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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은 몸이 마시지만 다스림은 마음으로 해야....
    ♨wellbeing,건강 2011. 12. 12. 10:46

     

    술은 몸이 마시지만 다스림은 마음으로 해야

    술자리가 끝나고 난 자리를 살펴보라!

    수북한 담배꽁초와 함께 술잔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것처럼 마음의 뒤처리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날 그 자리를 치우는 사람의 마음처럼 어수선하고 뱃속도 개운치가 못하다.

    술은 기분 좋게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술자리를 끝내고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자세가 훨씬 소중하다.

     

    대부분 술을 마시면 몸이 취하는 것 같지만 마음이 먼저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맥주 수십 병을 마시고 비틀비틀 널 부러져 있다. 어느 누가 무심코 라벨의 무(無)알콜임을 확인고서 일행 모두에게 알리는 순간 어눌하던 말소리와 행동이 모두 확 깨는 것은 마음이 먼저 취하니 몸도 따라서 취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일화들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음으로 몸을 세뇌시키고 있다. 평소 마시던 주량보다 조금 지나치면 벌써 마음에서는 취한 모습을 상정해 버린다. 이렇게 해서는 술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다.

     

    술을 자주 마셔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어느 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마셔도 몸이 가뿐하면서 기분도 좋지만, 또 어떤 날은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몸을 가누기도 어렵고 기분마저 영 개운치 않은 날도 있다.

    어떤 차이일까?

    마음의 문제이다.

    술을 마시기도 전에 이미 취한 모습을 상상해버리면 그렇게 된다. 사실 평소의 주량을 정해두고서 저울대로 삼는데,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편견에 빠져 ‘내 평소 주량이 소주 한 병인데 ’하며 잔 수를 어림하다 넘어섰다 싶으면 ‘와! 이러면 취하는데’ 하면서 짧은 순간에도 취한 뒤의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본다. 그러니 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왕의 술자리라면 ‘오늘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너무 기분이 좋다. 흠뻑 마셔도 괜찮을 거야! ’하면, 우리의 술 실력은 놀라우리만치 늘어난다. 모두가 마음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 흥겨운 모습으로 어울리고 난 뒤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는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모습도 그려본다. 또한 잠자리에 들어서도 다음 날 아침 속도 개운하고 마음마저 상쾌한 모습을 뇌리에 입력한 뒤 잠 속으로 빠지면, 다음 날 그렇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오늘 이리 과하게 마셨는데, 늦은 기상은 물론 속도 쓰리고 골치도 아프겠지 아! 걱정이다’ 하면서 부정적인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술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음료는 그리 많지 않다.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70조개에 이르는 세포들을 마음에 따라 각성시키기도 하고 취하게도 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것은 우리 몸 각부에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도 그 만큼 잘 이루어져 마음먹기에 따라 몸을 다스리기가 그 만큼 쉽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심신을 수양하는 일은 산속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연말을 맞아 수많은 모임에서 이왕 마시는 술, 주성(酒聖) 이태백이 읊조렸던 “석 잔의 술로 대도와 통하고, 한 말의 술로 자연과 하나 되자(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라는 마음을 가져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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