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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으로 인한 미래 과보를 조금이라도 탕감하려면
    법륜스님 즉문즉설 2011. 12. 28. 07:22

     

     


    20여년간 살아온 남편과 지금 이혼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제가 좀 가정에 소홀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협의이혼 소송이 제기돼서 정해진 날에 법정에 갔어요.
    근데 제가 판사께, 꼭 이혼하고 싶지는 않다고 해서 또 한 달이 연기됐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서른 살까지는 키워줘야 한다는데 아직 막내가 스물일곱이라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지..


    애 핑계 대는 거 보니까 헤어지기 싫구나? 미련이 좀 있나봐요?
    (그런데 시댁에서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시누이가 다섯인데 아무도 언니가 잘 했다는 사람이 없고, 시어머니도 그렇고..
     그 정도로 제가 소홀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잘 하면 되잖아?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그쪽에서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무슨 상관예요?

    그런데 갈등의 원인이 뭐예요?
    (제가 직장에 다니는데, 또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보니..)
    지금도 직장 다니고 있어요? (예, 직장은 아주 좋은 직장입니다)
    그럼 혼자 살아도 아무 문제 없고? 퇴직해도 연금도 있고? (예)
    그럼 경제적인 문제는 없고.. 나이는 몇이예요? (오십 다섯..)
    오십 다섯이면 아직 남자가 좀 있어야 안 되는가?
    (그거야 뭐.. 최근 들어서 전혀 욕구가 없는 걸로 봐서..) (대중들 폭소)
    이게 왜냐 하면, 나중에 남자가 필요하면 저절로 만나지면 괜찮은데
    욕구 때문에 남자를 찾아야 되면, 잘못하면 이게 좀 추해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는 거고.. 27살 먹은 애는 내가 보기엔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그 소릴 들으면서, 문제 아닌 걸 문제삼는 거 보니까 미련이 있구나 싶어서..

    그런데 그런 활동을 남편이 못하게 해요?
    (못하게 한다기보다.. 제가 수입이 더 많다보니 남편의 자존심을 꺾은.. 그런 게 좀 있거든요)
    그럼 만약에 이혼하고 1년쯤 후에 남편이 죽었다면.. 교통사고든 뭘로 죽었다고 가정하면
    뭐가 제일 미련이 남을 거 같아요? 내가 좀 뭐 잘 해줄 걸 하는 미련이 남을 거 같애요?
    (자존심 꺾지 말고, 기를 좀 세워줬으면..)
    그러면 이혼을 한 6개월이든, 1년이든 미뤄놓고.. 이혼을 하더라도..
    1년쯤 후에 남편이 진짜 죽었다고 하면 가장 후회될 거를 생각해보고..
    남편 기를 너무 꺾었다든지.. 시부모한테 못했다든지..
    이런 몇 가지를 정성을 들여 해주고 이혼하면 어떨까?
    (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법정에 가서 판사한테 '남편이 원하니까 이혼을 하긴 하는데
    제가 잘못한 게 많으니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살아온 은혜라도 갚고 싶으니
    이혼을 얼마간 유예시켜주면 그렇게 해보고 헤어지고 싶다..'
    (그런데 이미 제가 한 번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기회를 또 줄런지..)


    안 주면 할 수 없고.. 기회를 주든 안 주든 관계없이
    오늘부터 시작해서 1년 기도에 들어가세요.

    무슨 기도를 하냐 하면, 내가 그동안 남편 자존심 꺾었고.. 그래도 남잔데..
    여보, 나하고 산다고 얼마나 힘들었오? 고분고분한 여자 만났으면 당신 기가 살았을텐데..
    아이구 내가 미안하오.. 이렇게 참회기도를 하고..
    또 시부모한테도 내가 잘 못해서, 그거 때문에 시댁식구들이 남편한테 뭐라 했을텐데..
    그래서 또 남편이 힘들고 기죽고 그랬을텐데.. 그것도 참회합니다..
    이렇게 남편한테 한 1년쯤 참회기도를 하세요.
    그래서 재판이 연기가 되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연기가 안 되면 이혼이 된 상태에서도 기도는 그렇게 1년을 하세요.

    그래면 보살님이 미래에 받아야 할 과보를 좀 탕감할 수 있어요.
    미래의 과보는.. 이제 이혼을 하면 그게 자식들의 문제에서 
    며느리가 나같은 사람이 들어오든지.. 그래서 내가 굉장히 힘들어져요.
    늙어서 이혼한다고 해결이 안 돼..
    (그렇죠.. 제가 며느리한테 고통받을 거 불보듯 뻔하겠죠..)
    아무리 고르고 골라도 그게 안 피해져..
    그러니까 기도를 1년간 아주 열심히 열심히 하세요.

    누구한테 참회기도 하라고? 남편한테..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면 남편하고 시댁식구들한테 잘하고..
    재산 남겨 애들 주려고 하지 말고, 경제적으로도 좀 베풀고..
    마음적으로도 잘 하고.. 돈으로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왜냐 하면, 미우면 '저게 돈 있다고 돈 가지고 설치네..' 이래 될 수도 있으니까..
    진짜 마음으로도 잘 하고, 물질로도 베풀어 가면서..
    이혼을 하더라도 시부모에게 때 되면 선물도 보내고..
    찾아오는 거 싫어하면 선물이라도 보내고..
    그렇게 해야 자식들한테 좋고..
    내 늙어서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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