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깨끗하고 더러움에 차별을 둔다. 그러나 사물의 본성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없다. 우리 마음이 집착하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가까이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착하는 마음,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대품반야경]
애착이 있으면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고,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면 더욱더 애착하는 마음이 커진다. 좋고 나쁨을 가림과 애착하는 것은 서로 고리가 되어 더욱 얽히고 깊어진다. 그러므로 애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 탐욕에 물들지 않도록 하라. [아함경]
깨끗하고 더럽다는 차별, 좋다 싫다는 차별, 옳다 그르다는 차별은 다 우리 마음의 집착심이 만들어 낸 것일 뿐이다.
본래 모든 존재는 부처님의 성품이고 신의 성품으로 차별이 없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차별에서 만들어진다. 좋다 싫다는 차별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고 싶은 집착과 욕구가 일어나고,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 괴로운 것이다.
깨끗하고 더럽다는 차별에서 깨끗함을 선택하려는 분별이 일어나고 그 마음이 세상을 둘로 갈라놓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며 존재가 만들어 내는 상황은 완전한 중립이요, 중도다.
이 세상에는 본래부터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르거나, 깨끗하고 더러운 것은 없다. 그런 분별이 생겨났다면 그것은 인간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지 그것이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세상은 언제나 텅 비어 조용한데, 그 조용한 무분별의 세상을 인간이 더럽혀 놓았고, 인간의 차별심이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 놓았다.
그래놓고서 스스로 만들어 놓은 차별에 스스로 걸려 즐겁고 괴롭다는 관념을 만들어 내었고, 행복과 불행이라는 관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세상을 둘로 나누어 놓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 그것이 사람들이 하는 일의 전부다. 그것이 모든 괴로움의 시작이라는 것은 모른 채.
둘로 나누는 것만 떠나면 세상은 언제나 평화롭고 고요하다.
차별심이 곧 중생심이고, 무분별과 무차별이 바로 모든 깨달음의 시선이다. 일체 모든 차별이 있다면 그 차별심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라. 알아차리면 차별은 사라진다. 차별을 떠나고,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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