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는 것을 얻게 하는 정성

 

도를 구하고자 하면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라.
정성이 서로 감응하면 능히 도과(道果)를 얻는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라.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구하면 반드시 얻는다.
[잡보장경]


기도를 하는 일도,
깨달음을 얻는 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모름지기 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구하면
얻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일체유심조,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고 했는데,
마음은 바로 정성이라는 양분을 먹고 자란다.

마음에 지극한 정성이 가해지면
법계는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을 이 세상에 이루어낸다.

설악산 봉정암을 오를 때마다
저 멀리 아랫지방에서부터
몇 시간을 버스로 와서는 7시간 정도를 걸어오르는,
그것도 봉정암 부처님께 쌀공양을 올리겠다고
그 무거운 쌀을 걸망에 짊어지고 오르는 노보살님들을 뵈면
그 정성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경외감이 느껴지곤 한다.

사실 봉정암이라는 그 높은 절이
특별히 가피가 높거나,
다른 절보다 더 대단한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봉정암을 오르는 그 정성과
부처님을 향해 한발 한발 험한 길을 오르는
그 길목에서 쏟아내는 정성스러움이야말로
적멸보궁 봉정암 순례의 가피가 아닐까.

그러한 정성으로 올라가
부처님 전에 쌀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데
어찌 부처님의 가피가 없을것인가.

정성은 법계를 감동시키고,
우리 내면의 뜰에 밝은 빛을 수놓는다.
그 어떤 일도 정성스럽고 지극한 마음으로 행하면
일의 흐름을 밝게 만들고,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일의 기운을 밝고 원만하게 바꾸어 놓는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일에 대한 욕심으로 실행하지 말고,
먼저 정성스런 마음으로 정성스레 기도하고,
지극한 마음을 다하여 시작하라.

그러면 반드시 구하는 것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