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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게 성욕 비우는 법 물어봤더니법륜스님 즉문즉설 2011. 10. 17. 06:41
▶ 법륜스님 :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돈, 인기, 명예가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 행복해지려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연애가 상처로 남으면 다음 연애를 하는데 장애가 된다. 그런데 연애를 해서 한번 실패 한 것을 경험으로 삼아서 ‘이런 점은 고쳐야겠다’는 교훈을 얻으면 다음에는 성공으로 가는 발판이 된다. 그냥 실패한 한 사건을 교훈으로 삼느냐 상처로 만드느냐 이것은 오직 자기가 하는 거다. 상처와 절망으로 가게 되는 이유는 욕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인생에서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작은 실수가 큰 실패를 막아주는 학습효과를 가져온다.
여러분들도 자꾸 안전한 쪽으로 취직을 하려 한다. 이것은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거다. 20대 때는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니까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야 하는데 안전한 것을 찾는다. 대학에 들어가서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은 10년 후다. 10년 후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직업 중에서 절반 정도가 없어진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좋아 보이는 것을 찾아간다. 그래서 젊은 인생을 온통 스펙 쌓기에 낭비한다. 현재의 인생도 낭비하고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투자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 쌓기 식으로 적극적으로 도전해봐라” 말해주고 싶다.
고민 있으면 질문해 보세요.
▶ 질문자 : 얼마전 군대를 제대한 대학생이다. 남자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욕구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요즘 성에 대한 개방적인 문화로 인해 남녀 간의 사랑도 쾌락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TV 영화를 봐도 쾌락적인 영상들로 남성들은 곤욕스럽다. 그리고 남성들의 본능적인 욕구는 어떻게 비워낼 수 있는지? 그리고 법륜스님의 20대 연애 경험담은?
▶ 법륜스님 : 우선 두 번재 질문부터 답하겠다. 남의 인생 간섭하지 말고 니 인생이나 잘 살아라.(청중들 웃음)
성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성적인 욕구가 있어야 종족 번식이 된다. 종족 번식이라고 하는 자연스러운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성적 욕구란 것이 있다. 먹는 이유는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과식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먹는 욕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인데 이것을 절제하라고 말하면 안 된다. 과식을 하지 말라는 거다. 자연스런 상태의 동물이 과식하는 것 봤는가? 과식은 잘못된 욕구다. 나를 헤치는 욕구이기 때문에 절제를 해야 한다. 몸 전체를 위해서 식욕이 있는데 요리한 음식을 먹다보면 입안에서 중독성이 생긴다. 몸은 피해를 느끼는데 혓바닥의 욕구가 계속 잡아당겨서 몸을 헤친다. 혓바닥의 욕구는 맛에 중독된 상태다. 이것은 고쳐야 한다.남자로서 여자로서 성적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것이 식욕처럼 중독성이 일어나서 종적 번식이나 일정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변질되어 있다면, 상대의 의사에 반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행위를 일으키게 된다. 사회적인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현상도 일으킨다. 성적 욕구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이 아니고, 과식과 같은 중독된 현상이 문제이다. 이것은 육체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뇌에 쇠뇌 된 중독현상이다. 젊은이로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성욕과 구분해야 한다.
자기가 자기를 봤을 때 중독 현상에 가깝다면 그것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떻게 버리느냐? 담배 끊는 것과 같다. 피우고 싶어도 안 피우고, 옆에서 피우라 해도 안 피우는 거다. 방법은 간단하다. 안 피우면 된다. 피울려면 돈 써야 되고 가게 찾아가야 되고 재떨이 찾아야 되고 굉장히 복잡하다. ‘담배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나고 있구나...’ 이것을 자기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못 견딜 것 같다가도 지켜보면 가라앉는다. 안 피워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성적인 욕구도 충족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면 가라앉는다. 이것을 관법이라 한다. 참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그 상태를 알아차리고 지켜보면 결국에는 사라진다. 참아야지 각오하면 오히려 컨트롤이 안 된다. 올해 몇 살이예요?
▶ 질문자 : 스물 셋입니다.
▶ 법륜스님 : 그럼 결혼하세요. (청중들 웃음)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잖아요.
내가 좋다고 하는데 상대는 싫다고 하면 그건 성폭행이 된다. 타인을 괴롭히는 거다. 서로가 좋아해서 만나면 괜찮다. 그래도 다음 세 가지는 안 된다. 남편이 있는 아내, 아내가 있는 남편, 미성년자 이 세 가지는 안 된다. 그 사람의 남편이 괴로워하고 그 사람의 아내가 괴로워하고 그 사람의 부모가 괴로워하게 된다. 이것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서로가 결혼을 하면 자연스럽게 성적인 욕구를 풀 수 있다. 성적인 욕구를 나쁜 것이라 보면 안 된다. 욕구에 휩쓸려서 타인을 괴롭히고 다시 자기에게 손해로 오는 것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걸 안 하려면 앞에서 이야기한 관법을 하면 된다. 관법을 하면 욕구가 있는데도 아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 욕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욕구를 없애려면 화학적 거세를 해야 한다.(청중들 웃음)
▶ 질문자 : 감사합니다.
▶ 법륜스님 : 제가 여러분 나이 때에는 먹고 살기는 힘들었지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 고생한 것이 참 보람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아버지 세대보다 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고 있죠. 너네가 무슨 걱정이냐 이러죠. 하지만 여러분들은 취직이 되었다 하더라도 직장이 안전한 것도 아니고, 돈을 벌어도 집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어려워서 힘든 게 아니고,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다. 이것은 조금만 사회를 깊이 분석해 보면 구조적 제도적 모순이 있다. 이 속에서 경쟁만 하는 소모적인 인생만 살 것인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서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인지 그것은 여러분들의 선택이다. 다만 기성세대 중에는 여러분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담하고 후원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 안철수, 박경철씨를 비롯해서 몇몇 분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한다. 우리가 어떤 희망을 만들 수 있는가 함께 이야기해 보자.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저도 요즘 무더운 여름에 거리를 나가보면 하의실종 하신 여성분들에게 눈알이 희끗희끗 돌아가고 주체하기 힘든 성적 욕구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성과 윤리도덕으로 스스로를 통제하며 잘 조절해가면 살고 있지만, 이런 욕구를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 수 있을까 고민했었죠.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알아차림’ ‘지켜보기’ 이걸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욕구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과하게 되면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과한 욕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참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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