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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것에 목숨 걸지 말자
    ♨wellbeing,건강 2011. 12. 5. 07:20

    자연 속에서 사는 동물들은 왜 질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을까?

    딱히 일정하게 식사시간을 정하지 않았는데도 굶어죽는 경우는 드물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생활방식을 따르는,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은 인간만큼이나 질병에 쉽게 걸리고 동물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개체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먹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네들은 먹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배가 고플 때만 먹는다. 인간처럼 식사시간을 정해 두거나 욕심 부리며 과식을 하지 않는다.

    배가 차면 먹잇감이 눈앞에 있어도 무심해진다.

    인간처럼 내일을 위해 창고를 채우지도 않는다. 그래서 늘 신선한 먹잇감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인간사회의 현실을 보라.

    우리 일상을 가만 들여다보면 무얼 먹을까! 하면서 먹는 것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우리의 생명력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먹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생명(生命)을 우리말로 바꾸면 ‘목숨’이다.

    목숨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가 한자 다스릴 치(治)에 담겨 있다.

    治(치)의 구성은 물 수와 코를 의미하는 사사로울 사, 그리고 입 구로 짜여 있다.

    땅에서 나는 음기(陰氣)가 담긴 온갖 먹을거리는 물질적인 에너지원으로서 `목’구멍을 통해 유입되고, 하늘에서 나는 우주의 무한한 무형의 에너지인 양기(陽氣)는 ‘코’구멍을 통해 들어온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유형의 에너지원과 코를 통해 들어오는 무형의 에너지원이 물 흐르듯 원활하게 유입되면 우리 몸은 잘 다스려진다.


    그러나 목숨을 부등호로 표시하자면 목〈 숨 으로 코를 통해 유입되는 숨길이 보다 더 중요하다. 단순 비교를 한다는 게 그렇기는 하지만, 목구멍을 통해 유입되는 유형의 물질에너지원은 며칠 혹은 한두 주일 먹지 않아도 생명을 잃지는 않는다.

    지만 숨구멍을 통해 유입되는 무형의 에너지원은 단 몇 분만 단절되어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때론 단식이 몸의 회복력을 배가시킨다

    때문에 수련가에서는 가능한 소식(小食)을 강조하는 한편 독성이나 약성이 강한 것은 피하고 고유의 성질이 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식재료로 사용해 왔다. 오히려 식사량에 비해 생명력의 한 축을 이루는 양질의 수분, 즉 생수 마시는 것을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심신을 단련하는 모든 수련법에서 먹고 마시는 것보다 중요시한 것은 호흡법(呼吸法)이었다.

    물론 우리가 구지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 몸의 주인인 마음이 깨어있는가 아닌가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지니는 게 호흡법이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영양학적인 수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법칙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먹는 문제는 집 주변의 자연에서 길러낸 제철의 식재료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특별난 음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수많은 질병들이 너무 지나치게 먹어서 문제가 되지, 영양부족으로 일어난 질병은 거의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 세 끼를 꼭 채워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들에게 질병이 발생했을 때, 유심히 살펴보면 스스로 치유함을 볼 수 있다.

    편안한 장소를 택해 사나흘 동안 꼼짝도 않고 단식을 감행한다.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대한 줄여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사나흘 굶으면 해결될 것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거나 또는 ‘기운차려야 된다’억지로 먹지는 않는가!

     

    하루 세끼 식사비율을 3 : 2 : 1로 한다면

    하루 세 끼를 꼭 먹어야 한다면 아침 점심 저녁끼니의 식사량을 차별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것이 소식(小食)인데, 식사량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나라별 식재료도 다를뿐더러 영양학에서 말하는 칼로리 또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서양의 전통적인 식사방식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수련 집단가의 행태를 들여다보면 그 해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아침식사를 매우 중요시 하였다.

    그래서 생일 잔칫상을 잘 차려 친지나 이웃사람을 초대한 것은 언제나 아침상이었다.

    요즘처럼 만찬(晩餐)으로 배불리 먹게 하여 저녁 내내 뱃속을 부담 지우지는 않았다.

    밥을 높여 부르는 ‘진지’는 순 한글로 구성되었지만, 아침밥을 중시한 점을 고려한다면 진시(辰時: 오전7 - 9시)에 올리는 아침밥상이라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어른들은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고 강조해오고 있다.


    영어의 breakfast(아침밥)의 단어구성을 살펴보면, break(깨뜨리다) +fast(단식)의 조합으로 ‘굶는 것을 깨뜨린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게 서양 사람들의 아침밥에 대한 오랜 전통이다.

    그들 역시 아침밥 거르는 것을 금기시 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동서양 모두 오랜 세월동안 아침밥의 중요성을 관습처럼 강조해 왔다.

    아침을 거르거나 저녁식사를 중요시 하는 만찬의 행태는 어둠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히는 전기(電氣)문화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해가 뜨면서 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했던 옛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대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양식이었다.


    정신 및 몸을 수양하는 사람들의 식사방식은 하루 두 끼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세 끼 중에서 대부분 몸에 부담이 되는 저녁식사를 거른다.

    체중을 최대한 늘리는 일본 스모선수들이 단기간에 체중을 높이는 방법은 불규칙하면서도 저녁식사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조반석죽(朝飯夕粥)이란 말이 있다.

    아침에는 밥, 저녁에는 죽을 먹는다는 것으로 가난을 뜻하기도 하였지만, 요즘처럼 과잉된 식습관에서 보면 건강식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활동에너지의 근간이 될 아침을 중시하고 상대적으로 저녁을 가볍게 한다면,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의 비율을 3 : 2 : 1로 해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특히 생리적으로 저녁끼니의 과식은 불면의 한 원인이 되며 쾌적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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