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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실지견 (如實知見)
    日念苾 2011. 12. 21. 06:59

    우리는 '나만의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세상의 진짜 모습이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옆사람 이사람 저사람 그사람.. 모두 다 그렇지요.

    그래서 사람이 셋이면 세 종류의 세상이, 백이면 백의 세상..

    가족이 넷이면 넷의 세상, 직원이 백이면 백의 세상, 국민이 오천만이면 오천만의 세상..

    인류가 70억이면 70억의 세상, 생명체가 수천조라면 수천조의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나의 생각만 옳다는 주장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내 세상'에선 이것이 정답이지만, '다른 세상' 에선 당연히 다른 정답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보기에 황당한 주장조차, 그 사람이 보기엔 내 주장이 황당한 것이며

    우주가 보기엔 그 둘 다 황당한 주장입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이것만 알아도 우리의 고집은 부드러워지고, 우리의 고정관념은 희석될 겁니다.

    생각은 좀 더 유연해지고, 마음은 좀 더 편안해지고, 인생은 한결 살 만해집니다.

     

    또, 이것을 인정한다면, 지금의 느낌에 빠져드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즐거우십니까? 

    행복하십니까?

    슬프십니까?

    짜증납니까?

    고통스럽습니까?

    걱정됩니까? 

    화가 납니까?

    스트레스받습니까?

    이 생각이 정답일까요?

     

    우리 뇌가 만약에 전체를 감지할 수 있다면

    눈에 들어온 빛만이라도 모두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판단은 달라질 것입니다.

     

    내가 지금 싫은 것은, 사실이 싫은 게 아니라, 나의 뇌가 싫다고 인식할 뿐, 우주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미운 것은, 사실이 미운 게 아니라, 나의 뇌가 밉다고 인식할 뿐, 우주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슬픈 것은, 사실이 슬픈 게 아니라, 나의 뇌가 슬프다고 인식할 뿐, 우주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나의 뇌가 고통스럽다고 인식할 뿐, 우주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 걱정스러운 게 아니라, 나의 뇌가 걱정스럽다고 인식할 뿐, 우주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 우리는 나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외로움입니다.

    아, 우리는 나만의 정답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해의 연속입니다.

    아, 우리는 허황한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생한 꿈입니다.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 하고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 하네
        이제 두 꿈 이야기하는 나그네
        그 역시 또한 꿈속의 사람이라네 <서산대사>


    '세상은 보이는 게 아니라, 인식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알아차림과 여실지견(如實知見)을 그토록 강조하셨나봅니다.

    알아차림 (satti 正念) 우리는 너무나도 놓치는 것이 많기 때문에 !!

    여실지견 (如實知見) 

     우리는 너무나도 왜곡된 생각 속에 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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