시편)

    천상병 시인 묘비명: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오쇼 라즈니쉬 묘비명: '오쇼,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다

                                        다만, 1931년 12월 11일부터 1990년 1월 19일까지, 이 세상을 방문하다'

                                        (I was never born. I never died. I just visited this world from 1931 to 1990)


    묘비명을 통해서 우리가 얻게 되는 가장 소중한 삶의 지혜는 무엇보다도 ‘삶과 죽음은 서로 이어져 있기에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며 따라서 살아가는 동안 삶을 충실하게 살았다면 죽음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깨달음일 것이다.

    <자료출처: '묘비명,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 인터넷 검색>

     

    중광스님(1937-2002)이 임종하며 남겼다는 말: '에이, 괜히 왔다 간다' 


      - 윤제림 시인의 詩 '걸레스님' -


         청소당번이 도망갔다
         걸레질 몇 번 하고 다 했다며
         가방도 그냥 두고 가는 그를
         아무도 붙잡지 못했다.

         '괜히 왔다 간다'
         가래침을 뱉으며
         유유히 교문을 빠져나가는데
         담임선생님도
         아무 말을 못했다.

     

    ※ 나도 오늘 생각해본다.

        나는 과연, 어떤 묘비명을 남길 수 있을까?

       몸뚱이의 삯은 다했는가 어쩔수 없이 왔다 간다라고 표현해 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