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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으로 하는 저항의 까르마를 고치려면법륜스님 즉문즉설 2011. 11. 24. 06:44
Q 문
저는 올해 28살이고 대학 4학년만을 남긴채 휴학 중입니다.
고교시절에 입시위주의 교육에 뜻이 없어서 2학년 때 친구들과 선생님들 보는 앞에서
'대학 안 가겠노라' 공언하고 공부보다는 만화그리는 일에만 집중하였습니다.
또 저항적이고 급진적인 사회성에 관심을 두면서 불만은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군대에 가서도 적응을 잘 못하고
관심병사가 되어 위험한 마음의 고비를 넘기고서야 겨우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활은 1, 2학년 땐 장학금도 받고, 과대표 활동도 하고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디자인 전공을 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의 다소 일방적인 디자인관에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서 버티기와 책임으로 일관하다가 이렇게 휴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같아선 너무나 하기 싫은 졸업작품 대신 사회나 심리를 다루는 공부에남은 1년을 투자해서 졸업하고 싶은데, 이렇게 하면 정규학위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저에게 지혜로운 말씀 부탁드립니다.A 답
깨달음장에 다녀오셨어요? (아뇨)
그럼 제일 먼저 깨달음장부터 다녀오세요.
일에 순서가 있어야 하거든요..
고등학교 다니다 그만둔 건 좋았어요.
나는 뭐 1학년 말에 절에 들어왔는데, 그 정도면 나보다 저항감이 적은데..
그런데 그만뒀으면 다시는 미련이 없어야지.
그래야 진짜 저항이고 혁명이지, 그걸 다시 가서 한다.. 하는 것은
저항이라기보다 일종의 불만입니다. 내 까르마, 불만이예요.
무슨 일을 하고 살든, 판검사 되고 사장되는 것보다 더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살면 되지
그런데 또 나중에 생각해보니 '부족했다' 그러면, 그것도 그저 회피에 불과한 거고..
그리고 어차피 군대에 갔으면 그 생활에 열심히 하면 되지, 그렇지 못했다 하는 것은
계속 연속선상에서, 학교에서나 군대에서나 이 자기 까르마가..
지속성이 없는 까르마가 저항을 해가지고 또 심리학이니 뭐니 관심을 갖는다..
설사 심리학을 전공한다 해도 졸업하기 직전에 가면, 또 버리고 딴 걸 선택하고 이럴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첫째, 깨달음장에 갔다올 것.두번째, 만배 절을 할 것.
만배 절을 하면 아마 첫날 3000배 하고 집어치우거나, 둘째날 6000배 하곤 도망갈 거야.
이걸 보면서 '아, 내가 여기에서 무너졌구나, 내가 어떤 일을 하든 이 고비에서 무너지는구나'
이걸 알고 이를 악다물고 만배를 넘겨야 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심리니 뭐니 다 치우고, 하던 공부 졸업을 한다. 수행삼아서..
교수고 뭐고 따질 거 없고.. 교수도 다 경계일 뿐이야.
전부 다 내 업식에서 일어나는 거야. 핑계에 불과한 거야.
그러니까 고등학교 땐 학교교육을 핑계삼고, 또 여기 가면 여기 핑계, 저기 가면 저기 핑계..
학교교육이 잘 됐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저항을 하는 것은그것을 뛰어넘는 창조를 할 수가 없다.. 그냥 불만세력으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끝에 가선 결국 좌절하고 절망하고.. 그래서 폭력적으로 저항하는..그래서 감옥에 가거나, 사회의 낙오자가 되거나..
그거 밖에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어땠어요?
그 좋은 대학 다니다 딱 그만뒀잖아요?
그리고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는 말 들어봤어요? 아니잖아?
'아 이건 아니구나' 하고 일단 돌아서면, 미련이 없어야 하거든.그렇지 못하고.. 불만이라는 까르마,
나의 까르마가 있으면 이걸 제일 먼저 치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깨달음장을 갔다오라 그러는 것이고
2/3 고비에서 늘 물러서는 업식이 있기 때문에 만배 절을 해서
특히 이틀 고비를, 이를 악다물고 넘겨라..
그리고 세번째 수행방법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으로..
다른 거 아무리 하고 싶더라도 관심갖지 말고, 하던 공부에 집중해서 이 고비를 넘겨라.
이걸 졸업한 다음에.. 하고 싶으면 심리공부를 해라.. 중간에 하지 말고.
이렇게 나의 까르마를 극복을 해야, 그 다음에 뭘 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직장을 가든..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회사도 한 2,3년 다니다 그만두고, 또 그만두고.. 그럴 겁니다.
이 불만은 나의 업식이기 때문에, 회사가면 회사 상사하고 부딪치고.. 어딜 가나 부딪칩니다.
내 입장에서 보면 세상이 다 문제같죠.
고등학굔 고등학교가 문제고, 대학은 대학이 문제고, 결혼하면 여자가 문제고, 직장 가면 회사가 문제고..
이렇게 되면 나중엔 세상 전체를 적으로 보고 불만을 하기 때문에..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오늘 질문 잘 했어요.
이제 방황을 그만 해야 해요. 나 자신을 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깨달음장 다녀오고, 만배 하고.. 내가 좀 변했다 하는 건 대학 졸업하느냐로 검증하고..
그 교수님이 어떻든 내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걸 수행삼아 해보세요.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내 준비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세상을 바꾸든지 말든지 해야 합니다.
불만으로 하면 파괴만 되지, 창조가 안 돼요.
지금 졸업 앞두고 자꾸 딴 거 하고 싶은 건, 꼭 어떤 거와 같으냐 하면
학생이 월말고사든 기말고사든, 시험 앞두곤 꼭 책 읽고 싶죠?
그렇지만 시험 끝나면 책을 읽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거기 빨려들어가면 안 됩니다.
처방대로 한 번 해보세요.'법륜스님 즉문즉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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