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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가 나를 규정짓는다◑解憂所 2011. 11. 29. 06:42
이름은
임시로 부르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선입견을 가지고 말한다.
“태생에 의해서 바라문이 된다”고.
그러나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되기도 하고,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안 되기도 하는 것이다.
행위에 의해 농부가 되고,
행위에 의해 기술자가 되며,
행위에 의해 상인이 되고,
또한 행위에 의해 고용인이 된다.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고,
행위에 의해 무사가 되며,
행위에 의해 신하가 되고,
행위에 의해 왕이 된다.
현자는 이와 같이 행위를 있는 그대로 본다.
세상은 행위에 의해 존재하며,
사람들도 행위에 의해서 존재한다.
수레바퀴가 축에 매여 있듯
세상 모든 것은 행위에 매여 있다.
[숫타니파타]
옛날 인도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수직적인 사성계급이 나뉘어 있었다.
성직자 계층인 바라문, 왕족인 크샤트리아,
평민인 바이샤, 노예인 수드라.
이들에게는 태생이 바라문이고,
태생이 왕족이며, 태생이 천민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은 태생을 따르지 않고
그 사람의 행위를 따른다고 말씀하신다.
행위에 의해 왕도 되고,
행위에 의해 신하가 되며,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는 것이지
태생이나, 그 이름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국회의원이고, 사장이고, 회장이고, 수행자고
그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행위가 중요한 것이다.
행위에 의해 되는 것이지,
그 이름이나 태생, 계급, 지위, 경제력,
집이나 차가 그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위란 말과 생각과 행동의
세 가지 행위를 의미한다.
말과 생각과 행동이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나이지, 다른 어떤 것이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
첫째는 선행을 해야 한다.
몸으로 살생, 도둑질, 사음을 하지 말고,
입으로 망어, 악구, 양설, 기어를 하지 않으며,
뜻으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생각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을 뛰어넘어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수행자라면
선악을 초월하고, 업을 뛰어넘는 ‘함이 없는 행위’를 해야 한다.
해도 한 바가 없는 행위는
바로 집착 없이 행하는 것이며,
머무는 바 없이 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위에 집착이 없을 수 있는가.
몸과 말과 뜻의 모든 행위를
낱낱이 지켜보고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행위에 지켜봄이 깃들 때
그 행위는 순수해지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解憂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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