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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교회 사태, 막장으로 치닫나?
    宗敎 단상 2011. 8. 8. 11:13

    [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IMG0]제자교회 사태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주일인 7일 정삼지 목사측은 자신을 지지하는 교인들만 선별해 입장시킨 가운데 공동의회를 열어 담임목사의 재정집행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회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동의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7일 오후 4시 서울 목동 제자교회 입구. 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공동의회를 앞두고 교회로 들어가려는 성도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삼지 목사측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위험한 상황도 여러 차례 빚어졌다.

    하지만, 공동의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오직 정삼지 목사측의 결정뿐. 출교된 교인이 아니더라도, 20년 동안 교회를 다녔어도 상관이 없었다. 공동의회에 참석한 이들은 본당에 들어가는 데에만 대략 6번의 관문이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1990년에 제자교회에 등록해 주일학교 교사만 15년을 했다는 이미숙 집사도 들어가지 못했다. 출교교인은 아니지만 입장자 명단에 없다는 이유였다. 이 집사는 "지난번 장부공개를 반대한다는 서명을 정삼지 목사측이 받으러 다녔는데, 거기에 서명하지 않아 그런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동의회는 세례교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정삼지 목사측은 차량 2대로 교회입구를 막고 교인들을 선별해 입장시키면서 무력충돌까지 빚어졌다.

    철통같은 보안 속에 치러진 공동의회. 여기서는 정관개정안이 통과됐고, 안수집사와 권사 260명이 선출됐다.

    그리고 한서노회에서 분립하기로 한 김삼봉 목사측 노회(가칭)에 속하기로 한다는 것도 결정했다.

    개정된 정관에는 '특수사역을 위한 경비는 증빙 없이 집행할 수 있다'는 조항과 ‘예산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은 담임목사가 임명한다’는 조항 등이 담겨있다. 또, '재산의 등기는 제자교회 명의로 하되 법적 요건에 따라 담임목사 명의로 할 수 있다'는 조항도 실려있다. 결국 담임목사가 마음만 먹으면 교회 재정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독소조항인 셈이다.

    또, 확인절차를 거쳐 교인을 인정하겠으며, 제자교회와 관련된 송사를 노회와 총회에 제기한 이들은 제명시키겠다는 내용도 개정된 정관에 담겨있다.

    공동의회는 안건에 대한 이의제기나 토론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동의회 참석했다는 전인태 집사는 "이의를 제기하면 이른바 '안전요원'이 바로 끌고 나가는 분위기였다"며, "안수집사와 권사 선출도 무더기로 가부만 결정하라는 식"이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삼지 목사측과 반대측 성도들의 마찰은 낮 12시 4부 예배에서부터 시작됐다. 공동의회는 아직 멀었는데, 이른바 정목사측의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성도들은 출교된 성도가 아닐지라도 교회로 들어갈 수 없었다.

    교회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한 최성재 집사는 예배당 문을 가로막고 있는 성도들에게 "나는 출교된 교인도 아니고, 단지 예배드리러 왔는데 왜 막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이같은 상황에 설명을 요구하자 문을 막고있던 이기배 집사는 "일반 성도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데 오해"라며, "출교된 68명의 이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마도 최성재 집사가 이름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4부 예배 직후 당회를 열기로 담임목사와 합의했던 장로들 역시 교회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교회 마당에서 당회를 여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장로들은 토요일 밤에 문자로 "당회를 열겠다"는 문자를 담임목사측으로부터 받았지만, 담임목사가 교회를 봉쇄하면서 장로들끼리 당회를 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마당 당회'에서는 정삼지 목사의 담임목사 면직과 당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공동의회를 연기할 것 등을 결의했다. 하지만 공동의회는 강행됐다.

    정삼지 목사는 32억 횡령 혐의로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처받은 성도들의 마음을 살피기는 커녕 정관까지 개정해 자신의 세를 불리고 권한을 강화시키려하는 데에만 총력을 기울이면서 제자교회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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