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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전계경
    ♥일상사 2011. 6. 17. 08:18

    [천부경 관련 민족경전 - 참전계경]

    천부경 관련 민족경전 <참전계경(參佺戒經)>

    참전계경과 을파소(乙巴素) 선생
    고구려 고국천왕때 유명한 재상 을파소는 일찍이 묘향산맥중의 백운산중에 들어가 기도하던 중 국조 단군(檀君) 성신(聖神)으로부터 하늘의 글(天書)을 얻게 되었다한다. 이 천서(天書)를 일러 참전계경(參佺戒經)이라 하였으니 참전(參佺)이라 함은「사람으로서 온전하게 됨을 꾀한다」는 뜻인 것이다. 고기(古記)에 따르면, 조화경(造化經), 교화경(敎化經), 치화경(治化經)이라 하는 삼화경(三化經)이 있는데 단군왕검께서 참전계경 366훈으로 가르쳐 뭇 백성을 치화(治化)하셨던 것이니 참전계경을 치화경이라한다. 참전계경이 팔강령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팔리훈이라고도 한다.

     

    팔리훈 강령차례(八理訓 綱領 次例 )

    머리글 성령장(聖靈章)
    제일장(第一章) 성(誠)
    제이장(第二章) 신(信)
    제삼장(第三章) 애(愛)
    제사장(第四章) 제(濟)
    제오장(第五章) 화(禍)
    제육장(弟六章) 복(福)
    제칠장(第七章) 보(報)
    제팔장(第八章) 응(應)

     

    성령장 (聖靈章)

    거룩하신 신명이 위에 계시사 인간의 366 가지 일을 주재하시니 그 강령은 정성과 믿음과 사랑과 재앙과 복과 갚음과 응함이니라.

    聖靈 在上 主宰人間三百六十六事 其綱領 曰誠, 曰信, 曰愛, 曰濟, 曰禍, 曰福, 曰應.
    성령 재상 주재인간삼백육십육사 기강령 왈성, 왈신, 왈애, 왈제, 왈화, 왈복, 왈응)


     

    제 1 장 誠理訓(성리훈)

    <제 1 조>성(誠):정성이란 속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며, 본연의 성품을 지키는 것으로 육체(六體) 사십칠용(四十七用)이 있느니라.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성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제1장:성 - 1체:敬神 2體:正心 3體:不忘 4體:不息 5體:至感 6體:大孝


     

    제 1 절 敬 神 (경신)

    <제 2 조>경신(敬神):敬이란 지극한 마음을 다함이요, 神은 天神 즉 하느님(한얼님)이라. 해와 달과 별들과 바람과 비와 우레는 모습이 있는 하늘이요, 모든 것을 보지 않음이 없고 소리를 듣지 않음이 없는 것은 모습이 없는 하늘이라. 모습이 없는 하늘을 하늘의 하늘이라 하며, 하늘의 하늘은 곧 天神(하느님,한얼님)이니 사람이 하느님(한얼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하느님(한얼님)도 사람에게 응하지 않아 마치 풀과 나무가 비와 이슬과 서리와 눈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敬者 盡至心也 神 天神也 日月星辰風雨雷霆 是有形之天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無形之天 無形之天 謂之天之天 天之天 卽天神也人不敬天 天不應人 如草木之不敬雨露霜雪.( 경자 진지심야 신 천신야 일월성신풍우뢰정 시유형지천 무물불시 무성불청 시무형지천 무형지천 위지천지천 천지천 즉천신야 인불경천 천불응인 여초목지불경우로상설)

    第一體:敬神 - 1用.尊奉 2用.崇德 3用.導化 4用.彰道 5用.克禮 6用.肅靜 7用.淨室 8用.擇齊 9用.懷香


     

    <제 3 조>존봉(尊奉):尊이란 숭배함이요 奉이란 진실로 우러러 정성을 다함이라. 사람이 하느님(한얼님)을 우러러 높이 받들면 하느님(한얼님)께서도 사람에게 정기를 내려 주시나니 마치 갓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언 몸에 옷을 입혀 주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만약 정성이 없이 숭배만(모시기만,받들기만) 하면 귀머거리와 소경과 같아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고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느니라.

    尊崇拜也 奉誠佩也 人而存奉天神 天神亦降精于人 如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 且聲且盲 聽之無聞 視之無見.(존숭배야 봉성패야 인이존봉천신 천신역강정우인 여유어적천 의어동체 약무성이존지 차성차맹 청지무문 시지무견)


     

    <제 4 조>숭덕(崇德):崇이란 하느님(한얼님)을 존경함이요, 德이란 하느님(한얼님)의 은덕이라. 하느님(한얼님)의 은덕은 가문 땅에 단비(넉넉한 비)가 내리고, 그늘진 골짜기에 따스한 봄볕이 드는 것과 같으니라, 잠시라도 하느님(한얼님)의 은덕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될 수 없고, 물건이 물건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밝은이는 부지런히 힘써 하느님(한얼님)의 은덕을 칭송하느니라.

    崇尊之也 德天德也 天德者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也 造次之間 苟未有天德 人而不爲人 物爲不爲物 是以君子孜孜頌天德(숭존지야 덕천덕야 천덕자감림어한토 양춘어음곡지류야 조차지간 구미유천덕 인이부위인 물위불위물 시이군자자자송천덕)


     

    <제 5 조>도화(導化):導란 가리키어 이끄는 것이요, 化란 하느님(한얼님)의 조화라. 사람이 하느님(한얼님)의 조화를 모르면 하느님(한얼님)과 사람 사이의 이치에 어두워서 나의 타고난 성품이 어디서 받았는지를 알지 못하며 또 내 몸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느니라. 이를 먼저 깨닫지 못한다면 다른 것을 깨달을 수도 없나니, 그러므로 밝은이는 마땅히 하느님(한얼님)의 조화를 펴서(알려서) 뒤 사람들을 인도해야 하느니라.

    導指引也 化天工造化也 人不知有天工造化則 昧於天人之理 不知我賦性從何而受矣 亦不知我身體自何而來矣 覺不先 比無所餘覺君子宜開 導後人.( 도지인야 화천공조화야 인부지유천공조화칙 매어천인지리 부지아부성종하이수의 역부지아신체자하이래의 각부선 비무소여각 군자의개 도후인.)


     

    <제 6 조>창도(彰道):彰이란 밝힘이요, 道란 하느님(한얼님)의 바른 길(道)이니라. 사람이 이 바른 도를 따르면 요괴(妖怪)가 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며 사특한 마귀가 그 간사함을 드러내지 못하느니라. 무릇 바른 길이란 중도(中道:중심의 길)(하느님을 중심에 모시는 길)이니 중심의 한 길(오직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는 한 길)을 그 표준으로 삼아 나아가면 한얼님의 도가 이내 밝게 나타나느니라.

    彰贊也 道天神正道也 人以正道則 妖怪不能顯其狀 邪魔不能逞其奸 夫正道者中道也 中一其規 天道乃彰.( 창찬야 도천신정도야 인이정도칙 요괴불능현기상 사마불능령기간 부정도자중도야 중일기규 천도내창.)


     

    <제 7 조>극례(克禮):克이란 지극함이요, 禮란 하느님(한얼님)을 공경하는 예이라. 예가 없으면 공손하지 못하고 공손하지 못하면 정성이 없나니, 만약 예를 다하고 공경을 다한다면 하느님(한얼님)께서 우리 위에 온화하게(다정하게,기쁜 마음으로) 임하시는니라.

    克極也 禮敬天神之禮也 無禮則不恭 不恭則無誠 若盡禮盡敬 天神穆臨于上
    극극야 예경천신지예야 무례칙불공 불공칙무성 약진예진경 천신목임우상


     

    <제 8 조>숙정(肅靜):肅이란 기운을 세움이요, 靜이란 마음을 정함이라 기운을 세우면 물욕이 일어나지 않으며, 마음을 정하면 하늘의 이치가 저절로 밝아 지나니 마치 햇빛 아래 걸어놓은 거울이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듯하느니라. 그러므로 기운을 엄숙히 세우고 마음을 고요히 정하여 하느님(한얼님)을 공경하면 능히 하늘에 계시는 신령(神靈신령)을 볼 것이니라.

    肅立氣也 靜定心也 立氣則物慾不作 定心則天理自明 如日下掛鏡陰暗映輝 以肅靜敬之 能觀在天之靈※(령은 옛자)(숙입기야 정정심야 입기칙물욕부작 정심칙천리자명 여일하괘경음암영휘 이숙정경지 능관재천지령)


     

    <제 9 조>정실(淨室):淨室이란 하느님(한얼님)을 존귀하게 받들어 모신 곳을 말함이라. 높고 깨끗한 때를 가려서 비린내와 더러움을 금하고 시끄럽게 떠들지 말며 번거로운 형식을 갖추지 말아야 하느니라. 쓰는 그릇은 진귀하고 호화로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탕의 정결함이 제일 중요하느니라.

    淨室者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穢 絶喧譁 勿繁式 器具不在重寶 質潔是要
    정실자존봉천신지처야 복척건 금훈예 절훤화 물번식 기구부재중보 질결시요


     

    <제 10 조>택제(擇齊):擇(가린다)는 것은 지극한 정성의 행위이요, 齊(재계「齋戒」한다)는 것은 고요히 마음을 경계함(마음을 고요히 하여 조심함)이라. 비록 하느님(한얼님)께 (구하고자 하는 바 있어) 빌더라도 (희.구.애.노.탐.염의 6가지 감정에)칠정에 좌우되어 갑짜기 구한다면 이는 하느님(한얼님)을 모욕함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날을 가리고 마음을 고요히 경계하여 오직 한결같은 정성된 마음이 가슴속에 가득 서린 연후에 빌면 하느님(한얼님)께서 반드시 굽어 살피시느니라.

    擇至精之儀也 齊靜戒之意也 雖有所禱 以七情餘使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 一道誠線 盤榮于胸次然後 乃行則天神俯瞰(택지정지의야 제정계지의야 수유소도 이칠정여사 졸연구지 차만천신야 필택일계심 일도성선 반영우흉차연후 내행칙천신부감)


     

    <제 11 조>회향(懷香):향을 올릴 시(詩)에 이르기를 한 향을 받들어 올리고자 할 때에 공손히 천리를 가는 마음을 품고 올려라. 그리하면 향 연기 날아올라 흩어지지 않으며 정한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정성으로 향해 가리라.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定向至誠深.
    회향시왈 욕공일노봉 공회천이심 향연비부산정향지성심.


     

    제 2 절 正 心 (정심)

    <제 12 조>정심(正心):正心(바른 마음)이란 본래 타고난 마음(天心)을 바르게 함이라. 마음에는 일곱 구멍이 있어 일곱 가지 감정(七感(七情))에 부림 받으면(휘둘리면), 하늘의 이치(天理)를 구하려 해도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한 줄기 머릿골 영검이 홀로 우뚝 뚜렷이 선다면 밝은 햇빛이 구름과 안개를 걷고 넓은 바다 물결이 먼지(티끌)를 없애 버리듯 七感(칠정(七情))이 사라지느니라.

    正心者正天心也 心有七竅 七情弄焉 求天理而不可得也 若一片靈臺巍然獨立 太陽光明雲霧消滅之 大海汪洋塵埃杜絶之( 정심자정천심야 심유칠규 칠정롱언 구천리이불가득야 약일편령대외연독립 태양광명운무소멸지 대해왕양진애두절지)

    第二體:正心 - 10用:意植 11用:立身 12用:不惑 13用:溢嚴 14用:虛靈 15用:致知 16用:閉物 17用:斥情 18用:默安


     

    <제 13조>의식(意植):意(뜻)이란 마음에서 명령을 받음이요, 植 (심는다)은 뿌리를 심어 옮기지 않음이라. 뜻이 천심(天心:머리골 속에 내려와 있는 하느님의 성품)에 의해 명령받지 않고 사람의 가달된 욕심을 좇아 이리 저리 흔들리면, 온 신체가 오리혀 그 천심(天心)의 명령을 어기게 되어, 마침내 아무런 공도 거두지 못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로 말미암아 그 뿌리까지 흔들리는 격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하느님(한얼님)이 주신 본래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뜻을 심을 마음의 밭을 평평히 잘 골라야만 이내 뜻(머리골 속에 내려와 계신 하느님의 성품)이 운행하느니라.

    意 受命於心者也 植 株植而不移也 意不受命於天心 從人欲而妄動則百體反令 終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欲正天心 先耕意田于衡乃運(의 수명어심자야 식 주식이불이야 의불수명어천심 종인욕이망동칙백체반령 종불수공이풍지수요근의 욕정천심 선경의전우형 내운)


     

    <제 14 조>입신(立身):立은 곧게 함이요, 身은 몸이라.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뒤에 몸을 곧게 하여 세상에 서야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번뇌와 고민이 연달아 일어나서 정신을 흩어지게 하고 기운을 쇠약해지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밝은이는 순수하고 당당하며 뭇 사람들은 잡되고 굽실(아첨)거리느니라.

    立直也 身躬也 無所傀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則隱微之間 惱?交至 精散而氣衰 是故君子粹潤 小人垢? ※無=옛자사용(입직야 신궁야 무소괴어심연후 내직궁 입어세의 부정칙은미지간 뇌만교지 정산이기쇠 시고군자수윤 소인구루)


     

    <제 15 조>불혹(不惑):不惑이란 사물에 미혹(迷惑)되지 않음이라. 마음이 바르면 밝으므로(마음의 눈이 밝아져) 사물이 밝게 비추어져 그 추함과 아름다움, 섬세함과 엉성함이 저절로 나타나느니라. 내가 분별하기도 전에 스스로 밝음으로 인하여 사물을 먼저 알아내므로 어찌 미혹될 수 있으랴? 마음이 밝지 못하면 마치 겹겹이 쳐놓은 발에 가려있는 것과 같아서, 발 밖에서 달아나고 날아가는 것이 들짐승인지 날짐승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마침내 사물에 대해 의혹이 생기느니라.

    不惑者不惑之於物也 心正則明 物照於明 自顯其醜姸精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 何惑焉 心不明則如隔重簾簾外走的飛的不知是獸是禽 惑遂生焉(불혹자불혹지어물야 심정칙명 물조어명 자현기추연정조 불대아별지이물선지어명 하혹언 심불명칙여격중렴 염외주적비적부지시수시금 혹수생언)


     

    <제 16 조>일엄(溢嚴):일(溢:넘친다)은 물이 가득 차서 넘친다는 것이요, 엄(嚴:엄숙하다)은 바르고 큰 기색이라. 하늘이 가을빛을 머금음으로써 숙연한 기운이 온 세상에 차고 넘치며,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간직함으로써 엄숙한 기운이 한결같이 일어나서 그 위엄은 신령스러운 용과 같고, 그 모습은 우뚝 치솟은 산과도 같으니라.

    溢 水盈而遇也 嚴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 肅氣溢于世界 人包正心 嚴氣一于動作 威如神龍 形似喬嶽 일 수영이우야 엄 정대지기색야 천함추의 숙기일우세계 인포정심 엄기일우동작 위여신룡 형사교악


     

    <제 17 조>허령(虛靈):허(虛비었다)는 물건이 없음이요, 령(靈:신령하다)은 마음이 영검함을 이름이라. 비어서 영검한 이는 마음에 가리운 것이 없어 얼굴빛이 옥같이 아름답고 빈 가운데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천계(天界)를 두루하고 작게는 티끌에까지 미치나니, 그 이치와 기운은 비고도 신령한 것이니라.

    虛 無物也 靈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色玲瓏 虛中生理氣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且虛且靈 ※무, 령 자,교체(허 무물야 영 심령야 허령자 심무소폐 서색령롱 허중생리기 대주천계 세입미진 기이기야차허차령)


     

    <제 18 조>치지(致知):치지(致知:앎에 이른다)란 알지 못아는 것을 알아 깨달음이라.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끊임이 없이 하면 마음의 신은 앎을 주관하고, 마음의 영은 깨달음을 주관하여 소리를 들으면 신이 통하고 사물이 다가오면 영이 깨달아서 과거와 미래를 그 당시처럼 환히 알 수 있느니라.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則 心神掌知 心靈掌覺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 旣往將來 燎若當時(치지자 지각호소부지야 정심이무간단언칙 심신장지 심령장각 성입이신통 물래이령오 기왕장래 요약당시)


     

    <제 19 조>폐물(閉物):폐(閉:닫는다)란 열지 않음이요, 물(物)이란 사물이라. 마음은 일을 간직해 두는 곳간이요, 몸은 일을 행하는 중요한 기구이니라. 마음에 간직하고서 행하지 않으면 어찌 그 일을 이룰 수 있으랴? 마음을 열고 일으킴에 때가 있고 장소가 있나니 열되 때에 맞지 않고 행하되 장소에 맞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의 도가 뒤짚히느니라(엎어지느니라). 그러므로 밝은이는 사물에 대한 마음을 닫고, 열어서 행함에 신중하느니라.※마지막 문장 검토

    閉 不開也 物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 身者 行事之樞機也 藏而不發 安得現做乎 開發 有時有地 開不以時 發不以地 天理昏暗人道 顚覆故 君子 閉物而愼開發(폐 불개야 물 사물야 심자 장사지부고 신자 행사지추기야 장이불발 안득현주호 개발 유시유지 개불이시 발불이지 천리혼암 인도 전복고 군자 폐물이신개발)


     

    <제 20 조>척정(斥情):척(斥:물리친다)이란 버림이요, 정(情)이란 정욕(情欲)이라. 기쁨과 노여움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고 미워함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며, 편안함과 즐거움을 구하여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가난함과 천박함을 싫어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나니, 바른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정욕을 버려야 하느니라.

    斥 却也 情 情慾也 有喜怒則不得正心 有好惡則 不得正心 求逸樂則不得正心 厭貧賤則不得正心 慾正心 先斥情慾 (척 각야 정 정욕야 유희노칙부득정심 유호악칙 부득정심 구일악칙부득정심 염빈천칙부득정심 욕정심 선척정욕)


     

    <제 21 조>묵안(默安):묵(默:잠잠하다)이란 오래 잠겨있음을 말함이요, 안(安:편안하다)이란 맑게 쉼이라. 오래 잠겨있음으로써 마음이 어지러워지려는 것을 경계하고 맑게 쉼으로써 마음이 번잡해지려는 것을 경계하면 흙탕물이 점점 맑아지듯 심하게 흐린물도 마침내 정화되느니라. 이것이 마음을 맑게하는 근원이니 맑은 마음은 바른 마음의 기초가 되느니라.

    默 沈遠也 安 淡泊也 沈遠以戒心之亂近 淡泊以戒心之冗劇則泥水漸淸 重濁乃定 此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묵 심원야 안 담박야 심원이계심지난근 담박이계심지용극칙니수점청 중탁내정 차 청심지원야 청심자 정심지기야)


     

    제 3 절 不 忘 (불망)

    <제 22 조>불망(不忘):불망(不忘:잊지 않는다)이란 잊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천연적으로 잊혀지지 않음이라. 정성이란 도를 이루는 전체요, 만사를 이루는 큰 근원이니 천연적으로 잊혀지지 않고 마음 속에 간직한 그 정성이 참 정성이요, 한결같이 어김이 없음은 그 다음이니라.

    不忘者 不是欲不忘 是天然 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之大源也 天然不忘 其所抱之誠則誠 一而無違者 直其次焉耳(불망자 불시욕불망 시천연 불망야 성자 성도지전체 작사지대원야 천연불망 기소포지성칙성 일이무위자 직기차언이)

    第三體:不忘 - 19用:自任 20用:自記 21用:貼膺 22用:在目 23用:雷虛 24用:神聚

     

    <제 23 조>자임(自任):자임(自任:스스로 맡는다)이란 다른 데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그 자연적으로 우러나는 정성을 다한다면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게 되어, 마치 봄 가을이 차례로 바뀌고 해와 달이 번갈아 뜨는 것과 같으니라.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 不求而自至 如春秋之代序 日月之相替
    자임자 불유타이전기자연지성 불구이자지 여춘추지대서 일월지상체


     

    <제 24 조>자기(自記):자기(自記:스스로 기억한다)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기억하려 함은 마음에 의지하여서 하는 것이지만, 저절로 기억됨은 마음에 의지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도를 닦는 사람은 정성의 이치대로 정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성은 이미 머리와 정신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만 가지 생각이 갈라지더라도 굳게 가진 한결같은 생각은 오직 정성밖에 없느니라.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 存誠於誠之之理 已爲?腦洽精故 雖萬想 交迭斷斷一念 不外乎誠 (자기자 불욕기이자기야 욕기자 시구지어심자야 자기자 불구지어심이자재자야 수도지사 존성어성지지리 이위삼뇌흡정고 수만상 교질 단단일념 불외호성)


     

    <제 25 조>첩응(貼膺):첩응(貼膺:가슴에 서린다)이란 가슴에 붙어 떠나지 않음이라. 천연적인 정성은 신이 그 정성을 보살펴 주시고 영혼을 감싸주며 몸이 이를 실러 가슴에 단단히 간직하면 몸은 비록 추워도 가슴은 뜨거우니라.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天然之誠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 牢?於膺 體寒而膺熱 신,령=古字
    첩응자 첩호응이불이야 부천연지성 신어지 영포지 신재지 뇌전어응 체한이응열


     

    <제 26 조>재목(在目):재목(在目:눈에 있음)이란, 정성의 있는 곳을 (따로이) 생각하지 아니하고, 항상 눈에 정성이 서려 있음이라. 눈으로 사물을 봄에, 물건이 없으면 보이지 않으나, 다만 정성된 뜻이 눈에 있다면 가까운 물건의 이름은 모를지라도(가까이 사물의 겉모습은 보지 못할지라도) 먼 물건은 그림 보듯 훤하느니라.(깊이 사물의 본질은 훤히 보이느니라)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 無物不見 但誠意在目則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무=古字 ( 재목자 불사성지소재이상재어목야 목지어시물 무물불견 단성의재목칙 근물부지명 원물여화도)

     

    <제 27 조>뇌허(雷虛):뇌허(雷虛:우레같이 헛되다)란 정성의 마음이 오직 귀로 듣는 데에만 얽매이어 있으면 정성이 일어날 때에 비록 우레소리 같이 크게 일어나더라도 저절로 공허해져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느니라.

    雷虛者 誠心 纏于耳聞 誠發之時 以雷聲之大 自虛而不聞也
    뇌허자 성심 전우이문 성발지시 이뢰성지대 자허이불문야


     

    <제 28 조>신취(神聚):神이란 정신(精神)이요, 취(聚:모으다)란 합침이라. 사람 몸의 모든 부분은 정신이 각각 지키는데 간이 하는 일에 폐가 참여하지 않고, 위가 하는 일에 콩팥이 참여하지 않느니라. 하지만 정성을 드리는 일에는 모든 정신(精神)들이 다 합쳐지나니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정성을 이룰 수 없느니라.

    神 精神也 聚 合也 人之諸經部神各守 肝役 肺不參 胃役 腎不參 但於誠役 諸神 聚合 無一則不能成誠 무=古字
    (신정신야 취 합야 인지제경부신각수 간역 폐불참 위역 신불참 단어성역 제신 취합 무일칙불능성성)


     

    제 4 절 不 息 (불식)

    <제 29 조>불식(不息):불식(不息:쉬지 않음)이란, 지극한 정성을 쉬지 않음이라. 쉬지 않는다는 것과 쉼이 없다는 것은 각자 다르나니, 그것이 도력(道力)의 떨치고 움츠러듦과 사람 욕심의 사라지고 자람에 있어서는 가는털끝만한 간격의 차이라도 하늘과 땅만큼한 큰 차이가 있느니라.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 各自有異 其在道力之奮? 人慾之消長 纖毫之隔 相去天壞也
    불식자 지성불식야 불식급무식 각자유이 기재도력지분준 인욕지소장 섬호지격 상거천괴야

    第四體:不息 - 25用:勉强 26用:圓轉 27用:休算 28用:失始 29用:塵山 30用:放運 31用:慢他


     

    <제 30 조>면강(勉强):면강(勉强:힘써 굳세어짐,굳세어지는데 힘씀)이란,힘써서 스스로 강해짐을 말함이라. 스스로 강해짐이란, 잔 꾀를 이기고 나아가 갈림길목에서도 조금도 머뭇거림이 없이 마침내 힘들여 이룩해냄이라. 힘써서 강해지면 정성의 뿌리가 깊고 단단해져서 강함을 다스리지 않아도 능히 강해지고, 억지로 어찌하고자 하지 않아도 능히 이루어지느니라.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 無岐隅澍?之端緖 畢竟困而得之也 勉强則誠本深固 不治强而能强 無何而能成也 (면강자 면자강야 자강자 극도진향 무기우자저지단서 필경곤이득지야 면강칙성본심고 불치강이능강 무하이능성야)(澍=속자를 원글자로 씀)


     

    <제 31 조>원전(圓轉):원전(圓轉:둥굴게 구른다)이란, 정성을 쉬지 않음이 마치 둥근 물건이 평탄한 땅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으니라. 멈추려 해도 되지 않고 느리게 하려 해도 되지 않으며, 빠르게 하려 해도 또한 되지 않나니 그저 몸체를 따라 스스로 굴러 나아가 쉬지 않느니라.

    圓轉者 誠之不息 如圓物之自轉於坪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제 32 조>휴산(休算):휴(休)는 쉬는 것이요, 산(算)은 헤아림이라.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정성을 드리는 사람이 정성이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계산하여 그 동안에 혹 무슨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것은 정성을 드리지 않음과 같으니라. 무릇 정성을 쉬지 않는 사람은 정성이 시작되는 해도 헤아리지 않으며, 또 정성이 끝나는 해도 헤아리지 않느니라.

    休 歇也 算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 日?于幾時 抑未有感歟 此 與不誠 同 夫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不算誠之終年 ( 휴 헐야 산 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 일흘우기시 억미유감여 차 여불성 동 부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불산성지종년)


     

    <제 33 조>실시(失始):실(失)은 잊음이요, 시(始)는 처음이라. 처음에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차츰 깊은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적어지고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며, 그리고 차츰 참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어지고 외직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느리라.

    失 忘也 始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 漸入深境則所欲爲漸微 所欲誠 漸大 又漸入眞境則無所欲爲而只有所欲誠而已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칙소욕위점미 소욕성 점대 우점입진경칙무소욕위이지유소욕성이이)


     

    <제 34 조>진사(塵山):진(塵)이란 티끌이라. 티끌이 바람에 날려 산기슭에 쌓여 해가 오래되면 마침내 한 산을 이루나니, 지극히 적은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루는 것은 바람이 쉼없이 티끌을 모았기 때문이니라. 정성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지극한 정성을 쉬지 않으면 정성의 산을 가히 이룰 수 있느니라.

    塵 塵埃也 塵埃隨風 積于山陽 年久 乃成一山 以至微之土 成至大之丘者 是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 至不息則誠山 可成乎 ( 진 진애야 진애수풍 적우산양 연구 내성일산 이지미지토 성지대지구자 시풍지구애불식야 성역여시 지불식칙성산 가성호)


     

    <제 35 조>방운(放運):방(放)은 정성의 뜻을 넓힘이요, 운(運)은 정성의 힘을 움직임이라. 정성의 뜻을 쉬지않고 넓히면 캄캄한 밤에도 밝은 달이 뜨며, 정성의 힘을 쉬지 않고 움직이면 한 손으로 만근을 들 수 있느니라. 비록 정성이 그렇다 하나 혹 정성의 뜻이 떴다 가라앉았다 하거나, 정성의 힘이 부드러웠다 강했다 하게 되면 그 결과를 알 수 없느니라.

    放 放誠意也 運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則黑夜生明月 運誠力而不息則隻手擧萬鈞 雖誠有然 其或誠意 浮沈 誠力 柔强不能識其果(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칙흑야생명월 운성력이불식칙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성의부침 성력 유강 불능식기과)


     

    <제 36 조>만타(慢他):만(慢:게으름)은 마음에 있지 않음이요, 타(他:다르다)는 다른 일을 생각함이라. 마음의 일념이 오로지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오직 쉬지 않음에 있으면 다른 일에 대한 생각이 어찌 싹터 움직이리오. 그러므로 가난하고 천함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할 수 없으며 부유하고 귀함이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하느니라.

    慢 不存乎心也 他 念外事也 心一念在乎誠 誠一念在乎不息則念外事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 不能倦其誠 富貴 不能亂其誠 ( 만 부존호심야 타 염외사야 심일념재호성 성일념재호불식칙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 불능권기성 부귀 불능란기성)


     

    제 5 절 至 感 (지감)

    <제 37 조>지감(至感):지감(至感:지극한 느낌)이란 지극한 정성으로 느끼고 응함에 이르름이라. 느끼고 응한다는 것은 하느님(한얼님)이 사람의 정성을 느껴 그것에 응답함이라. 사람이 가히 느낄 수 없는 정성이라면 하느님(한얼님)이 어찌 그 정성을 느끼며 사람이 응답할 수 없는 정성이라면 하느님(한얼님)이 어찌 그 정성에 응답하시랴. 그러므로 정성을 드리되 지극함이 아니면 정성이 없는 것과 같으며, 느끼되 응답함이 없으면 느끼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誠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 天何應之哉 誠而不克 與無誠同感而不應 與不感無異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부감무이)

    第五體: 至感 - 32用 : 順天 33用 : 應天 34用 : 聽天 35用 : 樂天 36用 : 待天 37用 : 載天 38用 : 禱天 39用 : 恃天 40用 : 講天


     

    <제 38 조>순천(順天):순천(順天:하늘의 이치에 따른다)이란 이치(天理)에 순응하여 정성을 드림이라. 천리(天理)를 알면서도 거슬러 비는 이가(하늘의 이치를 알면서 이치에 어긋난 것을 비는 이가) 혹 있는가 하면, 천리(天理)를 모르고 성급하게 비는 이(하늘의 이치를 모르고 빨리 응답해 달라고 비는 이)도 있나니, 이는 모두 하느님(한얼님)을 느끼게 하지 못하며, 그 응답을 받지도 못하느니라. 만약 응답을 받고자 한다면 천리(天理)를 따르고 거스르지 않으며 천리(天理)에 따르고 성급하지도 않아야 하느니라.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 難天理而速禱者 亦有之 此 皆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 順天理而不逆順天理而不速 (순천자 순천이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이이속도자 역유지 차 개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순천리이불속)


     

    <제 39 조>응천(應天):응천(應天:天理에 응한다)이란, 하늘의 이치(天理)에 응하여 정성을 기름이라. 하느님(한얼님)께서 고통과 어려움을 주시더라도 달게 받아 정성을 다함에 어김이 없어야 하고 하느님(한얼님)께서 상서로운 복을 내려 주시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을 다함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환란(患亂)이야 정성이 없는 곳에 돌아가지만 상서로운 복이 어찌 정성 아닌 곳에 속하리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 甘受而誠不違 天遺吉祥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제 40 조>청천(聽天):청천(聽天:천명天命을 듣는다)이란, 하느님(한얼님)의 명령을 듣되 정성으로써 느끼고 응함이 있을 것을 기대하지 않음이라. 나의 정성이 반드시 하느님(한얼님)을 느끼게 함에 이르지 못했는데 어찌 응함이 있을 것인가 생각하여 더욱 오래하고 더욱 맑게하며 더욱 부지런히 하고 더욱 고요히 하며 도리어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해야 하느니라.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 有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動愈寂 還不知誠在何邊(청천자 청천명이부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불지어감의 유하소응재 유구유담 유동유적 환부지성재하변)


     

    <제 41 조>낙천(樂天):낙천(樂天)이란, 하느님(한얼님)의 뜻을 즐거워함이라. 사람에 대한 하느님(한얼님)의 뜻은 지극히 공평하시고 사사로움이 없으시나니, 나의 정성이 깊으면 하느님(한얼님)의 느낌도 깊으시고, 나의 정성이 얕으면 하느님(한얼님)의 느낌도 얕으시나니 스스로 하느님(한얼님)의 느낌의 깊이를 아는 것이 내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점점 더 정성을 다할수록 점점 즐거운 것이니라.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 至公無私 我之誠深則天之感深 我之誠 淺則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 知我誠之深淺 故漸誠漸樂也(낙천자 낙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칙천지감심 아지성 천칙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 점성점락야)


     

    <제 42 조>대천(待天):대천(待天:하느님(한얼님)을 기다린다)이란, 하느님(한얼님)께서 반드시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게 느끼고 응함이 있음을 기다리는 것이라. 하느님(한얼님)의 응함을 기다리는 깊은 마음이 없으면 하느님(한얼님)을 믿는 정성도 없나니, 기다림도 무한하고 정성도 또한 무한해야 하느니라. 비록 하느님(한얼님)께서 느껴 은덕을 내리시더라도 스스로 하느님(한얼님)을 믿는 정성을 멈추지 말아야 하느니라.

    待天者 待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則無信天之誠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 自不已信天之誠也(대천자 대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칙무신천지성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부이신천지성야)


     

    <제 43 조>대천(戴天):대천(戴天:하늘을 머리에 인다)이란,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있음이라. 물건이 머리 위에 있으면 아주 가벼운 무게라도 느낄 수 있나니 하늘을 머리에 임에 마치 무거운 물건을 인 것처럼 하면 감히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몸을 함부로 추스리지(흩트리지) 못하느니라. 하느님(한얼님)을 이와 같이 공경하여 받들면 그 정성된 뜻이 능히 하느님(한얼님)을 느끼고 응함에 이르게 할 수 있느니라.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 毫重可覺 戴天如戴重物 不敢斜頭而縱身 敬戴如此 其誠意能至於感應也
    대천자 두대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부감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제 44 조>도천(禱天):도천(禱天)이란 하느님(한얼님)께 비는(원도하는) 것이라. 원도할 줄 모르는 이는 어렵다고 하여 어렵게 빌고, 쉽다고 하여 쉽게 빌지만(어렵게만 생각하여 원도를 잘 못하고, 쉽게 생각하여 원도를 가벼이 하지만), 원도할 줄 아는 이는 그렇지 않느니라. 쉽다고 하는 이는 쉽게 빌 줄만 알아서 정성이 자기 한 몸을 꿰뚫지 못하지만, 어렵다고 하는 이는 어렵게 빌 줄을 알므로 정성이 능히 하늘을 꿰뚫느니라. ※검토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難者 難禱 易者 易禱 知禱者 不然 易者 知易禱故 誠不徹己 難者 知難禱故 誠能徹天(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난자 난도 역자 역도 지도자 부연 역자 지역도고 성부철기 난자 지난도고 성능철천)

     

    <제 45 조>시천(恃天):시(恃)는 의지함이니 아랫 정성은 하느님(한얼님)을 의심하고, 중간 정성은 하느님(한얼님)을 믿으며 큰 정성은 하느님(한얼님)께 의지하느니라. 지극한 정성으로써 세상을 접하면 하느님(한얼님)이 반드시 도와 주시어 자연히 의지하는 바가 있게 되지만, 세상 사람들이 정성을 다함에 달리 험하고 괴이한 것을 행하니 어찌할 것인가?

    恃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行險索怪於至誠 何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행험색괴어지성 하


     

    <제 46 조>강천(講天):강천(講天)이란, 하느님(한얼님)의 도(天道)를 헤아림이라. 사람의 일이 순조로움은 하느님(한얼님)의 도에 화합함이요, 사람의 일이 막힘은 하느님(한얼님)의 도에 거스름이라. 사람 일의 순조롭고 막힘을 알아서 하느님(한얼님)의 이치에 거스르는 것은 하느님(한얼님)의 이치를 헤아려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리하여 두려워하고 삼가 조심함을 마음 속에서 버리지 않는다면 그 정성된 뜻이 마침내는 하느님(한얼님)을 감동시키게 되느니라.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則天道和 人事逆則天道乖 知順知逆 乖之理者 念念講天 恐懼勤愼 不捨於心則誠意乃至感天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칙천도화 인사역칙천도괴 지순지역 괴지리자 염념강천 공구근신 부사어심칙성의내지감천)


     

    제 6 절 大 孝 (대효)

    <제 47 조>대효(大孝):대효(大孝)란 지극한 효도라. 한 사람의 효도가 한 나라의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온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나니, 천하를 감동시킬 만한 지극한 정성이 아니고서 어찌 이렇게 될 수 있으리오(대효에 이르리요), 사람이 감동하면 하느님(한얼님)도 또한 감동하시느니라.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 能感一國之人 又能感天下之人 非天下之至誠 焉能至此 人感則天亦感之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능감천하지인 비천하지지성언능지차 인감칙천역감지

    弟六體:大孝 - 41用 : 安衷 42用 : 鎖憂 43用 : 順志 44用 : 養體 45用 : 養口 46用 : 迅命 47用 : 忘形

     

    <제 48 조>안충(安衷):안(安:편안하다)은 화평함이요, 충(衷:속마음)은 마음과 정성이 지극함을 말함이라. 사람의 자제가 되어 부모의 마음을 편안히 하며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면 곧 상서로운 구름이 방에 가득하고(집을 감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에 뻗치느니라.

    安 和之也 衷 心曲也. 爲人子而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父母之心 先父母之心則 祥雲擁室 瑞氣亘霽.(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부모지심 선부모지심칙 상운옹실 서기긍제.)


     

    <제 49 조>쇄우(鎖憂):잠근다 함은 닫음을 말함이요, 근심이란 즐거운 일이 아님이라. 부모가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이를 없애서 화평하게 하고, 그 근심이 있은 뒤에 이를 없게 함에는 근심될 말을 부모의 귀에 들리지 않도록하며, 설혹 자기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형세에 따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오직 지극한 정성으로 할지니라.

    鎖 閉也 憂 不樂事也. 父母有憂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無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力不及勢不追 惟至誠 得之.(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무 막약불등호부모지령문, 설유력불급세불추 유지성 득지.)


     

    <제 50 조>순지(順志):순(順:순하다)은 화평함이요, 지(志:뜻)란 뜻(의) 기운을 말함이라. 부모의 뜻(의 기운)은 저마다 다르니, 자식이 그 부모의 뜻을 알지 못하면 부모도 뜻을 얻지 못하여, 비록 몸과 집안의 좋고 즐김을 다할지라도 항상 불평(화평하지 못)하는 기운이 있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큰 효도를 하는 자식은 능히 그 부모의 뜻을 순(화평)하게 하느니라.

    順 平也 志 志氣也. 父母之志氣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知氣則父母不得志 雖窮身家之好娛 常有不平之氣, 故 爲大孝子能順父母之志. (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지기칙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


     

    <제 51 조>양체(養體):양체(養體)란 부모의 몸을 봉양함이라. 부모님의 몸이 건강하다 하더라도 마땅히 봉야해야 하는데 하물며 잔병이 있거나, 중병이 있으심에랴. 잔병이 있으시면 성한 몸처럼 편안하게 해드리고, 중병이 있으시면 남은 증세가 말끔히 없어지도록 해드린 연후에야 사람의 자식으로서 효를 다하는 것이 되느니라.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在健康 猶適宜奉養 況或有殘疾 或有重梯乎. 使殘疾 安如完體 (重梯:안) 無遺術然後 可盡人子之孝矣.(번역된 부분이 원문보다 완전하고 원문이 일부 빠진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재건강 유적의봉양 황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잔질 안여완체 (중아:안) 무유술연후 가진인자지효의.)


     

    <제 52 조>양구(養口):양구(養口)란 부모님의 입에 맞도록 봉야함이라. 부유하여 진수성찬을 드리더라도 남에게 맡겨서 하면 봉양함이 아니니 가난해서 물고기를 잡고 나물을 캐는 수고를 하더라도 손수 봉양해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의 식성을 모르게 되어 그 즐기시는 것을 버리게 되고 알맞게 조리해 그리는 것을 어기게 되나니, 비록 육지와 바다에서 나는 온갖 음식을 다 드린다해도 잡수시면서 만족하시지 않느니라. 큰 효도를 하는 자는 봉양할 줄을 알아서 다섯 가지 맛을 식성에 맞도록 해드리고 사계절에 제 철이 아닌 음식을 해드림은 실로 하느님(한얼님)께서 감동하시느니라.

    養口者 養父母之甘?也. 富而供珍羞之味 任人 非養也, 貧而盡漁採之勞 自執養也 不養則不知父母之食性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 雖進水陸萬種 食猶不滿足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 致非時物者 實天感之.(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빈이진어채지로 자집양야 불양칙부지부모지식성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육만종 식유불만족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 치비시물자 실천감지.)


     

    <제 53 조>신명(迅命):신(迅)은 빠름이요, 명(命)은 부모님의 명령이라. 부모님의 명령이 계시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할 것이라. (그러나 부모님의 명령은 인자하고 자애로운 명령이기에 嚴托督囑) 부모님의 명령이 자애로움이 있는 것 같지 않다하여 선후(先後)를 뒤바꾸거나 완급(緩急)이 적당함을 잃으면 비록 입으로는 말씀하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마음에는 달리 생각하심이라. 그러므로, 큰 효도를 하는 사람은 부모님의 명령에 따르고 어김없이 행하느니라.

    迅 速也, 明 父母之命也. 父母有命 子必奉行. 然 父母之命 是慈愛之命故 嚴托督囑 未有於慈愛之間 若先後相左 緩急 失當口雖不言 意思則新. 是以 大孝 隨命無遺.(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지명 시자애지명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선후상좌 완급 실당 구수불언 의사칙신. 시이 대효 수명무유.)


     

    <제 54 조>망형(忘形):망형(忘形)이란 자기 모습을 잊음이라. 자식이 부모님을 섬기되 감히 자기 몸 있음을 생각지 않는 것은 부모님 은혜에 깊이 보답함이니라. 오직 그것을 알아서 자기 몸을 감히 생각하지 말아야 하나니, 자기 몸을 잊지 않는 것은 도리어 자기 몸을 아직 생각하는 것이니라. 큰 효도를 하는 이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언제나 자기 몸을 잊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자기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느니라.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認之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父母在世 頓忘其身 父母沒後 始覺有其身.(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 부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제 2 장>信理訓 (신 리 훈 )

    <제 55 조>신(信):믿음이란 하늘의 이치(天理)에 부합되어 사람의 일을 반드시 이루는 것으로 오체(五團) 삼심오부(三十五部)가 있느니라.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第二章: 信 - 1 團 : 義 2 團 : 約 3 團 : 忠 4 團 : 烈 5 團 : 循


     

    <제 56 조>의(義):義란 크게 믿고 따르는 기운이라. 그 기운이 느끼고 움직여 용기를 일으키고 용기가 정하여져서 일을 세워 마음속에 굳게 간직하여 천둥 벼락도 깨뜨리지 못하나니 굳세기는 금강석과 같고 밀고 나아갈 때의 활발한 힘은 큰 강물과도 같으니라.

    義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 牢鎖心關 霹靂 莫破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감발이기용 용정이입사 뇌쇄심관 벽력 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第一團:義 - 1 部 : 正直 2 部 : 公廉 3 部 : 惜節 4 部 : 不貳 5 部 : 無親 6 部 : 捨己 7 部 : 虛광 8 部 : 不尤 9 部 : 替擔


     

    <제 57 조>정직(正直):바르면 사사로움이 없고 곧으면 굽음이 없는지라. 무릇 의로움은 바름으로써 뜻을 세우고 곧음으로써 일을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으므로 차라리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지언정 남에게 신의를 잃는 일은 없느니라.

    正則無私 直則無曲也 夫義 以正秉志 以直處事 無私曲於其間故 寧事不成 未有失信於人
    정칙무사 직칙무곡야 부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기간고 영사부성 미유실신어인


     

    <제 58 조>공렴(公廉):공(公)은 치우치지 않음(공평)이요 렴(廉)은 깨끗함이라. 공으로써 일을 보면 사랑과 미움이 없고 깨끗함(高潔)으로써 물건을 대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없나니,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의로움에 순종하고 사욕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깨끗함을 믿느니라.

    公 不偏也 廉 潔也 公以視事 無愛憎 廉以接物 無利慾 無愛憎 人服其義 無利慾 人信其潔
    공 불편야 염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염이접물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제 59 조>석절(惜節):사람에게 의로움이 있다 함은 마치 대나무에 마디가 있는 것과 같으니라. 대나무가 불에 타면 마디에서 소리가 나고 몸은 재가 될지라도 마디는 재가 되지 않나니, 의로움이 어찌 이와 다를 수 있으랴. 사람이 절개를 아끼는 것은 절개를 무너뜨림으로 이 세상에서 믿음을 잃을까 두려워서이니라.

    人之有義 猶竹之有節也 竹焚則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各界也(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칙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부취신어각계야)


     

    <제 60 조>불이(不貳):不貳란 남에게 두 가지로 행동하지 않음이라. 흐르는 물은 한 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고 의로운 사람은 한 번 승낙하면 다시 고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끝마침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아니라 그 처음 시작이 중요하느니라.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不重其克終 重其有始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불중기극종 중기유시


     

    <제 61 조>무친(無親):親이란 친족과 친근한 사람이라. 의로움은 친하다하여 가까이 하지 않고, 멀다하여 물리치지 않느니라. 의로우면 비록 멀더라도 마음이 서로 화합하며 의롭지 않으면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 버리느니라.

    親 親屬及親近也 義 無?親斥? 義則雖?心合 不義則雖親必棄
    친 친속급친근야 의 무닐친척소 의칙수소심합 불의칙수친필기


     

    <제 62 조>사기(捨己):捨己란 자기 몸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사람이 이미 남에게 마음을 허락하고서 이로 인하여 환난을 겪게 되면 몸과 의리를 함께 보전할 수는 없게 되나니, 소인은 의리를 버리고 몸을 보전하지만 밝은이는 몸을 버리고 의리를 온전히 지키느니라.

    捨己者 不分其身也 旣許心於人 仍蹈患難 身義 不可俱全 小人 捨義而全身 君子 捨身而全義
    사기자 부분기신야 기허심어인 잉도환난 신의 부가구전 소인 사의이전신 군자 사신이전의


     

    <제 63 조>허광(虛?):虛?이란 헛된 말로 사람을 속임이라. 바른 사람이 나를 믿으면 나도 그 사람을 믿으며 바른 사람이 나에게 의로우면 나도 또한 그에게 의로워야 하고, 바른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나는 마땅히 그 어려움을 구해야 하느니라. 속여서도 아니되고 한갓 헛된 말로써 이룰 수도 없나니 작은 절개를 버리고 신의를 온전히 한다면 밝은이는 나무라지 않으리라.

    虛?者 虛言?人也 正人信我 我亦信其人 正人義我 我亦義其人 正人有難 我當救之 非? 不可用片言成之 棄小節而全信義者君子不咎焉(허광자 허언광인야 정인신아 아역신기인 정인의아 아역의기인 정인유난 아당구지 비광 불가용편언성지 기소절이전신의자 군자불구언)


     

    <제 64 조>불우(不尤):不尤란 남을 탓하지 않음이라. 의인은 스스로 바른 중심을 잡아 마음을 결단하고 일에 임하나니 일의 길흉과 성패가 남에게 매인 것이 아니므로 흉하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실패하더라도 남을 탓하지 않느니라.

    不尤者 不尤人也 義者 自執中正 決心就事 伊吉伊凶 乃成乃敗 不關於人也 雖凶 不怨人 雖敗 不尤人 불우자 불우인야 의자 자집중정 결심취사 이길이흉 내성내패 불관어인야 수흉 불원인 수패 불우인


     

    <제 65 조>체담(替擔):替擔이란 남을 위해 걱정을 부담함이라. 착한 사람은 억울함이 있어도 스스로 변명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은 위급한 일이 있어도 스스로 구제하지 못하나니, 밝은이가 이를 가엾이 여겨 그 걱정을 부담하는 것은 의로움이니라.

    替擔者 爲人擔憂也 善人有寃 自不能伸 正人有急 自不能救 君子 憫焉而擔憂者 義也
    체담자 위인담우야 선인유원 자불능신 정인유급 자불능구 군자 민언이담우자 의야


     

    제 2 절 約 (약)

    <제 66 조>약(約):약속이란 믿음의 좋은 매개요, 믿음의 엄한 스승이며, 믿음의 근원이자 믿음의 영혼이니라. 매개체가 없으면 합치지 못하고, 스승이 아니면 꾸짖지 못하며, 물의 근원이 없으면 흐르지 못하고, 영혼이 없으면 (태어날)살 수 없느니라.(정기가 없으면 태어날 수)

    約者 信之良媒 信之嚴師 信之發源 信之靈魂也 非媒不合 非師不責 非源不流 非魄不生
    약자 신지량매 신지엄사 신지발원 신지령혼야 비매불합 비사불책 비원불류 비백불생

    第二團:約 - 10 部 : 踐實 11 部 : 知中 12 部 : 續斷 13 部 : 排忙 14 部 : 重視 15 部 : 天敗
    16 部 : 在我 17 部 : 忖適 18 部 : 何悔 19 部 : ?合


     

    <제 67 조>천실(踐實):실천한다는 것은 약속한 것을 이행함이다. 때에 맞게 나아가서 약속된 일을 깨끗하게 끝마치면 어긋남도 없고 틀림도 없으며 남의 헐뜯음도 없느니라.

    踐實者 如約也 合奔時日 完淸事物 無參差 無錯誤 無讒凶
    천실자 여약야 합분시일 완청사물 무참차 무착오 무참흉


     

    <제 68 조>지중(知中):知中이란 약속을 지킴에 중도(中道)가 있음을 말함이라. 이미 약속했다가 중간에 이르러 멈추고, 고생이 싫어서 멈추며, 상황이 변하여 멈추고, 헛된 말을 듣고 멈추는 것은 모두 중도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이를 아는 이는 스스로 경계하느니라.

    知中者 知就約 有中道也 旣約而被間而止 厭苦而止 推移而止 聞虛信而止 皆非中道也 故 知者自戒
    지중자 지취약 유중도야 기약이피간이지 염고이지 추이이지 문허신이지 개비중도야 고 지자자계


     

    <제 69 조>속단(續斷):續斷이란 장차 끊어질 약속을 이음이라. 바르고 큰 약속이 서게 되면, 간사한 이가 이를 막아 농간함으로써 한 쪽으로 의심을 품어 약속이 장차 끊어짐에 이르더라도, 밝은이는 정성과 믿음으로써 의혹을 풀고 깨우쳐 자연스레 처음으로 돌아가 그 약속을 계속 이어 가느니라.

    續斷者 續將斷之約也 正大成約 奸人 沮戱 偏方懷疑 將至斷約 君子 誠信解諭 渾然復初
    속단자 속장단지약야 정대성약 간인 저희 편방회의 장지단약 군자 성신해유 혼연복초


     

    <제 70 조>배망(排忙):排忙이란 바쁨을 물리치고 초연히 약속에 임함이라. 사람이 믿음으로 성품을 지키면 일에 질서가 있고, 이치에 어긋남이 없으므로 스스로 바쁘다고 해서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느니라. 혹 생각에 막힘이 있더라도 마치 달이 지나가는 구름을 꿰뚫는 것과도 같으니 믿음이 적은 사람은 애써 고생한 뒤에라야 약속을 이루느니라.

    排忙者 排?奔忙而超然?約也 人 以信守性則事有倫次 理無違背 自無由紛忙而失約 或想?有障則如月穿行雲 少信者 困後成之

    (배망자 배각분망이초연진약야 인 이신수성칙사유윤차 이무위배 자무유분망이실약 혹상박유장칙여월천행운 소신자 곤후성지)


     

    <제 71 조>중시(重視):중시(重視)란 보고 또 봄이라. 약속을 보기를 귀중한 보물을 즐겨 보듯하여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느니라. 장차 할 약속은 영(靈)으로 보고, 이미 한 약속은 마음에서 보며, 약속한 때에 이르면 기운으로 보아야 하느니라.

    重視者 視之又視也 視約 如玩重寶 察之又察 將約 視之於靈 旣約 視之於心 臨期 視之於氣
    (중시자 시지우시야 시약 여완중보 찰지우찰 장약 시지어령 기약 시지어심 임기 시지어기)


     

    <제 72 조>천패(天敗):天敗란 사람이 약속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한얼님)께서 약속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하느님(한얼님)이 무너뜨림으로 인해 약속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 하느님(한얼님)의 소리를 듣고 그만 둘 것인가 하느님(한얼님)께 아뢰고 다시 할 것인가. 큰 약속은 하느님(한얼님)의 명령을 듣고 따르며, 작은 약속은 하느님(한얼님)께 아뢰어 하느니라.

    天敗者 非人罷約 天敗約也 由之天敗 約旣不完 聽諸天而已乎 告諸天而復乎 大約 聽天 小約 告天
    천패자 비인파약 천패약야 유지천패 약기불완 청제천이이호 고제천이복호 대약 청천소약고천


     

    <제 73 조>재아(在我):약속의 이룸도 나에게 달려 있고 약속의 이루지 못함도 나에게 달려 있느니라. 어찌 남이 권한다고 약속을 이행하며, 남이 좋지 않게 말한다고 그만 두리오.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음도 나에게 달려 있고, 좋지 않게 말하는 것을 곧이 듣지 않음도 또한 나에게 달려 있나니, 그렇게 한 다음에라야 믿음의 힘이 큰 줄을 알게 되느니라.

    約之成 在我 約之不成 在我也 豈須人勸而成 人讒而止哉 不被勸 在我 不信讒 亦在我 然後 知信力之大(약지성 재아 약지불성 재아야 기수인권이성 인참이지재 불피권 재아 불신참 역재아 연후 지신력지대)


     

    <제 74 조>촌적(忖適):촌(忖)이란 미루어 헤아림이요, 적(適)은 마땅함이라. 찬 것으로써 더움을 기약할 수 없고, 약함으로써 강함을 기약할 수 없으며, 서먹함으로써 친근함을 기약할 수 없고, 가난함으로써 부유함을 기약할 수 없지만, 비록 차고 약하고 서먹하고 가난하다 할지라도, 능히 따뜻하고 강하고 친근하고 부유한 것에로 온전히 기약할 수 있는 것은 그 믿음과 정성이 서로 알맞음으로 미루어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니라.

    村 度也 適 宜也 寒不可以約熱 弱不可以約强 疎不可以約親 貧不可以約富 雖寒弱疎貧 能完約於熱强親富者 恃其信慤之相適也
    ( 촌 도야 적 의야 한불가이약열 약불가이약강 소불가이약친 빈불가이약부 수한약소빈 능완약어열강친부자 시기신각지상적야)


     

    <제 75 조>하회(何悔):이로움을 위하여 악속을 어기면 비록 이롭기는 하지만 믿음이 없어지며, 사랑을 꾀하여 약속을 어기면 비록 사랑은 얻을지라도 믿음이 없어지느니라. 이미 믿음이 없으면 이로움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사랑도 또한 얻지 못하나니 장차 뉘우치게 되느니라.

    向利背約則雖利無信 謀愛背約則雖愛無信 旣無信矣 利或不成 愛亦不得 將悔焉
    향리배약칙수리무신 모애배약칙수애무신 기무신의 이혹불성 애역부득 장회언


     

    <제 76 조>찰합(?合):?合이란 평평하게 깎여진 나무(平木之具)가 서로 합쳐짐이라. 한 사람이 믿음을 높이 받들면 한 나라가 그 믿음을 우러르고(믿음으로 환해지고), 한 사람이 몸을 곧게하여 세상에 서면 천하가 그 믿음을 따르나니, 큰 기약은 마치 평평한 나무가 서로 합쳐짐으로 그 사이에 한 방울의 물도 새어들지 못하고 가는 티끌 하나도 능히 끼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合者 平木之具相合也 一人崇信 一國景信 一人立身 天下就信 大約 如?合 點水不能硝 纖芥不能容
    찰합자 평목지구상합야 일인숭신 일국경신 일인립신 천하취신 대약여찰합 점수불능투 섬개불능용


     

    제 3 절 忠 (충)

    <제 77 조>충(忠):충(忠)이란 임금이 자기를 알아 주는 의리에 감격하여 성의를 다하고, 도학(道學)을 궁리하여 천리(天理)로써 임금을 섬기고 그 은혜에 보답함이니라.

    忠者 感君知己之義 盡誠意 窮道學 以天理 事君而報答也
    충자 감군지기지의 진성의 궁도학 이천리 사군이보답야

    第三團: 忠 - 20 部 : 佩政 21 部 : 擔重 22 部 : 榮命 23 部 : 安民 24 部 : 忘家 25 部 : 無身


     

    <제 78 조>패정(佩政):佩政이란 정사를 맡아봄이라. 임금이 신하를 믿고 정사를 맡기면 신하는 임금을 대신하여 정사를 맡아보되, 뛰어난 인재를 구하여 등용하며 자기보다 어진 사람이 있으면 임금께 간곡히 아뢰어 그 사람이 자기를 대신하여 정사를 맡아보게 해야 하느니라.

    佩政者 爲政也 君信臣而任政 臣代君而爲政 求俊人而進用 有賢於己者則 苦諫而替任
    패정자 위정야 군신신이임정 신대군이위정 구준인이진용 유현어기자칙 고간이체임


     

    <제 79 조>담중(擔重):擔重이란 중요한 일을 부담함이라. 나라에 큰 일이 있어 몸에 맡은 직책으로 국가의 안위가 달려 있을 때 천지의 기운과 돌아가는 운수를 잘 헤아려 순하고 거스르는 이치에 따를 것이며 온 재주와 지혜를 다하여 번성하고 쇠하는 도를 알아 대처해야 하느니라.

    擔重者 擔負重事也 國有大事 身在當職 安危收係 籌算氣數 運順逆之理 ?竭才智 知盛衰之道
    담중자 담부중사야 국유대사 신재당직 안위수계 주산기수 운순역지리 탄갈재지 지성쇠지도

    <제 80 조>영명(榮命):榮命이란 임금님의 명령을 빛나게 함이라. 외국의 손님을 맞이하여서는 부드럽게 회유하여 교섭하고, 나라밖에 나가서는 잘 분별하여 대처함으로 위기를 막아야 하나니, 충성된 마음이 날로 빛나게 하고, 기운은 서리발과 같이 위엄있게 가져 임금님의 명령을 천하에 널리 떨쳐야 하느니라.

    榮命者 榮君命也 迎賓懷柔 出境辨? 丹心炳日 氣如霜雪 使君命振揚於瀛漠 (영명자 영군명야 영빈회유 출경변한 단심병일 기여상설 사군명진양어영막)


     

    <제 81 조>안민(安民):安民이란 백성들을 무사하고 편안하게 함이라. 임금님께서 자기를 믿어주는 의리를 지켜서 백성들에게 도덕을 펴고 교화를 행하며 생업을 격려하고 학업을 장려하여 나라 안이 평안케 해야 하느니라.

    安民者 安國民無事也 守君信己之義 布道德於民 行敎化於民 勉業奬學 四境 晏然
    안민자 안국민무사야 수군신기지의 포도덕어민 행교화어민 면업장학 사경 안연

     

    <제 82 조>망가(忘家):어진 이가 있으면 임금님께 천거하여 집에 머물러 있지 말게 하고, 재물이 있으면 공익에 보태어 사사롭게 경영하지 말며, 인재가 아니면 친척이라도 천거하지 말고 임금님께서 하사하시더라도 받지 말아야 하느니라

    有賢 薦君而不留家 有財 補公而不營私 非才 不擧親戚 君賜 不受
    유현 천군이불류가 유재보공이불영사 비재불거친척 군사불수


     

    <제 83 조>무신(無身):無身이란 임금님께 몸을 바침으로써 자기 몸이 있음을 알지 못함이라. 임금의 명령이 있으면 괴로운 것이라도 사양하지 말아야 하며, 편안하고 즐거울 때에도 근심있을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음이 항상 튼튼하여 그 튼튼함이 점차 쇠약해지는 줄을 몰라야 하며 마음이 늙지 않아서 늙음이 장차 오게 됨도 몰라야 하느니라.

    無身者 許身於君 不知有其身也 君有命則不辭辛苦 在安樂 亦不忘憂 心壯 不知壯之漸衰 心不老 不知老之將至 (무신자 허신어군 부지유기신야 군유명칙부사신고 재안악 역부망우 심장 부지장지점쇠 심불노 부지노지장지)


     

    제 4 절 烈 (열)

    <제 84 조>열(烈):烈이란 열부(烈婦) 즉 절개가 굳은 아내이니 열부는 그 남편에게 절개를 지켜 목숨을 잇는 이도 있고 남편의 뒤를 따라 삶을 버리는 이도 있나니라. 혹 초혼이든 혹은 재혼이든(처음에 잘 맞게 가는 이나 혹은 재가하더라도) 그 도는 오직 남편에 대한 믿음에 있나니라.

    烈 烈婦也 烈婦 節于其夫 有延命者 有捐生者 或於初適 或於再嫁 其道信也
    열 열부야 열부 절우기부 유연명자 유연생자 혹어초적 혹어재가 기도신야

    第四團:烈 - 26 部 : 賓遇 27 部 : 育親 28 部 : 嗣孤 29 部 : 固貞 30 部 : ?仇 31 部 : 滅身


     

    <제 85 조>빈우(賓遇):賓遇(손님으로 대우하다)란 아내가 남편 공경하기를 손님 대하는 예로써 함이니, 가난하고 천하여도 더욱 사랑하고 늙어갈수록 더욱 공손히 받들며, 아들 딸이 집에 가득하여도 오히려 친히 음식을 갖추어 드리느니라.

    賓遇者 婦敬夫以賓禮 貧賤而愈愛 老去而愈恭 子女滿堂 猶親供具飮食
    빈우자 부경부이빈례 빈천이유애 노거이유공 자녀만당 유친공구음식


     

    <제 86 조>육친(育親):育親이란 아들을 잃은 시부모님을 봉양함이라. 금석같이 믿고 언약했다가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홀로 살고 싶지 않더라도 늙은 시부모님을 친 어버이같이 극진히 봉양하며, 살아서 남편의 몸을 대신해야 하느니라.

    育親者 養無子之親也 金石信約 夫沒 不欲獨存 爲養老至親 生代夫身 (육친자 양무자지친야 금석신약 부몰 부욕독존 위양노지친 생대부신)


     

    <제 87 조>사고(嗣孤):嗣孤란 유복자(遺腹子)를 보존하여 남편의 뒤를 잇게 함이라. 인륜은 대(자손)를 잇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신의는 유복자를 보존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사람 일의 윤리와 신의를 지키고 천리(天理)의 바른 법도를 쫓아서 살아야 하느니라.(사람의 윤리 의리를 버리고????? 하늘의 섭리에 따른 올바른 길을 따라야 하느니라)

    嗣孤者 保道胎 嗣夫後也 倫莫重於嗣後 信莫大於保孤 故 捨人事之倫義 終天理之正經 (사고자 보도태 사부후야 윤막중어사후 신막대어보고 고 사인사지윤의 종천리지정경)


     

    <제 88 조>고정(固貞):固貞(절개가 굳고 곧음)이란 마음을 굳게 하여 흔들림이 없고 절개를 곧게하여 옮기는(바뀌는) 일도 없으며, 굳게 가진 한결같은 일념은 오직 그 남편에 대한 믿음뿐이니, 눈으로 다른 일을 보지 않으며, 귀로 자녀들의 말을 듣지 않느니라.

    固貞者 固其心 無轉回 貞其節 無移動 斷斷一念 信乎其夫 目不見産業 耳不聞子女 (고정자 고기심 무전회 정기절 무이동 단단일념 신호기부 목불견산업 이불문자녀)


     

    <제 89 조>닐구(?仇):?仇(원수를 친하게 하다)란 남편이 원한을 품고 죽으면 아내는 마땅히 그 원통함을 갚아 씻어 주어야 하나니, 그 일이 오래되지 않아 원수되는 자가 뉘우치고 스스로 찾아와 용서를 구할 때 사랑으로 용서하여 도를 이룬다면 밝은이도 그것을 어여삐 여기느니라.(남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나면, 아내는 마땅히 그 치욕을 벗겨드려야 하는 것이요, 원수되는 이가 스스로 와서 그 사실을 감추지 않고 자세히 밝혀 바른 도를 이룬다면 밝은이도 이를 어여삐 여기리라.)

    ?仇者 夫帶寃而逝 婦宜報雪 仇人自來 其事不遠區區 成道 君子憐之(일구자 부대원이서 부의보설 구인자래 기사부원구구 성도 군자련지)


     

    <제 90 조>멸신(滅身):멸신이란 우리 육신이 한나절도 온전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함이라. 육신은 영혼과 서로 접할 수 없지만 영혼은 영혼과 만나서 서로 짝을 이룰 수 있나니 (이 세상을 떠나거든) 빨리 영혼을 지어 남편의 영혼을 따르기를 원해야 하느니라.

    滅身者 晷刻之間 不存身於世也 肉身 不可與靈魂相接 靈魂 可與靈魂 成雙 速做靈魂 願隨夫靈魂 (멸신자 귀각지간 부존신어세야 육신 불가여영혼상접 영혼 가여령혼 성쌍 속주령혼 원수부영혼)


     

    제 5 절 循 (순)

    <제 91 조>순(循):순환(循環)한다는 것은 해와 달과 뭇 별들과 같이 모습 있는 하늘의 돌아감이라. 모습이 있는 하늘의 윤회는 일정한 도수가 있어서 조금도 어김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이를 우러러 보고 천재지변(天災地變)을 살펴 스스로 믿음이 없음을 경계하느니라.

    循 有形之天之輪回也 有形之天 輪回有定數而無違 故 人瞻仰 察災異 自戒不信 (순 유형지천지윤회야 유형지천 윤회유정수이무위 고 인첨앙 찰재이 자계불신)

    第五團: 循 32 部 : 四時 33 部 : 日月 34 部 : 德望 35 部 : 無極


     

    <제 92 조>사시(四時):四時란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 춘하추동 사 계절이 순서에 따라 기후가 바뀌므로 생물이 공을 거두나니, 이러한 사시(四時)의 윤회를 믿어 바다와 육지의 물품을 서로 교류하여 귀하고 천하며 얻고 잃는 관계 속에 생업을 돋우느니라.

    四時者 春夏秋冬也 春夏秋冬 次序有氣候 生物收功 信之爲業 海陸交易 貴賤利害 (사시자 춘하추동야 춘하추동 차서유기후 생물수공 신지위업 해륙교역 귀천리해)


     

    <제 93 조>일월(日月):해는 낮이 되고 달은 밤이 되나니, 양이 가면 음이 오며, 음이 다하면 양이 나와서 그 나뉨이 털끝만치도 어긋나지 않느니라. 이는 하늘의 믿음이니 사람의 믿음도 하늘의 믿음과 같아야 가히 밝은이의 믿음이라 할 수 있느니라.

    日爲晝 月爲夜 陽去陰來 陰盡陽生 分毫不差 此天之信也 人之信 如天之信然後可謂君子之信也 (일위주 월위야 양거음래 음진양생 분호불차 차천지신야 인지신 여천지신연후가위군자지신야)


     

    <제 94 조>덕망(德望):德은 성덕(聖德:성인의 덕)이요, 望은 인망(人望)이라(사람들의 우러름이라). 성인의 덕은 소리가 없으나 미치는 곳마다 사람들의 우러러 봄이 있나니, 이는 하늘의 윤회(섭리)가 소리는 없으나 다하는 곳마다 만물의 모습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德은 우러러 보지 않음이 없고 윤회(섭리)는 반드시 만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이 없으니, 이는 사람의 믿음이 하늘의 믿음과 같음이니라.

    德 聖德也 望 人望也 聖德 無聲而所及處有人望 如天之輪回無聲而所盡處有物色也 德無不望 輪無不色 此人之信 如天之信( 덕 성덕야 망 인망야 성덕 무성이소급처유인망 여천지륜회무성이소진처유물색야 덕무불망 윤무불색 차인지신 여천지신)


     

    <제 95 조>무극(無極):無極이란 두루 돌아서 다시 처음의 원기(元氣)로 되돌아옴을 말함이라. 천체의 움직임이 그치고 쉼이 있다면 하늘의 이치가 이내 멸하리니, 사람이 믿음을 기름도 또한 끊임없이 다시 비롯하는 무극(無極)의 원기(元氣)와도 같아서 만일 털끝만치라도 끊임이 허용된다면 사람의 도가 폐(廢)하리라.

    無極者 周而復始之元氣也 如有止息 天理乃滅 人之養信 亦如無極元氣 斷若容髮 人道廢焉 (무극자 주이부시지원기야 여유지식 천리내멸 인지양신 역여무극원기 단약용발 인도폐언)

     

    <제 3 장> 애리훈 (愛理訓)

    제96조 애(愛) : 사랑

    사랑이란 자비한 마음에서 자연히 일어나는 것이며, 어진 성품의 가장 근본적인 성질이 되는 것이니, 이에는 6범(範)과 43위(圍)가 있느니라.

    1범 서(恕) 2범 용(容) 3범 시(施) 4범 육(育) 5범 교(敎) 6범 대(待)

     

    제97조 (1범) 서(恕) : 용서함

    용서란 사랑하는 마음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자비한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 마음에서 결정하고, 참지 못하는 마음에서 참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니라.

    1위 유아(幼我) 2위 사시(似是) 3위 기오(旣誤) 4위 장실(將失) 5위 심적(心蹟) 6위 유정(由情)

     

    제98조 유아(幼我) : 남을 나와같이 생각함

    유아는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함이니, 내가 춥고 더우면, 남도 춥고 더운줄 알고, 내가 배 고프면, 남도 또한 배 고픈줄 알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 남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제99조 사시(似是) : 그러한 것 같음

    사시는 옳은 것 같으면서 그르고, 그른 것 같으면서 옳은 것이니, 사랑은 무엇이든 만물을 포용할지언정 만물을 내뱉지는 않나니, 가까운 것은 백가지가 옳고, 먼 것은 쉰가지도 그르다 할때, 가까운 것은 끌어 인도하고, 멀리있는 것은 물리치지 않는 것이 마땅하느니라.

     

    제100조 기오(旣誤) : 이미 잘못을 앎

    기오라 함은 잘못을 알고도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이니, 그릇된 길로 달려감을 힘써 돌이키게 하여 처음 자리인 진실한 길에 바로 서게 하면, 그 공이 바다를 헤엄쳐서, 바다에 빠진 사람을 건지는 것 보다 더 현명하니라.

     

    제101조 장실(將失) : 장래욕심으로 바른이치를 잃음

    장실은 장차의 욕심 때문에 바른 이치를 잃음이니, 절름발이가 중간에 머물러, 미치지 못하는 것을 능하지 않다고 하면 옳으나, 내닫는 사람이 지나친 것을, 능하지 않다고 하면 옳지 않나니, 미치지 못하거나 지나침은, 그 잘못이 비록 같다 하겠으나, 중간에서 머무는 사람은 깨우쳐 주어야 하며, 지나치게 내닫는 사람은 손짓하여, 목적한 곳으로 불러야 하느니라.

     

    제102조 심적(心蹟) : 마음의 표적

    심적은 겉은 착하고 속은 악하여, 들어내고 숨기는 것이 나타나지 않으나, 밝은이는 오히려 이를 알아보느니, 물은 그 원천을 막으면 넘쳐 흐르고, 풀은 그 뿌리를 끊어 버리면 잎이 떨어지나니, 이것은 자연에서 본받을 용서의 법칙이니라.

     

    제103조 유정(由情) : 정이 울어남

    유정은 여러가지 정이 어찌할 수 없이 울어남이니라. 놀라는 것은 뉘우침이며, 슬퍼하는 것은 진정시키는 것이다. 그런줄을 알지 못하다가 알게 되고, 그러함을 알아서 행하게 되는 것에 따라, 용서의 가볍고 무거움이 있느니라.

     

    제104조(2범) 용(容) : 받아들임

    용이란 만물을 용납함, 즉 받아 들임이니, 만리의 바다에는 만리의 물이 흘러 들어가고, 천길의 산에는 천길의 흙이 실렸다. 그러므로 바닷물이 넘치는 것도 용납이 아니며, 높은 산이 무너지는 것도 용납(容納)이 아니니라.

    7위 고연(固然) 8위 정외(情外) 9위 면고(免故)10위 전매(全昧) 11위 반정(半程) 12위 안념(安念) 13위 완급(緩急)

     

    제105조 고연(固然) : 본래부터 그러함

    고연은 인간의 이치는 늘 불변한 것이니, 자기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은, 하늘 이치에 있어서는 좋은 운을 잃으며, 하늘의 도에 있어서는 바름을 잃는다, 그러므로 잣벌레는 돌 위에 오르지 아니하며, 꿩는 공중을 날지 않으려 하나니, 이것은 자기분수를 알고, 현실을 받아드리는 용납(容納)의 시초이니라.

     

    제106조 정외(情外) : 뜻 밖의 일

    정외는 진실로 뜻하지 않은 것이라. 조각배가 회오리 바람을 만나면, 그 누가 판자조각에 의지하지 않으며, 큰 누각에 불이 나면, 그 누가 뛰어 내리지 않으랴. 회오리 바람을 만나고, 불이 나는 것은 뜻밖의 일로서, 판자조각에 의지하거나, 뛰어 내린다는 것은, 인간이 위기를 받아 들임이니라.

     

    제107조 면고(免故) : 죽음을 벗어남

    면고는 죽을 일을 행하고, 행하지 않음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잘못 인도하고 그릇되게 권고하는 사람은, 한되로 한말의 분량을 채우라는 것과 같으니, 성품이 편협하며, 성품이 허망하며, 성품이 가볍고 조급하여,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 진실하다고 하는 사람은, 큰 관용(寬容)하는 마음이 있어야 살아가느니라.

     

    제108조 전매(全昧) : 어둠에 빠짐

    전매는 전혀 사람의 천성과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어둠에 빠짐이라. 신령한 성품은 하늘의 이치를 간직하고, 하늘의 이치는 사람의 도리를 간직하고, 사람의 도리는 정욕을 감추었나니, 그러므로 정욕이 심한 사람은 사람의 도리가 무너지며, 하늘의 이치가 잠기고, 신령한 성품이 파괴된다. 편안함을 이루고 혼돈을 막으면, 스스로 용납함을 깨닫느니라.

     

    제109조 반정(半程) : 중도에서 그침

    반정은 중도에서 그침이니, 착하고 착하지 않은 사이에서 중립하여, 나아감도 물러감도 없는 사람은, 능히 착한 것도 깨달으며, 착하지 못한 것도 깨달으니, 만물의 이치는 용납할 수 있으되, 성품의 이치는 용납할 수 없나니, 그러나 만물의 이치가 스스로 쇠하는 것을 주의하면, 성품의 이치도 스스로 성대하게 될 것이니, 용납이란 주의함에 있느니라.

     

    제110조 안념(安念) : 생각을 안일하게 함

    안념은 안일한 생각을 너무 크게 하면, 성품이 소멸될 것이며, 너무 작으면 능히 뜻이 소멸되나니, 성품과 뜻이 함께 소멸하면, 그 존망(存亡)을 분별하기 어렵게 되느니라. 사람이 이를 깨닫고도 안일한 생각의 크고 작은 마음의 불꽃으로 몸을 태운다면, 그러고도 용납을 바라랴. 그것을 용납할 자는 누구냐.

     

    제111조 완급(緩急) : 급하고 느림

    완이란 느린 지경을 말하며, 급이란 급한 지경이니, 급한 지경에서의 재앙은, 사람이 혹 용납할 수 있으되, 느린 지경에서의 재앙은 사람이 용납하지 못하느니라.

     

    제112조 (3범) 시(施) : 베풀다

    베품이란 굶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 구조하는 것이 며, 또한 덕을 펴는 것이니, 굶는 사람에게 곡식을 주어 궁핍을 구제하며, 덕을 펴서 성품의 이치를 밝혀야 하느니라.

    14위 원희(原喜) 15위 인간(認艱) 16위 긍발(矜發) 17위 공반(公頒) 18위 편허(偏許) 19위 군련(均憐)20위 후박(厚薄) 21위 부혼(付混)

     

    제113조 원희 (原喜)

    원희는 사람의 천성이 원래 사람을 사랑하고, 베푸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이니, 인간이 하늘이치에 배반하여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고독하여 지며, 베푸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면 비천하게 되느니라.

     

    제114조 인간(認艱) : 어려움을 인정함

    인간이라 함은 남의 어려움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생각함이니, 남에게 급한 어려움이 있으면 방도를 다하여 정성스러이 구해주어야 한다. 이는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고, 남을 사랑하기를 자기와 같이 하는데 있느니라.

     

    제115조 긍발(矜發)

    긍발은 자비로운 마음은 천하고 소원함이 없으며, 또 착하고 악함을 따지지 않고, 다만 불쌍한 것을 보면 일어나는 자비로운 맘을 뜻하니, 이러므로 사나운 짐승이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오더라도, 또한 이를 구해 주어야 하느니라.

     

    제116조 공반(公頒)

    공반은 온 천하에 바른도리를 널리 베푸는 것이니라. 한번 착함을 펴면 천하가 착한 데로 향하며, 한번 착하지 못한 것을 바로 잡으면 천하가 허물을 고치나니, 한 사람이라도 착하지 않으면, 도가(道家)의 허물이니라.

     

    제117조 편허(偏許)

    편허는 위급함은 구원하여 주고, 넉넉함은 돕지 않음이라. 베품이 방술을 겸하면, 사랑 가운데 더 사랑이 있으며, 자비로움 가운데에 더 자비로움이 있고, 어진 가운데에 더 어짐이 있으니, 넓게 통하면 베품이 합당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제118조 균련(均憐)

    균련은 멀리 있는 남의 어려움을 들으면, 눈앞에 보듯하고, 모진 곤궁이 아니라도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하느니라. 하늘이 비를 곡식에 내림에, 가라지에도 비를 내리지 않을 이치가 있으랴. 고루 베푸는 것도 비에 젖는 것과 같으니라.

     

    제119조 후박(厚薄)

    후란 지나치지 않는 것이며, 박이란 부족하지 않음이라. 베품이 적당한 량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 잔으로 해갈도 물리치지 못할 것이니, 고르게 하는 것이 마땅하면 반드시 고르게 하고, 간략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면 반드시 간략하게 할지니라.

     

    제120조 부혼(付混)

    부혼은 남에게 베풀고도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이고,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베푸는 대로 잊어버려서, 스스로 공덕(功德)으로 여기는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제121조 (4범) 육(育) : 기술을 가르처 기름

    육이란 기술을 가르처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기름이라. 사람은 일정한 기술의 가르침이 없으면, 그물에 벼리를 달지 않은 것과 같으며, 옷에 깃을 달지 않은 것과 같아서, 제각기 자기 주장만을 세워 분잡을 이루나니, 이로 말미암아 일정한 기술을 가르처 자기주장을 삼도록, 사람들을 보호하여, 길러야 하느니라.

    22위 도업(導業) 23위 보산(保産) 24위 장근(奬勤) 25위 경타(警墮) 26위 정노(定老) 27위 배유(培幼)28위 권섬(勸贍) 29위 관학(灌 )

     

    제122조 도업(導業) : 직업을 인도함

    업이란 사람이 생활을 유지해 가는 방법을 말함이라. 사람의 타고난 성품의 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품의 질과 기운은 같지 않아서, 억세고 부드럽게, 강하고 약하게, 행하여 가는 길이 각기 다르니, 기술을 가르처 크게 행하게 하면, 성품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성품의 기운을 안정되게 하여, 비록 굴속을 처소로 하고, 둥지에 살더라도 스스로 그 직업만은 번영하게 되느니라.

     

    제123조 보산(保産) : 산업을 보호함

    보산은 산업을 경영함에 실패하지 않음이라, 마음을 굳게하고, 뜻을 단단히 세워, 함부로 물건을 팔고, 사지 말아야 하며, 한 산업을 오래 계속하면 밝게 통하게 되어, 날로 진흥(進興)하여지며 축소됨이 없으므로, 능히 그 산업을 보전할 것이니라.

     

    제124조 장근(奬勤) : 근면함을 장려함

    장근은 사람이 근면하도록 권장하여 길러 나아감이라. 사람은 기술을 가르처 기르면, 기술을 가진 기능자가 되나니, 비유하건대 봄철의 만물이 점점 자라 감과 같고, 먼지 낀 거울을 닦으면 밝은 것으로 바뀌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높이 들어 내고, 착함은 열어주고, 능력은 찬양할지어다.

     

    제125조 경타(警墮) : 뒤떨어짐을 경계함

    경타는 교육에서 뒤떨어지게 됨을 경계함이라. 교육을 받다가 다시 돌아오고, 깨쳤다가 다시 잊을지라도, 오히려 교육을 받지 않고, 깨치지 않는 것보다 나으니, 이와같은 이치로서 교육을 받으면, 긴 어둠의 캄캄한 밤에 먼곳에 번개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이 밝아지리라.

     

    제126조 정로(定老) : 노련한 기술로 안정시킴

    정로는 노련한 사람이 기술을 가르쳐 안정시킴이라. 현명하고 노련한 분은 스승이 되어, 그 기술을 가르쳐 전하고 펴게하여, 스스로 그 덕을 기르게 하며, 보통 노련한 분은 가장(家長)이 되어 자손들에게 정성껏 그 기술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 스스로 그 안정됨을 가꾸게 하느니라.

     

    제127조 배유(培幼) : 어린 것을 북돋움

    배유는 어린 것을 가르쳐 북 돋우어 기름이라. 비유하건대 싹이 이슬에 젖지 않으면, 비록 줄기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시들 듯, 어린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장성하더라도 반드시 어리석을 것이니, 초목은 북 돋우어 심고, 사람은 성장하도록 가르쳐 키우면. 그 교화는 가지와 잎이 같이 서로 번성하듯, 서로 번성하느니라.

     

    제128조 권섬(勸閃) :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

    권섬은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이라. 너그럽고 덕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성품이 혹 남에게 이기기를 좋아하여, 덕을 길러 퍼지게 함을 일삼지 아니하고, 그 자신의 어짐만을 착하게 여기나니, 마땅히 덕행을 권하며 살아가도록 할지니라.

     

    제129조 관학(灌 ) : 큰 물을 대어 주는것

    관학은 큰 물을 마른 하천에 대는 것을 말함이니, 하천이 마르면 농산물 일체가 없어지거나 쇠잔하여, 그 나고 자라는 이치를 얻지 못하나니, 이 때에 은혜로운 큰 비가 내림은 사람이 부모의 기름을 받음과 같으니라.

     

    제130조 (5범) 교(敎) : 인륜도리를 배우게 함

    교란 사람을 가르쳐서 인륜의 떳떳한 도리를 배우게 함이라. 사람이 가르침을 받아 배움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그 근본됨을 얻고, 배움이 없으면 비록 훌륭한 목공일지라도 먹줄이 없음과 같아서, 중심을 잡지 못하여 목공답지 못하니라.

    30위 고부(顧賦) 31위 양성(養性) 32위 수신(修身) 33위 주륜(湊倫) 34위 불기(不棄) 35위 물택(勿擇)36위 달면(達勉) 37위 역수(力收)

     

    제131조 고부(顧賦) : 하늘이 준 성품을 돌아봄

    고부는 태어날 때 하늘이 주신 성품을 돌아 보는 것을 말함이니, 하늘이 사람으로써 태어날 때 부여 한 것은 이치와 기운이라. 모든 이치에 의하여 합하는 것이 없으면, 모든 기운이 행하는 것도 부합되지 않나니, 그러므로 상철(上喆)은 타고남을 부리고, 중철(中喆)은 타고남을 거느리며, 하철(下喆)은 타고남을 돌아 보느니라.

     

    제132조 양성(養性) : 타고난 성품을 기름

    양성은 타고난 천성(天性)을 넓히고 채움이라, 천성은 원래 착하지 않음이 없으되, 다만 인성(人性)은 선악이 서로 섞이어 물욕이 틈을 타나니, 천성을 넓히어 채우지 않으면, 천성이 점점 닳고 사라져 근본을 잃을까 두려우니라.

     

    제133조 수신(修身) : 자신을 갈고 닦음

    사람의 몸은 자신의 영(靈)이 거하는 집이며, 마음은 그 몸 전체를 부리나니, 모든 것을 마음으로 말미암지 않고, 안일한 뜻에 연유하여, 방자한 기운으로 착하지 않은 행동을 갑자기 하면, 근본이치를 해치고 버리나니, 그러므로 자신을 바른 맘으로 완전히 수련하고서는 그 천성을 잃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느니라.

     

    제134조 주륜(湊倫) : 인륜에 합함

    주륜은 변함없는 인륜에 합함이라, 인간의 윤리는 사람의 가장 큰 의로움이니, 만약 인간에게 윤리가 없으면 짐승과 같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인간의 윤리를 앞 세워야 하며, 이것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이치를 바르게 하여야 하느니라.

     

    제135조 불기(不棄) : 버리지 않음

    불기는 사람을 가르쳐서 버리지 않음이니, 가르침이 아니면 영(靈)이 사람과 짝하지 아니하며, 가르침이 없으면 마음이 사람과도 합하지 않나니, 하늘의 신령함을 듣지 않고, 천심을 바르게 지키지 않으면, 불기(不棄)의 이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제136조 물택(勿澤) : 가리지 않음

    물택이라 함는 꺼리끼거나, 또는 걸리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함이라. 교화를 널리펴서 행함은, 해 그림자가 물건을 따라감과 같아서, 물건이 없으면 비치지 않나니, 어찌 어진사람을 가려서 이를 가르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이라 하여 가르치지 않으랴. 그러므로 가르침이란 어리석음을 고쳐, 어진 데로 돌이킴이니라.

     

    제137조 달면(達勉) : 부지런함에 통달함

    달면은 가르침에 힘쓰고 가르침에 통달하는 것을 말하나니,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은, 가르친 것을 깨닫는 것보다 어려웁고, 가르침에 힘쓰는 것은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어려우며, 가르침을 통달하는 것은 가르침에 힘쓰는 것보다도 어려우니, 그러므로 가르침을 통달하면, 능히 만물을 사랑하는 이치를 알게 되느니라.

     

    제138조 역수(力收) : 거둠에 힘씀

    역수는 가르침의 힘을 한 곳에 쏟아서 공을 거두는 것을 말함이니, 굴러 떨어진 돌은 능히 곱게 다듬지 못하며, 꾸부러진 벗나무는 능히 곧게 하지 못하고,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능히 교화시키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반드시 가르침에는, 힘을 한 곳에 쏟아서 공을 거두어, 이웃 사람들에게 교화가 물들게 할지어다.

     

    제139조 (6범) 대(待) : 기다림

    사랑의 여러 분야를 거느려 나감에, 가장 크게 기대하며 바라는 것은, 그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것이므로, 사랑하는 마음을 장래의 무궁한 것으로 쌓아 두는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을 쌓아 두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모로 있어야 하느니라.

    38위 미형(未形) 39위 생아(生芽) 40위 관수(寬遂) 41위 온양(穩養) 42위 극종(克終) 43위 전탁(傳托)

     

    제140조 미형(未形) : 모습이 나타나지 않음

    미형은 사물이 그 형태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니, 아직 모습을 갖추지도 않은 것을 보고, 이를 사랑하고,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려 이를 보호하되, 어진 마음으로 종자(種子)를 심어야 이를 변하게 하느니라.

     

    제141조 생아(生芽) : 싹이 돋아남

    생아는 만물의 비롯을 말함이라. 무릇 만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물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에 중간에서 잘못될까 염려하나, 끝내는 번성하기를 몹시 기다리다, 열매를 맺으면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니라.

     

    제142조 관수(寬遂) : 일의 끝냄을 너그럽게 함

    관수는 때때로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일의 끝마침을 보이는 것이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그러움이 있으면 즐거워 하고, 너그러움이 없으면 근심하는 것은, 너그러움이 나를 돕지 못하고, 너그러움이 나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김이나, 자신에게 너그러움이 있을 때에 그 즐거움의 사무침을 볼 것이니라.

     

    제143조 온양(穩養) : 양육을 온전히 함

    온양은 몸과 맘을 편안하게 양육하는 것을 말함이라. 재물은 있으되 의지할 데가 없으면, 외롭고 위태로웁고 또 환난이 있나니, 이를 거두어 길러서 그 자라는 것을 편안하게 하고, 이를 기르는 마땅한 곳을 찾아 그 곳에 있게 돕고, 서로 바탕을 같이 하여 그 직업을 맡아 나아가게 하여야 하느니라.

     

    제144조 극종(克終) : 끝 맺음을 극진히 함

    극종은 일의 끝 마침을 선하게 하는 것을 말함이니, 사랑을 시작하여 그 사랑에 마침이 없으면, 만물에 종국(終局)이 없는 것과 같다. 늙은 누에가 뽕나무 섭에서 떨어지면, 한자의 명주실을 어찌 얻을 수 있으랴. 그러므로 만물을 사랑함에는 반드시 마침을 잘해야 하느니라.

     

    제145조 전탁(傳托) : 부탁하여 전함

    전탁은 만물을 전하여 부탁함이라. 밝은이는 만물을 사랑함에 반드시 처음과 마침을 극진히 하나니, 그 마침이 어려움이 아니라, 때가 적당하게 맞지 않아도, 전하고 부탁하여, 나를 대신하여 잘 마치게 할지니라.

     

    <제 4 장> 제리훈 (濟理訓)

    제146조 제(濟) : 구제함

    제는 덕을 겸한 착함으로 도(道)에 힘입어 남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니, 이에는 4규(規)와 32모(模)가 있느니라.

    1규 시(時) 2규 지(地) 3규 서(序) 4규 지(智)

     

    제147조 (1규) 시(時) : 때

    시란 만물을 구제함에 바른 때를 말함이니, 구제함에 때를 맞추어 하지 않으면, 봄의 제비와 가을 기러기가 서로 제 때를 어김과 같고, 물과 산이 멀어지고, 털과 껍질이 같지 않음과 같으니라.

    1모 농재(農災) 2모 양괴( 怪) 3모 열염(熱染) 4모 동표(凍 ) 5모 무시(無時) 6모 왕시(往時) 7모 장지(將至)

     

    제148조 농재(農災) : 농사에 재앙을 만남

    농재는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아 재앙을 만남이니, 농사란 천하의 큰 근본이며, 네가지 사업(농업, 학업, 상업, 공업)중 으뜸이니라. 교화가 융성하여 화합하니 사람이 한가하거나 게으름이 없어, 건강한 이는 농사를 짓고, 총명한 이는 학업을 닦고, 민첩한 이는 상업을 하고, 재주있는 이는 공업을 하느니라. 공업하는 이는 이치를 잘 궁구하며, 상업하는 이는 탐욕을 일삼지 말고, 학문하는 이는 능히 도에 통달하며, 농업하는 이는 때를 잃지 않아야 한다. 농사에 때를 잃지 않으면 사람에게 재앙이 없느니라.

     

    제149조 양괴( 怪) : 괴이하고 서늘한 기운

    양괴는 가을바람 숙연한 기운에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氣運)이 사람을 해함이라. 마음을 바르게 하면 사특함이 없고, 기운을 맑게 하면 동요함이 없으며, 뜻을 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으면,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이 감히 가까이 못하느니라.

     

    제150조 열염(熱染) : 찌는 듯한 더위

    열염은 찌는 듯한 모진 더위에 요사한 마귀(병기운)가 사람을 해롭게 함이라, 땅속의 더운 기운이 지상으로 나타나, 이 더운 기운이 하늘을 찌르고, 찬 기운이 땅속에 잠복하니, 위로는 하늘이 느끼어 수증기로 더운 기운을 눌러 다시 아래로 내려 보내어, 땅속의 냉한 기운과 서로 얽히어 충돌할 때, 요사한 기운이 그 사이에 생기어 병이 발생한다, 마음을 맑게 하며 처소를 깨끗이 하여, 가을 기운을 들어 마시어, 배 부르지도 않고 배 고프지도 않게 하면, 요사한 마귀인 병기운이 감히 생겨나지 못하여, 사람을 해치지 못하니라.

     

    제151조 동표(凍 ) : 굶주려 얼어 죽음

    동표는 추운 겨울에 굶주려 얼어 죽음이라, 네 가지사업(농업, 학문, 상업, 공업)을 하는 집에서 기술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자가 있어, 맡은 직업도 없이 편안함 만을 즐기고, 한가함 만을 찾게되며, 게다가 사치하고 잘먹기 만을 바라는 자는, 그 꾀가 오래가지 못해 필경은 굶어 얼어 죽음이라. 고로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함에 이런 사람이 없도록 교화를 먼저 펴야 하느니라.

     

    제152조 무시(無時) : 때(시기)가 없음

    무시는 구제함에는 일정한 때가 없고 항상 할 수 있음이 니, 밝은이는 덕으로써 만물을 구제함에 어진 도를 갖추어 때 없이 제공하니, 그 훈훈함이 마치 따뜻한 봄볕에 남은 얼음이 스스로 녹음과 같다.

     

    제153조 왕시(往時) : 구제의 때가 지났음

    왕시는 이미 구제의 시기가 지났음이라, 모든 병에 있어 치료의 때를 놓쳐버리면 능히 새 기운을 소생시키기 어렵고, 정상적인 치료의 도리를 펴지 못하니, 그 사특한 병 뿌리를 혁신적으로 고쳐야 사특한 병 뿌리가 없어지느니라.

     

    제154조 장지(將至) : 장차 도달함

    장지는 장차 오는 것이니, 밝은이의 큰 도덕은 온 세상 사람들의 법도가 되나, 만물이 지나치게 번성하면, 그 도덕의 법도가 쇠해져서 고칠수 없는 고질이 되어, 밝은이의 도덕이 실천되지 못하니, 이것이 행복과 이익을 쫓아버리는 것이니라.

     

    제155조 (2규) 지(地) : 땅, 즉 장소

    지는 만물을 구제할 때의 장소, 즉 땅이니 만물을 구제함에 있어 그 땅의 상태에 따라 행하여야 하고, 땅이 구제의 바탕에 마땅해야만 구제하게 되나니, 땅의 상태와 구제의 바탕이 만약 돌아가는 큰 두 바퀴와 같이 서로 응하지 않으면, 그 구제의 행함이 굴곡과 갈래길이 생기느니라.

    8모 무유(憮柔) 9모 해강(解剛) 10모 비감(肥甘) 11모 조습(燥濕) 12모 이물(移物) 13모 역종(易種)14모 척벽(拓闢) 15모 수산(水山)

     

    제156조 무유(憮柔) : 땅의 유약함을 어루만짐

    무유는 땅의 성질이 유약한 것을 어루만져서 황폐하지 않게 회복시키는 것이니, 땅의 성질이 유약하면, 사람의 마 음이 엎치락 뒤치락하여 교화가 행하여 지지 않으니, 물을 이끌어 동산에 대며, 대나무를 심고, 깊은 우물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하느니라.

     

    제157조 해강(解剛) : 땅의 억셈을 품

    해강은 땅의 성질이 억센 것을 풀어 화평한 기운으로 만회함이니, 땅의 성질이 억세면, 사람의 성질도 강하고 사나워져서, 사사로이 싸우고 잔인해짐이 많아 덕화가 막히나니, 흐르는 물을 마시게 하며, 집 근처에 수양버들 나무를 심어 기운을 부드럽게 할지니라.

    제158조 비감(肥甘) : 땅이 기름지고 맛이 담

    비감은 땅의 바탕이 기름지고 땅의 맛이 단 것을 말함이니, 땅의 바탕이 기름지고 맛이 달면, 사람의 성품도 순후하고 화락하여, 덕을 펴고 교화를 베품에 있어 마치 바람이 싱싱한 풀을 지나 가는 것과 같아 그 천성을 이루며, 그 천심(天心)을 길러 부근에 까지 미치게 되느니라.

     

    제159조 조습(燥濕) : 땅이 습하고 메마름

    조습은 땅의 바탕이 메마르기도 하고 습하기도 한것이니, 땅의 바탕이 메마르고 습하면, 사람의 마음도 박하고 악하여 자신의 이익만 꾀하고, 옮음으로 향하지 않으며, 욕심만 따르고 덕을 알지 못하니, 너그러이 가르쳐 성품을 침착하게 하고, 순하고 평화롭게 하여, 마음이 안정되게 돌아오게 해야 하느니라.

     

    제160조 이물(移物) : 생물을 옮김

    이물은 하늘이 이땅의 생물을 저 땅으로 옮기는 것이니, 하늘이 생물을 구제함에 있어서는 치우치게 구제함이 없으며, 생물에 비를 내리는데 있어서도 치우치게 내림도 없다, 동쪽은 풍년 들고 서쪽은 흉년들며, 남쪽이 장마지고 북쪽이 가무는 것은 치우침이 아니라 회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혈이 통하고, 혹 통하지 않으며, 몸이 건강하고, 혹 건강하지 못한 것과 같으니라.

     

    제161조 역종(易種) : 종자를 바꿈

    역종은 하늘이 생산되는 생물의 씨를 바꾸게 하는지라. 하늘이 만물을 구제함에 극히 귀하고 극히 성함도 없으며, 극히 천하고 극히 쇠함도 없나니, 만물이 귀하고 번성하면 반드시 천해지고 쇠퇴해지며, 천해지고 쇠퇴하면 반드시 귀하고 번성하게 됨은, 하늘이 이쪽 산물을 저편으로 바꾸고, 저편 산물을 이쪽으로 바꾸나니, 사람의 성품도 악에서 선으로 바꾸는 인간의 지혜를 통달케 되느니라.

     

    제162조 척벽(拓闢) : 황무지를 개척함

    척벽은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의 땅을 개척하는 것이니, 하늘이 사람을 구제함에 먼저 만물을 열어 주나니, 그러므로 벽지에는 사람이 없게 하고, 황무지에는 만물이 없게 하나니, 옛부터 신성한 이로써 개척을 시작하고, 어질고 지혜로운 이로써 이를 돕게 하여, 어리석고 몽매한 무리들도 살아 갈수 있도록, 기술(技術)을 가르쳐 일을 마치게 하느니라.

     

    제163조 수산(水山) : 육지와 바다

    수산은 바다와 육지이니, 하늘이 바다를 구제함에 육지로써 하고, 육지를 구제함에 바다로써 하여, 교화는 육지로부터 시작하여 바다에 화(化)하게 하며, 도리를 베품도 육지로부터 시작하여 바다에 그 덕화가 미치게 한다, 교화가 서면 구제의 공이 밝게 빛나고, 도덕(道德)이 이루어지면 구제(救濟)의 공(功)이 드날리게 되느니라.

     

    제164조 (3규) 서(序) : 차례와 순서

    서란 만물을 구제하는 도리에는 그 차례가 있음이니, 형세를 살피어 베풀며, 마땅함을 헤아려 결단하여, 다시 헤아림이 없어야 하니, 이것은 어금니가 있고 뺨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16모 선원(先遠) 17모 수빈(首濱) 18모 경중(輕重) 19모 중과(衆寡) 20모 합동(合同) 21모 노약(老弱)22모 장건(壯健)

     

    제165조 선원(先遠) : 먼곳을 먼저 구제함

    선원은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구제하고 가르침이라. 밝은이는 만물을 구제하고 교화하시되, 먼 마을부터 먼저 하나니, 어리석은 사람들을 스스로 변하게 하여 재주있고 사리에 밝도록 하며, 완악한 사람도 스스로 깨달아 예절이 있게 하느니라.

     

    제166조 수빈(首濱) : 위태한 사람을 먼저 구함

    수빈은 물가에 있는 위태한 사람을 먼저 구제하는 것이니, 구제함에 있어서도 선후가 있으니,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 비록 급하긴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더 급하고, 물에 빠진 사람이 비록 급하다 하더라도, 불에 타는 사람이 더 급하느니라.

     

    제167조 경중(輕重) : 무겁고 가벼움

    사람의 곤란과 재액에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있나니, 반드시 구제코자 할진대, 마땅히 무거움과 가벼움을 알아야 하느니라, 무거운 것은 진실로 시간을 다투고 가벼운 것은 진실로 날짜를 다툰다. 시간을 가지고 다투지 않고 날 짜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 것이라면,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는 것이니라.

     

    제168조 중과(衆寡) : 수효의 많고 적음

    천사람 가운데에 그 8%가 곤란하고, 백 사람 가운데에 그 10%가 곤란하면, 그 곤란한 수는 많음이 적음보다 더 곤란하니, 8%가 10%보다 많지만 그 둘을 다 구하려면, 많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덕으로써 하고, 적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은혜로써 해야 하느니라.

     

    제169조 합동(合同) : 한가지로 같이함

    합동은 온 세상이 다 같이 하는 것이니, 온 세상이 덕의 뜻만 숭상하면 만물의 이치가 없어지고, 온 세상이 만물의 이치만 숭상하면 덕의 뜻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사람을 구제함에 있어서는, 덕의 뜻과 만물의 이치를 같이 존중하되, 그 때를 짐작하여야 하느니라.

     

    제170조 노약(老弱) : 약하고 늙음

    노인을 구제함에는 은혜로써 하고, 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방도로써 한다. 은혜로움은 가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며, 구제의 방도는 가히 무궁한 것이니라. 정녕 은혜로 하지 않고 방도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인에 대하여는 은혜로 구제하는 마음을 바꾸지 못하며, 유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무궁한 방법이 없지 않음이라.

     

    제171조 장건(壯健) : 과도한 욕심과 왕성한 행동

    장건은 사람이 과도한 욕심과 분수에 넘치는 행동으로 죄를 지어, 하늘님의 벌을 받아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서게 되면, 비록 힘들여 우물 물을 바가지로 마시려고 할 때, 두레박 줄을 건저 올리는 정도의 은혜도 없음을 말하나니, 가 히 경계하여 은혜 있는 길로 돌아갈 것이며, 경계하지 않으면 은혜 아닌 길로 돌아가느니라.

     

    제172조 (4규) 지(智) : 지혜

    지란 앎의 스승이며, 재주의 스승이고, 덕의 벗이니, 지혜가 능하면 모든 일에 통달하고, 재주가 능하면 세밀히 판단하며, 덕이 능하면 모든 사람을 감화 시키나니, 오직 밝은이의 지혜라야만 사람을 구제하는데 쓰느니라.

    23모 설비(設備) 24모 금벽(禁癖) 25모 요검(要劍) 26모 정식(精食) 27모 윤자(潤資) 28모 개속(改俗)29모 입본(立本) 30모 수식(收殖) 31모 조기(造器) 32모 예제(預劑)

     

    제173조 설비(設備) : 갖추고 베품

    하늘의 이치를 밝히고, 하늘의 도를 따르고 닦는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는 법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니, 계명을 잘 정리하여 마음에 새기어 모아 둠은, 사람이 자신을 닦는 준비를 함이라, 하늘을 대신하여 바른 도리를 갖추어 베푼다는 것은, 만세를 이어 만물을 구하는 귀감이 되느니라.

     

    제174조 금벽(禁癖) : 고약한 성질과 버릇을 금함

    금벽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금하는 것이니, 오만과 횡포, 잔인과 포악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이며, 아첨과 참소, 속임과 거짓은 사람의 나쁜 버릇이니라. 규범을 정하여 엄중히 경계하고, 해서는 안될 범위를 빈틈없이 정하여 선을 긋는 것이,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되고, 본이 되느니라.

     

    제175조 요검(要儉) : 검소함을 귀중히 여김

    요검은 일을 위하여는 검소하게 행함이니, 사람의 행위가 잘못되는 것은 사치한 생활에서 생기며, 음란한 행위도 생활이 사치한 데서 생긴다. 그러므로 일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행동이 잘못되고, 음란한 짓을 하게 되느니라. 검소한 생활은 특별히 구할 것이 없으니, 검소함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함을 먼저 깨달아야 하느니라.

     

    제176조 정식(精食) : 검소한 음식

    정식은 좋은 음식만을 구하고 찾지 않음이니, 호랑이가 고기를 먹으려다가 함정에 빠지고, 물고기가 미끼를 먹으려다가 낚시에 걸리는 것은, 좋은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이니,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에 목슴을 잃게 되면, 영혼이 의지할 바 없게 되느니라. 이를 미리 구제하는 것은 정식이라 할 것이니라.

     

    제177조 윤자(潤資) : 자본을 불림

    윤자는 가지고 있는 자본을 불리는 것을 말함이니, 사람이 자본을 가지고 있으면 구차하게 원하는 것이 없어, 인자한 마음이 늘 있나니, 자본을 갖는 것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된다. 옳게 하면 지켜지고, 어질게 하면 불어나느니라.

     

    제178조 개속(改俗) : 속된 것을 고침

    개란 버린다는 것이며, 속이란 야만스러운 것이니, 스스로 구제하면 완전하고, 남이 구제하면 산만하며, 스스로 구제하면 제때에 하고, 남이 구제하면 더디어 진다. 완전함과 제때란 나에게 있고, 산만함과 더딤은 남에게 있나니, 그러므로 남이 구제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야만스럽고,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문명된 일이니, 야만스러움을 버리고 문명됨을 취하면, 구제의 지혜가 성취되느니라.

     

    제179조 입본(立本) : 근본된 뜻을 세움

    입본은 뜻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니, 지혜의 근본은 뜻이다. 뜻을 가지고 지혜로우면 구제되고, 뜻을 잃고 지혜로우면 구제되지 못하나니, 스스로를 구제하는 지혜가 없으면, 남을 구제하는 지혜도 부족하느니라.

     

    제180조 수식(收殖) : 증식하여 거둠

    수란 인간이 소망한 바를 거둔다는 것이며, 식이란 재물을 널리 활용하여 불리는 것이니, 구제를 덕으로만 하면 인간이 소망하는 바가 아니며,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니, 구제는 은혜로써 하되, 재물을 활용하지 않으면 믿지 않나니, 인간을 구제함에 있어 지혜를 다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소망을 귀히 여기고, 재물을 활용함에 아낌없이 하며 가볍게 여겨야 하는 것이니라.

     

    제181조 조기(造器) : 사람됨의 그릇을 만듬

    조기는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니, 만 사람을 한 형상으로 만들며, 만 성품을 한 품격으로 만든다. 다만 만듦에 있어서 여덟가지가 다르고, 아홉 가지(耳, 目, 口, 鼻, 便-九竅)가 특수한 것은, 구제의 바탕이 서로 같지 않아, 반드시 돌리고, 녹이고, 갈고 단련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까닭이니라.

     

    제182조 예제(預濟) : 미리 구함

    예제는 병이 나기 전에 약을 다려 먹는 것이니, 사람이 진흙 구덩이에 빠진 뒤에 붙잡아 건저 주며, 취하여 쓰러진 뒤에 물을 주어 먹게 함은, 이것은 잘못된 것을 본 후 구하는 것이니, 그 지혜는 미물만도 못하느니라. 땅 기운이 장차 젖으려 할 적에 개미와 도로래는 미리 그것을 알고 구멍을 봉하느니라.


     

    <제 5 장> 화리훈 (禍理訓)

    제183조 화(禍) : 재앙

    화는 악행이 불러들이는 바이니, 이에는 6조(條)와 42목(目)이 있느니라

    1조 기(欺) 2조 탈(奪) 3조 음(淫) 4조 상(傷) 5조 음(陰) 6조 역(逆)

     

    제184조 (1조) 기(欺) : 속임

    사람의 허물과 죄는 속임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으니, 속임은 성품을 태우는 화로이며, 몸을 베는 도끼이니, 자기 스스로가 속임을 행하는 것을 잘못으로 깨달아야 다시 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속임을 행한다는 것은, 비록 잘못을 깨우치기를 했을지라도, 속이지 않했던 상태로 깨끗이 씻을 수는 없느니라.

    1목 익심(匿心) 2목 만천(慢天) 3목 신독(信獨) 4목 멸친(蔑親) 5목 구운(驅殞) 6목 척경( 傾) 7목 가장(假章) 8목 무종(無終) 9목 호은( 恩) 10목 시총(侍寵)

     

    제185조 익심(匿心) : 마음속에 감춤

    익이란 감추는 것이니, 마음에 마음을 감추고, 마음에 마음을 속이면, 마음은 이미 비어 있나니, 이것은 정지해 있으면, 흙이나 나무와 같으며, 움직이면 송장과 같다. 흙과 나무로서는 능히 일을 의논할 수 있지만, 송장이면 능히 사람을 따를 수 있으랴.

     

    제186조 만천(慢天) : 하늘을 업신여김

    만천은 하늘의 살핌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착 함을 행하여 아루는 것도 또한 하늘의 힘이며, 악함을 행하되 패(敗)하는 것도 또한 하늘의 힘이고, 음흉한 일을 행하다가 중도에 그침도 또한 하늘의 힘이라. 지혜롭지 못한 사람도 착함을 행하면 하늘의 힘이 이를 이루게 하며,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악함을 행하면 하늘이 또한 이를 패하게 하고, 재주있는 사람이 음흉한 일을 행하면 하늘이 시험을 급하고 어지럽게 하여, 재주의 힘을 거두게 하느니라.

     

    제187조 신독(信獨) : 홀로 믿음

    신독은 인간이 지각이 없음을 말함이니, 혼자 스스로 속임을 지었을 때, 비록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영(靈)은 이미 마음에 고(告)하고, 마음은 이미 하늘에 고하고, 하늘은 신(神)에게 명령하니, 신(神)은 이미 밝게 비치어 내리시니, 해와 달이 그 위에서 밝게 비침과 같으니라.

     

    제188조 멸친(蔑親) : 친족을 멸함

    멸친은 골육의 친족을 속임이니, 골육으로서 골육을 속이는 것은, 그 이(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그 의(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만약 도모하는 마음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윗 사람이 금지하여 아랫 사람이 그치고, 아랫 사람은 웃 사람에게 간(諫)할 따름이니, 골육을 속여 사사로움을 이루는 자는 그 집안이 반드시 어지러워지느니라.

     

    제189조 구운(驅殞) : 죽음으로 몰아 넣음

    구운은 사람을 어렵고 막힌 곳으로 몰아 넣는 것이니,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능멸하고, 꾀있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희롱하여, 혹 꾀 있는자가 어리석은 자에게 자기가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말하는 바를 쫓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을 몰래 그물과 함정에 몰아 넣어 몸에 상처를 입히나 니, 하늘은 또 다시 약하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이러한 일이 없도록, 강한 자나 꾀있는 자가 크게 속이는 것을 뢰성(雷聲)으로 경계하느니라.

    제190조 척경( 傾) : 차서 넘어 뜨림

    척경은 사람을 차서 쓰러지게 함이니, 서로 굳게 화합함은 그 꾀를 같이 행함이고, 아랫 사람을 차는 것은 잔인하게 쓰러트리는 것이다. 이런일을 하고자 하는 자는 아부(阿附)함이니, 동쪽 사람이 서쪽 사람을 차면, 동쪽 사람은 도리어 이를 의심하고, 서쪽 사람은 아픈 고통을 마음에 새긴다. 기이하다 아부하여 속임이여, 하늘은 마침내 동쪽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차서, 같이 쓰러지게 할 것이니라.

     

    제191조 가장(假章) : 글로 거짓을 꾸밈

    가장은 문장을 거짓으로 꾸며 속임이니, 붓을 잡은 사람은 글로서 희롱하니, 글씨를 바꾸어 착하고 어진 사람을 모함하고, 영악한 것을 종용하여 착함과 악함을 거꾸로 하고, 길함과 흉함의 자리를 바꾸나니, 한 사람을 속이면 한 세상을 속이는 것이니, 하늘이 반드시 용납하지 않을진대 하물며 이뿐이겠는가. 속이는 데는 재앙이, 곧 바로 시작되느니라.

     

    제192조 무종(無終) : 끝이 없음

    무종은 시작만 생각하고 마침이 없이 속이는 것이니, 사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잘 시작하고 마침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잘 시작하여 잘 마치는 사람도 있고, 어찌 할 수 없이 중간에 멈추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모두 행한 뒤에 알게 되나니, 오직 이 무종은, 유혹하여 일을 시작하려고 이끌어 감에 있어, 먼 이치를 가까운 이치라 하고, 좋지 못하게 짓는 것을 좋게 짓는다고 속이나니, 그 사사로운 욕심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어지느니라.

     

    제193조 호은( 恩) : 은혜를 믿고 의지함

    호란 의지한다는 것이니, 사람이 나에게 은혜를 입히면 마땅히 그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해야 하나니, 나에게 입힌 은혜의 깊음을 도리어 가볍게 알고, 은인의 은혜가 멀어졌다고 이를 저버리고, 보답할 것을 기피한다면 그것이 옳겠느냐.

    제194조 시총(恃寵) : 사랑과 은혜를 믿음

    시란 사람이 총애를 받아 힘을 입음이니, 어린사람이 총애를 받으면 나무 잎이 푸르게 빼어남과 같으니, 감히 방자한 생각을 품으랴. 오로지 속임과 해침을 일삼아 속마음에 좀벌레가 생기면, 받은 총애가 식어져서 스스로 물러가게 되느니라.

     

    제195조 (2조) 탈(奪) : 빼앗음

    물욕이 영(靈)을 가리우면 아홉구멍이 막히나니, 몸에 있는 아홉 구멍이 다 막혀버리면 금수(禽獸)와 같아서, 다만 먹을 것을 빼앗는 욕심만 있을 따름이며, 염치나 두렵고 겁나는 것이 없느니라.

    11목 멸산(滅産) 12목 역사(易祀) 13목 노금(擄金) 14목 모권(謨權) 15목 투권(偸卷) 16목 취인(取人)

     

    제196조 멸산(滅産) : 산업을 망하게 함

    멸산은 사람의 산업을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 남의 산업을 멸망시켜 자기의 소유로 만들면, 능히 편안할 것이며, 능히 길게 오래 갈 것이겠는가? 이렇게 하면, 하늘이 그 넋을 빼앗아 머리를 원망하는 벌을 주시느니라.

     

    제197조 역사(易祀) : 제사를 바꿈

    역사는 가문의 제사를 바꿔지냄이니, 남의 재물을 꾀하여 빼앗으며, 가문의 종손을 바꾸고, 몰래 그 제사를 바꿔 지내면, 인간의 윤리가 전락되나니 사람의 도가 저절로 어둡고 어두워지느니라.

     

    제198조 노금(擄金) : 돈을 빼앗음

    노금은 남의 돈을 빼앗음이라, 농사는 그 해에 돈이 있고, 글에는 그 달 그믐에 돈이 있으며, 장사는 그날 저녁에 돈이 있고, 공업은 그날 아침에 돈이 있으며, 노동은 때때로 돈이 있으니, 이중에 어떤일로 노력한 뒤에 돈을 취하랴. 남의 돈을 빼앗는 힘은 농사보다 무겁고, 글보다 수고로우며, 장사보다 세고, 공업보다 날래며, 노동보다 괴로웁다. 무겁고 수고로우며, 세고 날래며, 괴로움이 있을지라도, 또한 돈을 다 얻지 못하거늘, 제몸의 노력없이 어찌 남의 돈을 무단히 빼앗을 수 있으리오.

     

    제199조 모권(謨權) : 권세를 꾀함

    모권은 남의 권세를 꾀하여 빼앗음이라, 남의 응당 맡은 권세를 구차이 꾀하여 빼앗으려 하면, 이는 돌위에 심은 싹이 그 뿌리가 잘 뻗지 못하는 것과 같다. 비록 이를 이루었을 지라도 이는 마치 좁은 산골짜기에서 사람이 배를 멍에하여 타는 것 같고, 작은 섬에서 사람이 말을 모는 것과 같으니라.

     

    제200조 투권(偸卷) : 남의 글을 훔침

    투권은 남의 책을 몰래 모방하여 씀이라. 욕심으로 실상을 도적질하여 그 바탕을 거짓으로 꾸미고 단장하여 자기가 만든 것 같이 하면, 이는 소를 그린 그림에 용의 무늬를 놓은 것이며, 개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격이니, 백걸음 안에 엎어지고 개는 뒤집어 지느니라.

    제201조 취인(取人) : 남의 이름을 도둑질함

    취인은 남의 이름을 도둑질 함이라, 남의 공(功)을 자기의 공으로 삼으며, 남의 은혜를 자기의 은혜로 삼는 것은 본 받을 것도 못되며, 또 아름다운 것도 못되나니, 이는 이로움과 명예를 도둑질 함이니, 그 공이 헛되고, 이로움도 없어지며, 은혜가 헛되고, 명예도 없어지고 마느니라.

     

    제202조 (3조) 음(淫) : 살을 섞음

    음이란 몸을 패하는 비롯이며, 인간의 윤리를 혼탁하게 하는 근원이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니라. 돼지는 성품이 음탕하고, 개는 색이 음탕하며, 양은 기운이 음탕하다. 그러므로 음탕한 사람을 삼축(三畜)이라 하느니라.

    17목 황사(荒邪) 18목 장주( 主) 19목 장자(藏子) 20목 유태(流胎) 21목 강륵(强勒) 22목 절종(絶種)

     

    제203조 황사(荒邪)

    황이란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는 것이며, 사란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는 것이라.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으면, 인간의 윤리도덕이 엎어지고,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으면, 환란이 뒤따라 오느니라.

     

    제204조 장주( 主) : 주인을 해침

    장주는 그 아내가 음탕하여 그 남편을 해침이라. 음탕함에는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이 없으니, 지혜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그 꾀를 바탕으로하고, 어리석음으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해나 달같이 그 완고함을 바탕으로 한다.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이듯이 음녀는 그 소리와 형색으로 스스 로 음녀(淫女)임을 나타내느니라.

     

    제205조 장자(藏子) : 자식을 감춤

    장자는 음탕한 잉태를 숨김이라, 음탕하게 낳아 밤에 감춘다 하더라도 그 이름을 비록 피하려 하나 피하기 어려우며, 그 사랑을 비록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구원을 바라게 되니, 어찌 다행함을 기대하리오, 음탕이란 반드시 그 씨가 있느니라.

     

    제206조 유태(流胎) : 잉태를 지움

    유태는 음란한 잉태를 약으로써 지워버림이니, 하늘이 악한 종자를 떨어뜨리더라도 땅은 반드시 이를 받아 낳고, 비와 이슬은 이를 자라게 하여, 썩는 냄새의 물이 향기로운 풀 곁에 있는 것과 같으니, 하늘의 이치를 어기고 잉태하였을 지라도, 이 이치는 돌아갈 데가 있나니, 잉태를 지워서는 안되느니라.

     

    제207조 강륵(强勒) : 굴레를 강제로 씌움

    강륵이란 남의 아내와 첩을 간음하고자 하여 강제로 함이라. 순순히 어울리게 하는 것은 음란의 간사함이며, 강하게 억지로 함은 음탕의 도둑이라. 순순히 어울림도 하늘이 용서치 않을텐데, 강하게 억지로 하는 것을 용서하랴. 이는 날아 드는 불나비가 등불을 치면 불꽃에 제몸이 타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제209조 (4조) 상(傷) : 다치게 함

    상이라 함은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하늘은 악한 사람이 남을 상하게 하는 것을 노엽게 보시고 우뢰로 경계하며, 벼락으로 위협하나니, 악인은 머리를 선으로 돌리지 못하고, 탐욕의 지경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어질지 못한 수단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그 표면에 나타난 상해(傷害)와 나타나지 않은 상해에 대한 벌(罰)에는 가볍고 무거움이 있느니라.

    23목 흉기(凶器) 24목 짐독( 毒) 25목 간계(奸計) 26목 최잔( 殘) 27목 필도(必圖) 28목 위사(委唆)29목 흉모(兇謨)

     

    제210조 흉기(凶器)

    흉기는 쇠붙이로 만든 기구이니, 쇠붙이로서 감히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이랴. 사람을 상해하는 자도 사람이며, 상해를 입은 자도 또한 사람이라. 사람의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았으며, 부모가 길러 준 것이니,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자는 그 홀로 그 부모가 없으랴.

     

    제211조 짐독( 毒) : 새에서 나온 독약

    짐독은 독있는 새에서 나온 독한 약이니, 짐독은 흉한 기구보다 더 독하니, 쇠붙이로 상해를 입은 사람은 혹 목숨을 보전할 수 있지만, 짐새의 약물을 맞은 사람은 모두다 목숨이 남지 않나니,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그 몸이 온전하게 됨을 기뻐할지니, 효자는 짐새의 독을 받아 일찍 죽는 일이 없느니라.

     

    제212조 간계(奸計) : 계획의 간사함

    간계는 간사한 계교로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간사하다는 것은 요사스러운 기능을 말함이니, 모든 일에 간사스러우면 혼란이 있지 않음이 없으며, 만물에 대하여 간사스러우면 패하지 않음이 없다. 하물며 간사함으로써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인가. 그 계교가 눈위에 붉고, 푸른 물을 들인 것과 같아 어찌 사라지지 않으랴.

     

    제213조 최잔( 殘) : 썩은 가지를 꺽음

    최잔은 썩은 가지를 꺽는 것이니, 비록 의심과 원한이 있다 하더라도 차마 썩은가지를 꺽듯 잔인하게 못하는 것은 어짐의 경계이다. 어짐의 경계를 밟으면 의심과 원한이 저절로 풀어지고, 행복과 이로움이 저절로 이른다. 만약 썩은 나무가지를 꺽는 것과 같이 쉽게 뒤집어, 의심과 원한에 대하여 잔인하게 하더라도 1년이 못가서 봄 뿌리는 다시 돋아나듯, 의심과 원한은 또 생기느니라.

     

    제214조 필도(必圖) : 뜻을 새겨둠

    필도는 도모하는 뜻을 새겨 둠이니, 정성에는 반드시 수칙이 있고, 믿음에는 반드시 실천이 있으며, 사랑에는 반드시 용서가 있고, 구제에는 반드시 지혜가 있으니, 이는 사람의 천성이니라. 이에 반하여 미미한 의심에도 반드시 사람을 상하게 하려는 마음을 새겨두고, 꾀와 음흉함을 찾아, 상해하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니, 이런때 천성이 멸하게 마련이다. 문을 열고 이를 보매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함과 같으니라.

     

    제215조 위사(委唆) : 남에게 청탁함

    위사는 남에게 청탁하는 것을 말함이니,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음에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정성이며, 믿고 있는 물에서 수레를 끌기가 어려울 때, 남이 붙잡아 줄 것을 구하는 것은 의로움이라.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하여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심히 어질지 못함이며, 남의 원한을 풀기 위하여 떳떳하지 못한 청탁을 받는 것은 지혜로움이 아니다. 부탁한 사람은 위태로웁고, 부탁을 받는 사람은 망하느니라.

     

    제216조 흉모(凶謨) : 흉한 모습

    흉모는 야만적인 행동이니, 사람이 야만적 행동을 행하면 착한 사람을 성내게 하며, 의로운 사람을 떠들게 한다. 그리하여 아무 까닭 없이 만물의 이치를 악하게 만들고, 아무 까닭 없이 천도를 완악하게 멸하니, 재앙은 몰아치지 않아도 긴 밤에 비가 질펀함과 같으니라.

     

    제217조 (5조) 음(陰) : 몰래 꾀함

    음이라 함은 몰래 꾀함이라, 의리가 다함에 음한 꾀로 돌아가고, 술책이 다함에 음한 꾀가 나타나며, 욕심이 지나치매 음한 꾀를 세운다. 음한 꾀로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재앙뿐이니라.

    30목 흑전(黑箭) 31목 귀염(鬼焰) 32목 투현(妬賢) 33목 질능(嫉能) 34목 간륜(間倫) 35목 투질(投質)36목 송절(送絶) 37목 비산(誹 )

     

    제218조 흑전(黑箭) : 어두운 곳에서 쏘는 화살

    흑전은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활로 쏘는 것이니, 지혜로 활을 쏘는 것은 혹 남과 같이 하며, 꾀로 활을 쏘는 것은 반드시 자기 혼자 한다. 차라리 지혜로 할지언정 꾀로 해서는 안되나니, 사냥을 하는 데 있어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는 것은 어짐이다.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가 깍이고, 사람의 도리(道理)가 깍이면, 그 재앙만이 높아 지느니라.

     

    제219조 귀염(鬼焰) : 귀신의 연기

    귀염은 술에 취하여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이니, 불이 일어나는 것은 만물의 당연한 이치이며, 취하여 혼미해지는 것도 사람의 당연한 이치이나, 이러한 만물의 이치를 따라, 자연히 사람을 해치게 되니, 큰 불이 도리어 술을 깨게 하느니라.

     

    제220조 투현(妬賢) : 어진이를 질투하는 것

    투현은 소인이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여자가 여자를 투기하는 것과 같음이니, 자기의 단점을 가지고 남의 장점을 투기하나, 단점이 능히 장점에 겨울 수 있으랴. 날개 돋친 벌레가 거미줄을 해치는 것은 거미의 재앙이니라.

     

    제221조 질능(嫉能) : 능력있는 것을 질투함

    질능이라 함은 덕이 없으면서 덕이 있는 것을 방해하며, 재주가 없으면서 재주 있는 것을 헐뜯는 것이니, 이미 그만 같지 않으면 사양할 것이며, 이미 사양하지 않았으면 뒤에 할 것이다. 사양하는 것을 알지 못하며, 뒤에 하는 것도 알지 못하고, 홀로 먼저 덕과 재주 있는 사람을 음해하고자 하는 자는 인간 족속의 큰 도둑이니, 도둑은 능히 그물을 벗어날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는 못하느니라.

     

    제222조 간륜(間倫) : 인륜을 이간질 함

    간륜은 인륜을 이간질하는 것이니, 겨울이 따뜻한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봄 추위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또한 어리석다. 자기 몸에 욕심을 붙여 인륜을 끊고자 꾀한다고 겨울이 길게 따뜻할 것이며, 봄이 길게 춥겠느냐. 이간을 듣는 사람은 겨울이 따뜻함과 같으며, 이간(離間)을 받는 사람은 봄의 추위와 같아서, 겨울의 따뜻함이 다시 추워지며, 봄의 추위가 다시 따뜻해지듯, 재앙이 곧 돌아 이른다. 이는 하늘의 이치니라.

     

    제223조 투질(投質) : 근본 바탕을 깍아 내림

    투질은 사람의 근본 바탕을 깍아내려 던져버리게 함이라. 남의 험을 떠들어 욕하고, 남의 진실을 그릇된 것으로 만들 어서 근본 바탕과 재산을 버리게 하여, 살 길을 막는 사람은, 하늘이 그 은밀한 마음을 깨뜨릴 것이니, 꿩의 소리를 듣고, 그 자취를 아는 것과 같으니라.

     

    제224조 송절(送絶)

    송절은 겉으로는 은혜 입은 듯 하고, 속으로는 원수로 여김이니, 은인를 원수로 삼지 못하며, 원수를 은인으로 삼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이치이다, 탐내는 것이 상대에게 있지 않으면, 은혜 입은 듯 하다가 해치고자 하는 모함이 깊어져, 그 하고자 하는 바가 반드시 남의 집을 어지럽게 한다. 이는 마치 피의 흔적이 마르기도 전에 이웃집 닭들이 번갈아 우는 것과 같으니라.

     

    제225조 비산(誹 )

    비산은 소인이 입으로만 잘 하는 것을 말함이니, 마음을 나쁘게 다 쓰면, 악질보다 더 독하여 남의 부드러운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사람을 베는 칼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칼의 자루는 날카롭고, 칼집은 간악하니라.

     

    제226조 (6조) 역(逆) : 순리를 거역함

    역이란 순리를 행하지 못한 것의 극단을 말함이니, 사람의 백 가지 행함이 순리를 따르면 성공하고, 순리를 행하지 못하므로써 성공하지 못한다. 순리를 행치 않으면서 큰 복과 큰 이득을 구하는 자는, 마치 토끼가 한 굴속에서만 사는 것과 같으니라.

    38목 설신(褻神) 39목 독례(瀆禮) 40목 패리(敗理) 41목 범상(犯上) 42목 역후(逆 )

     

    제227조 설신(褻神) : 하늘님께 버릇없이 함

    설신은 불경스러운 말로서 하늘님께 버릇없이 함이라. 하늘의 도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능멸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에 버릇없이 하는 사람은, 도리도 모르고, 이치도 모르는 자니라.

     

    제228조 독례(瀆禮) : 예법을 더럽힘

    독례는 예의 행함을 박멸함이니, 사람의 예는 몸의 손과 다리와 같으며, 집의 문과 같다. 손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몸을 옮긴다는 사람은 아직 없으며, 집의 문을 경유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아직 있지를 않나니, 예의 행함을 박멸하고, 그 지역에서 나쁜 풍속을 이루는 사람은, 그 비슷한 부류의 거스림의 우두머리라 부르느니라.

     

    제229조 패리(敗理) : 이치를 패함

    패리는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려 어지럽게 함이라. 착함을 버리고 악함을 지으며, 바름을 버리고 사특함을 행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리는 것이다. 악함을 지으면서 도리어 착함을 치고, 사특하면서 도리어 바름을 꺽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니라.

     

    제230조 범상(犯上) : 위를 범함

    범상은 웃 사람을 범하여 허물을 씌우는 것이니, 아들이 효도하지 않으며, 신하가 직분을 다하지 않고, 아우가 도리어 훈계하며, 형제가 화목하지 않고, 부부가 불화하여 거칠고 어지러운 것은, 모두 웃 사람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이다. 백가지 재앙이 이에서 근원이 되느니라.

     

    제231조 역후(逆 ) : 꾸짖음의 거역

    역후는 순리를 거역하는 이치로, 덕 있는 관원과 존장을 성토하고 질책하여, 인간윤리를 손상하고, 차례를 바꾸는 것이니, 이는 제 부모를 바로 가지지 못한 날날이 벌레와 같은 역적이니라.


     

    <제 6 장> 복리훈(福理訓)

    제232조 복(福)

    복이란 착함으로 받게 되는 경사(慶事)이니, 이에는 6문(門)과 45호(戶)가 있느니라.

    1문 인(仁) 2문 선(善) 3문 순(順) 4문 화(和) 5문 관(寬) 6문 엄(嚴)

     

    제233조 (1문) 인(仁) : 어짐

    인은 사랑의 저울추와 같으니, 사랑은 무엇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이에는 혹 치우치게 사랑함과 사사롭게 사랑함이 있으니, 어짐이 아니면 능히 그 중심을 잡지 못하느니라. 어짐이란 봄 기운의 따스한 날씨와 같아서 만물마다 피어나고 살아나니라.

    1호 애인(愛人) 2호 호물(護物) 3호 체측(替惻) 4호 희구(喜救) 5호 불교(不驕) 6호 자겸(自謙) 7호 양열(讓劣)

     

    제234조 애인(愛人) : 사람을 사랑함

    밝은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또한 악한 사람도 사랑하여, 악함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가도록 하나니, 사람이 성내는 것을 화평하게 하여, 남과 원수를 맺게 하지 않으며, 사람의 의심을 풀어 주어 사람을 타락하게 하지 않고, 사람의 어리석음을 인도하여 자기 스스로 깨우치게 하느니라.

     

    제235조 호물(護物) : 만물을 보호함이라

    호물은 인간이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함이니,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은 진실로 사람대로 두고, 만물은 진실로 만물대로 그대로 두면, 반드시 사람의 구분도 없고 만물의 구분도 없나니, 밝은이가 만물을 포용함은 홀로 가지는 마음이라. 남의 가짐을 내가 가진 듯 하며, 남의 잃음을 내가 잃은 듯 하느니라.

     

    제236조 체측(替惻) : 슬픔을 대신함

    체측은 세상 사람들이 남의 딱한 근심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딱하게 여기지 않지만, 오직 밝은이 만은 이를 딱하게 여기며, 세상 사람들이 남의 불쌍한 곤경을 당하고 있음을 보고도 불쌍하게 여기지 않지만, 오직 밝은이 만은 이를 불쌍히 생각하나니, 딱하게 여기는 데에는 성실함이 있으며, 불쌍하게 여기는 데에는 진실함에 다다름이라.

     

    제237조 희구(喜救) : 구원하는 것을 기뻐함

    희구는 남의 급한 어려움을 보고 구하기를 좋아함이라. 남의 급한 어려움을 구원하는 데에는, 혹 공(功)을 위하여 구원하는 수가 있으며, 마지 못해 하는 수가 있다. 오직 밝은이라야 공(功)을 위하여 구원하는 일도 없으며, 마지 못해 구원하는 일도 없다. 남의 급한 것을 들으매, 문득 구원하기를 기뻐하며, 물질이 곤궁한 것을 보매, 문득 베풀기를 기뻐하는 것이니, 그 힘이 쇠잔하면 생각하고, 그 길이 멀면 바라보느니라.

     

    제238조 불교(不驕) : 교만하지 않음

    불교는 덕이 있다고 어리석은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으며, 부자라고 가난한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고, 지위가 높다고 낮은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나니, 어진 사람은 스스로 미혹될까 염려하여, 얼굴 빛을 가까이하고 온화하게 하며, 말은 바르게 하고 온순하게 하느니라.

     

    제239조 자겸(自謙) : 겸손을 스스로 함

    자겸은 비록 재주와 덕망이 있을지라도 스스로 장점을 말하지 않음이라. 뭇 사람은 적은 재주와 얄팍한 덕만 있어도 스스로 얼굴에 나타내며, 입으로 들어내어, 오직 자신이 들어나지 못할까 염려하나니, 건전한 사람의 재주는 물에 잠겨 있어도 허우적거리지 않으며, 건전한 사람의 덕은 아무리 뜨거워도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제240조 양열(讓劣) : 나보다 못한자에게 양보함

    양렬은 보다 나은 사람이 보다 못한 사람에게 사양함이니, 명예를 구함은 추접하게 도리어 명예를 훼손시키며, 명성을 낚음은 시끄러워서 도리어 명성을 손상시킨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가히 공(功)이 있어도 공 없는 사람에게 사양하고, 가히 상(賞)을 받을만 하여도 상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사양하느니라.

     

    제241조 (2문) 선(善)

    선이란 사랑이 흐르는 물 줄기와 같으며, 인자함이 어린아이와 같은 것이니, 사랑을 심음으로 해서 그 일어나는 마음은 반드시 착하며, 어짐을 베품으로 해서 그 행하는 일은 반드시 착하니라.

    8호 강개(慷慨) 9호 불구(不苟) 10호 원혐(遠嫌) 11호명백(明白) 12호 계인(繼人) 13호 존물(存物)14호공아(空我) 15호 양능(揚能) 16호 은건(隱愆)

     

    제242조 강개(慷慨) : 슬퍼하고 한탄함

    강개는 선을 위한 의분이 북받쳐 슬퍼하고 탄식함이니, 이는 곧 착함의 뜻이라. 폭포 밑의 여울은 떨어지면 편히 흐르고, 백번 단련된 쇠는 물건에 닿으면 잘 드나니, 강개는 숭상할만 하고 쾌한 것이나, 사람이 쾌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자기에게 오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제243조 불구(不苟) : 구차스러워하지 않음

    불구는 선으로 한번 결단하면 구차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라. 성품이 착한 사람은 결단이 없어 유약하며, 영단을 내리는 데에는 오래 머뭇거린다. 선의 결단이란 행하고자 하면 반드시 행하고, 베풀고자 하면 구차함이 없이 베풀어야 하느니라.

     

    제244조 원혐(遠嫌) : 의심함이 없음

    원혐은 의심할 틈이 없음이니, 밝은이는 사물에 접하매 차라리 지혜에는 소홀하고 부족함은 있다 하더라도, 정성은 족하지 않음이 없으며, 차라리 말을 더듬는다 하더라도 마음에는 속임과 거짓이 없으므로 의심도 없으며, 의심할 틈도 없나니, 그러한 착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도리어 착하지 못한 것이니라.

     

    제245조 명백(明白) : 맑고 밝음

    성품이 착하면 일을 처리하고 판단함이 분명하며, 일을 행하고 결정함에 지난 뒤가 밝고 깨끗하며, 나아가고 물러감에 있어 머뭇거림이 없으며, 왼편과 오른편을 같이 의심함이 없어서,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일이 자연히 명백해지느니라.

     

    제246조 계인(繼人) : 사람을 계속 구함

    계인이란 사람을 불쌍히 생각하고, 그 사람을 계속하여 구제함이니, 사람의 일이 장차 폐망(廢亡)하게 되면, 그 사람의 부모와 처자의 인륜도리를 편안하게 하여 주며, 사람이 우물을 등지고 주방을 떠나 갈 곳 없는 사람을, 살 수 있게 안정시켜 주느니라.

     

    제247조 존물(存物) : 만물이 존재함

    존물은 만물이 생존하는 것을 기뻐하고, 만물이 망함을 싫어하나니, 그물로 잡은 것은 놓아주고, 사냥하여 잡은 것을 슬퍼함이라, 이를 놓아 준다는 것은 하늘에 날개를 떨치는 것을 보는 것이며, 슬퍼한다는 것은 언덕에 다리를 펴고 달리는 것을 보지 못하는 때문이니라.

     

    제248조 공아(空我) : 나를 비움

    공아는 내가 나를 생각하지 않음이니, 밝은이는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대중을 편안하게 하고, 나를 수고롭게 하며, 대중과 떨어져 있을 때는 대중을 후하게 하고, 나를 박하게 하나니, 근심을 대중과 같이 하되 혼자 당한 듯 하느니라.

     

    제249조 양능(揚能) : 능력을 찬양함

    양능은 능력있는 사람의 그 능력을 찬양함이라, 밝은이는 남의 능력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먼저 기뻐해서, 문득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능력을 힘쓰게 하고, 능력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능력을 본 받게 함이니라.

     

    제250조 은건(隱愆) : 남의 허물을 숨김

    은건은 남의 지은 허물을 숨김이니, 밝은이는 남의 허물을 듣고, 바로 숨겨 새지 않게 하는 것은, 먼저 스스로 그 허물을 부끄러워 함이며, 먼저 스스로 그 허물을 경계하고, 또한 그 허물이 남에게 관련될까 두려워 함이며, 한 사람을 잃는 것을 천하의 사람을 잃은 것 같이 함이니라.

     

    - 414 - 복리훈

    제251조 (3문) 순(順)

    순이란 법도를 거스리지 않음이니, 가난해도 힘써 재물을 취하지 아니하며, 곤궁해도 힘써 면하려 하지 않음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함이며, 은혜를 보답함에 있어 아첨하지 아니하며, 위엄 앞에 굴하지 아니함은 사람의 이치에 순응함이니라.

    17호 안정(安定) 18호 정묵(靜默) 19호 예모(禮貌) 20호 주공(主恭) 21호 지념(持念) 22호 지분(知分)

     

    제252조 안정(安定)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므로, 꾸짖음과 헐뜯음을 받아도 성내지 아니하며, 기운을 안정하게 하여 기운을 어지럽게 하지 않으므로, 격분함을 당해도 분노를 짓지 않는 사람은, 하늘의 덕에 순응하는 바이니, 하늘의 덕이 안으로 서면, 사람의 덕은 밖으로 이루어지느니라.

     

    제253조 정묵(靜默) : 잠잠하고 고요함

    성품이 참되면 고요하고, 앎을 이루면 잠잠하다. 고요하면 능히 통달함을 이룰 수 있고, 잠잠하면 능히 어지러움을 진압한다. 이는 사람의 지혜에 순응함이니, 사람의 지혜가 안정되면, 심령(心靈)이 관통하여 가히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제254조 예모(禮貌) : 모습이 예의 바름

    행동에 예모가 있는 사람은 사람의 일에 순응함이라. 사람이 예모가 있으면 말 없이도 어지러운 것을 풀고, 완고하고 패역한 사람이 감히 제 멋대로 놀지 못하나니, 어진 이들이 스스로 멀리서 찾아오느니라.

     

    제255조 주공(主恭) : 엄숙함을 주장함

    주공은 엄숙함과 순함을 주장함이니, 한번 움직임과 한번 정지에 반드시 공순함을 주로 하여, 일을 맡음에 물이 가득찬 그릇을 드는 듯하며, 사람을 접하매 무거운 것을 찬 듯 신중하여, 삼가 조심스럽게 믿음과 덕을 이루고, 나아가 영예(榮譽)의 덕을 이루어 걷울지니라.

     

    제256조 지념(持念) : 생각을 가짐

    지념은 사고의 목표를 가지고 생각하는 바가 있음이니, 대저 사람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면 기운도 또한 순하지 못하고, 마음이 정해지고 기운이 순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바 있어 이치와 도를 찾는데 쉽게 통달하며, 덕에 순응하여 아름다움을 이루느니라.

     

    제257조 지분(知分) : 분수를 앎

    지분은 마땅히 할 것을 알며, 마땅히 하지 않을 것을 아는 것이니, 하늘의 도를 알아 사람의 일과 더불어 서로 합치시키며, 만물의 이치를 알아 사람의 이치와 더불어 서로 대하게 하는 것이라. 분수를 알면 만가지 이치가 순하고, 백가지 일이 화합하여, 밤 바다에 달이 떠오름과 같으니라.

     

    제258조 (4문) 화(和)

    해의 조화(調和)와 바람의 조화는 하늘의 조화요, 기운의 조화와 소리의 조화는 사람의 조화(調和)이니, 해가 고르고 바람이 고르면 복스럽고, 길한 징조가 때 맞추어 내리어, 그 해의 공(功)을 이루고, 기운이 고르고 소리가 고르면 신령(神靈)이 밝고 화창하여, 밝은 덕(德)이 나타나느니라.

    23호 수교(修敎) 24호 준계(遵戒) 25호 온지(溫至) 26호 물의(勿疑) 27호 성사(省事) 28호 진노(鎭怒)29호 자취(自就) 30호 불모(不謀)

     

    제259조 수교(修敎) : 가르치고 닦음

    수는 스스로 자기를 닦는 것도 닦음이며, 사람을 가르쳐 닦아 주는 것도 또한 닦음이라. 하늘의 도를 닦는다는 것은 어두운 사람을 가르쳐서 밝은 도를 보게하며, 악한 사람을 가르쳐서 착한 도에 돌아오게 하고, 착한 사람을 가르쳐서 사람의 도에 옮기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공(功)이 가뭄에 단비가 쏟아지는 것보다도 나으리라.

     

    제260조 준계(遵戒) : 참전계경을 준수함

    준이란 지킨다는 것이며, 계란 참전의 8계(성, 신, 애, 제, 화, 복, 보, 응)이니, 새 옷을 입은 사람은 깨끗이 정연함을 주장하여, 오직 남루할까 염려하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정결함을 주장하여, 오직 몸이 더러워 질까 염려하나니, 참전팔계( 佺八戒)를 지키고 따르기를 정연히 하고 정결히 해서, 부지런히 자신을 돌보고, 방자하고 게으름이 없으면, 인화(人和)에 신(神)도 또한 화(和)하고, 신화(神和)에 하늘도, 또한 화(和)하느니라.

     

    제261조 온지(溫至) : 따뜻함이 다다름

    온이란 온화(溫和)하다는 것이며, 지란 다다른다는 뜻이니, 무릇 밝은이는 사람과 조화(調和)하여 말을 온화하게 하고, 일과 조화하여 기(氣)를 온화하게 하며, 재물(財物)과 조화하여 의리(義理)를 온화하게 하나니, 마치 봄날에 따뜻함이 임하니, 사람이 그 따뜻함을 떠나지 않음과 같으니라.

     

    제262조 물의(勿疑) : 의심하지 않음

    물의는 내가 남을 의심하지 않아야, 남도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니, 내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고른 맘으로 사람을 대하면, 남도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고른 맘으로 나를 맞이하여, 이쪽 정성을 저쪽에서 믿으며, 저쪽 정성을 이쪽에서 믿어, 화기(和氣)가 응어리져 흩어지지 않느니라.

     

    제263조 성사(省事) : 일을 살핌

    성사는 일의 어려움을 스스로 제거함이라. 뭇 사람은 가는 길에 굴곡이 많고 갈래가 많으며, 가는 길이 험하여 돌이 많은 것과 같으니, 비록 기술을 다해도 그 일의 어려움을 능히 제거하지 못한다. 오직 밝은이라야 일을 집행하기를 햇볕이 남은 눈(雪)에 임하는 것과 같이 해서, 그 어려운 일이 사라짐이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 해결되어지는 것이니라.

     

    제264조 진노(鎭怒) : 성냄을 진정함

    진노는 괴이한 성냄의 여파가 몸에 미치지 않게 함이니, 착하지 않고 믿지 않음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나를 책하고, 혹 착하지 않음과 믿지 않음이 없어도 잘못 성냄에 이르게 되나니, 고른 덕이 있으면 착하지 않음과 믿지 않음이 없게 되어 남이 또한 나를 믿으며, 또한 잘못 성냄에 이르게 되는 일도 없게 되느니라.

     

    제265조 자취(自就) : 성취함을 스스로 함

    자취는 자연히 성취됨을 말함이니, 사람이 욕심내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분주하고 바쁘며, 사람이 구하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애닯고 가련하게 된다. 분주하고 바빠도 얻지 못하면, 욕심을 내지 않은 것만 못하고, 애닯고 가련하게 되어도 얻지 못하면, 구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함이라. 고른 덕이 있으면, 따뜻한 화로가 방안에 있는 듯 하여, 불을 때지 않아도 저절로 따뜻해 짐이니라.

     

    제266조 불모(不謨) : 일을 도모하지 않음

    불모는 꾀하지 않아도 남과 더불어 화합함이라. 상서로운 구름이 하늘에 있음에 저절로 퍼지고 저절로 합쳐, 머무름도 없고 걸림도 없는 것은, 밝은이가 자기 몸을 처신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사람에 있어서는 화합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꾀하지 않아도 남과 더불어 화합함이라.

     

    제267조 (5문) 관(寬)

    봄에 화초를 심고 가꾸어 빨리 꽃을 보는 것은 너그러움의 이치며, 해가 하늘 복판에 있으매 사해(四海)가 모두 밝은 것은 너그러움의 모습이니, 이치와 모습이 함께 이루어지면 밝은이의 도(道)에 가까우니라.

     

    31호 홍량(弘量) 32호 불린(不吝) 33호 위비(慰悲) 34호 보궁(保窮) 35호 용부(勇赴) 36호 정선(正旋) 37호 능인(能忍) 38호 장가(藏呵)

     

    제268조 홍량(弘量) : 도량이 큰 것

    홍량은 성품을 쓰는 큰 법도라. 부드러운 가운데 강함이 있으나 그 강함이 보이지 않으며, 화(和)한 가운데 굳셈이 있어도 그 굳셈을 보지 못하나니, 부드러움을 측량하매 부드러운 것 같지 않으며, 화(和)함을 측량하매 화(和)한 것 같지 않아야, 끝 닿는 곳과 굽어진 곳이 없느니라.

     

    제269조 불린(不吝) : 인색하지 않음

    린이란 아낀다는 뜻이니, 남에게 적게 주고 많이 주는 것을 옳게 하며, 가볍게 빌리고 무겁게 빌리는 것을 옳게 하여, 능히 일을 함에 흡족함이 있게 한다. 남의 궁핍한 것을 보고는 내가 넉넉하지 말 것이며, 남의 근심을 보고는 내가 즐거워하지 말아야, 능히 일을 함에 편안하게 할 수 있느니라.

     

    제270조 위비(慰悲) : 슬픔을 위로함

    위비는 남의 슬픔을 위로함이니, 다스림에 대한 허물은 반드시 사람을 잃으며, 재물에 대한 허물은 마땅히 사람을 얽매이게 하나니, 도리어 위로한 뒤에 그 허물이 앞서 허물보다 가벼우면 이를 기뻐하고, 허물이 없으면, 이를 기용하여 맡기느니라.

     

    제271조 보궁(保窮) : 궁색함을 보호함

    보궁은 자신의 뜻한바를 얻지 못하여서는, 스스로 자기의 궁함을 능히 보호하며, 뜻을 얻어서는 남의 궁(窮)함도 능히 보호해야 하나니, 그러나 너그러움이 아니면 스스로 자기의 궁함도 보호하지 못하며, 또 남의 궁함도 돕지 못하느니라.

     

    제272조 용부(勇赴) : 용감히 달려감

    용부는 넓게 통하여 일에 머뭇거림이 없음이니, 착함을 보면 용감히 달려가 스스로 그 위대함과 만족을 얻어서, 장막 속에 바람이 가득 찬 듯 하느니라.

     

    제273조 정선(正旋) : 돌아가는 바른 이치

    정이란 바른 이치이며, 선이란 돌아가는 이치이니, 아랫 맷돌은 가만히 있고, 윗 맷돌은 둥글게 돌고 돌아도, 움직이지도 않고 어긋나지도 않는 것은, 그 진압하는 쇠가 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어질게 살고, 마음의 중심이 너그러우면, 둥글게 돌고 돌아도 법규에 맞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제274조 능인(能忍) : 능히 참는 것

    참음에는 세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참아야 할 이유가 있어 참는 것이며, 둘째는 억지로 참는 것이고, 셋째는 능히 참는 것이니, 어떤 이유가 있어서 참는 것은 결단을 주장함이 없으며, 억지로 참는 것은 결단을 주장함이 없되 욕심으로 결단을 주장하고, 홀로 능히 참는 것 만이 결단을 주장함에 정함이 있으니, 너그러움이 아니면 이를 능히 할 수 없느니라.

     

    제275조 장가(藏呵) : 책망을 감춤

    장가라 함은 너그럽고 부드럽게 꾸지람을 감추어 숨김이니, 나약한 너그러움은 사람이 그 깨우침을 알지 못하며, 부드러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사나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도리어 너그러움을 치고 반발하나니, 오직 꾸지람을 감추는 너그러움이라야, 사람이 스스로 맘으로 존경하고 복종하나니, 이는 어진 사람이라야 능히 할 수 있느니라.

     

    제276조 (6문) 엄(嚴)

    화평하면서 정돈되고 엄숙히 하면서 고요함은 기운(氣運)의 엄함이요. 사사로움을 돌보지 않고 재물을 사사로이 하지 않음은 의리(義理)의 엄함이며, 정직함을 주장하고 청렴과 결백을 내 세움은 말의 엄함이니라

    39호 병사(屛邪) 40호 특절(特節) 41호 명찰(明察)42호 강유(剛柔) 43호 색장(色莊) 44호 능훈(能訓)45호 급거(急祛)

     

    제277조 병사(屛邪) : 사특함을 물리침

    병사는 사특함을 버림이니, 기운이 엄하면 사특한 기운이 능히 생겨나지 못하며, 의리가 엄하면 사특한 꾀가 능히 들리지 않고, 말이 엄하면 사특한 말이 입에 용납되지 않느니라.

     

    제278조 특절(特節) : 특별한 절개

    특절은 우뚝 솟은 높은 절개(節槪)를 말함이니, 그 기상(氣像)은 백설(白雪)에 청송(靑松)이요. 그 몸은 바다 위의 우뚝한 바위 같으니라.

     

    제279조 명찰(明察) : 밝게 살핌

    명찰은 엄하되 시끄러움을 밝히지 아니하며, 엄하되 흩어짐을 살피지 않음이니, 그러므로 밝은이는 사람의 시끄러움이 없게 하며, 사람의 흐트러짐이 없게 하느니라.

     

    제280조 강유(剛柔) : 강하고 유함

    성품이 강한 사람이 항상 엄하면 한 집안이 해체되고, 성품이 유한 사람이 항상 엄하면 육친의 마음이 이산(離散)되나니, 비록 강하고 엄하더라도 반드시 은혜롭게 하며, 비록 유하고 엄하더라도 은혜롭고 화평하게 하면, 강함도 없고 유함도 없게 되느니라.

     

    제281조 색장(色莊) : 기색의 씩씩함

    장이란 엄하면서도 윤택함이니, 기운이 엄하고 기색이 씩씩하지 않으면 노한 것 같고, 의리가 엄하고 기색이 씩씩하지 못하면 부탁하는 것 같고, 말이 엄하고 기색이 씩씩하지 못하면 의논하는 것 같으니, 안색(顔色)의 씩씩함이란 엄함을 일으키는 기틀이니라.

     

    제282조 능훈(能訓) : 능히 훈계됨

    스승이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그 제자들이 능히 스스로 훈계되어 엄숙하여지고, 부모가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그 자녀들이 능히 스스로 훈계되어 점잖아지고, 동리 어른이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이웃이 능히 스스로 훈계 되느니라.

     

    제283조 급거(急 ) : 급히 물리침

    성품이 엄하지 못하면 용기가 없고, 엄하면 용기가 있나니, 용기가 있는 사람은 착하지 못한 것을 보면 급히 물리치며, 믿지 못할 것을 보아도 급히 물리치고, 의롭지 못한 것을 보아도 급히 물리친다. 그러므로 엄(嚴)함이란 용기(勇氣)의 근원이니라.


     

    <제 7 장> 보리훈 (報理訓)

    제284조 보(報)

    보는 하늘이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으로써 갚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으로써 갚는 것이니, 이에는 6계(階)와 30급(及)이 있느니라.

    1계 적(積) 2계 중(重) 3계 창( ) 4계 영(盈) 5계 대(大) 6계 소(小)

     

    제285조 (1계) 적(積)

    적은 수가 많이 쌓인 것을 말함이니, 덕을 닦고 선을 행하여 이것이 쌓이고, 또 쌓이면, 사람이 오랫 동안 감동되고, 신(神)이, 또한 감동하면, 하늘도, 또한 감동하여, 가히 으뜸된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급 세구(世久) 2급 무단(無斷) 3급 익증(益增) 4급 정수(庭授) 5급 천심(天心) 6급 자연(自然)

     

    제286조 세구(世久) : 오랜 세월

    세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선행함이니, 한 해 자란 나무는 한 해의 이슬을 받으며, 십년 자란 나무는 십년의 이슬을 받았나니, 거듭 이슬을 받아 열매는 맺으면, 가히 으뜸 다음의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87조 무단(無斷) : 끊어지지 않음

    무단은 선을 행하는 마음이 끊어질 사이가 없음이니, 하룻 밤에 세 편의 책을 읽으면 천권의 책도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천 걸음을 걸으면 만리 길도 도달할 수 있나니, 선도 또한 이와 같이 행하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88조 익증(益增) : 더하고 또 더함

    익증은 날로 착함을 더하고, 달로 덕을 더함이니, 쇠를 단련하고, 또 단련하면 마침내 보배로운 칼을 이루고, 옥돌을 갈고, 또 갈면 마침내 아름다운 옥이 되나니, 선이 칼과 같이 빛나고, 덕이 옥과 같이 윤택해야,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89조 정수(庭授) : 가정에서 받음

    정수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착함을 계승함이니, 아버지는 착하나 그 아들은 악한 자 있으며, 아버지는 어리석으나 그 아들은 현명한 자 있나니, 아버지도 착하고 아들도 착한 경우는 드물지만, 능히 아버지의 착함을 잇는 것을 연촉(聯燭)이라 이르니, 이와같이 대대로 착함을 이으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0조 천심(天心) : 마음이 하늘 같음

    천심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하늘같은 마음이 있어 선으로 향함이니, 착한 행실이라 일러 주면 따르고, 착한 일이라 일러 주면 행하며, 착한 마음이라 이르면 베푸나니, 비록 어짐의 길을 실천하지 못할지라도 착하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음이니, 그는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1조 자연(自然) : 저절로 착하게 됨

    자연은 저절로 착하게 되는 것을 말함이니, 글을 배우고저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자리를 잡고 얽매여 있으면, 비록 착하지 않은 일을 하고자 하여도 하지 못한다. 덕을 닦고 선을 행하여 티도 없고 흠도 없으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2조 (2계) 중(重)

    중이라 함은 일거에 큰 선을 행함이라. 남이 행하지 못하는 선을 행함은 선의 용기요. 남이 미치지 못하는 선에 미침은 선의 정성이라. 착한 용기가 있고, 착한 정성이 있으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7급 유조(有早) 8급 공실(恐失) 9급 면려(勉勵) 10급 주수(株守) 11급 척방(斥訪) 12급 광포(廣佈)

     

    제293조 유조(有早)

    유조는 나이 어렸을 때부터 착함을 행함이니, 사람이 어려서는 뜻을 정하지 못하고, 배움이 결정되지 못하여 지혜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국량이 어두었다 밝았다 한다. 그러나 능히 착한 일을 하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4조 공실(恐失) : 잃어버릴까 두려워함

    공실은 그 착함을 잃을까 두려워 함이니, 착함을 알기를 보배같이 하며, 악함을 알기를 도적같이 하여, 항상 보배를 도적에게 잃을까 두려워하고, 보배를 껴안아 스스로 보전하며, 한 마음으로 도적을 진압하여 보배 있는 방에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5조 면려(勉勵) : 권장하고 힘씀

    면려는 착함에 힘쓰고 착함을 권장함이니, 착함에 힘쓰되 떨침이 없거든 착함을 더욱 권장하며, 착함을 권장해서 떨치게 하고, 다시 착함에 힘쓰게 되면 착하고 착함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6조 주수(株守) : 착함을 지켜 옮기지 않음

    주수는 착함을 지키어 옮기지 않음이니, 성품이 유하면 착하되 선함을 잘 빛나게 하지 못하며, 성품이 협소하면 착하되 선함을 잘 거느리지 못하고, 성품이 약하면 착하되 선을 잘 세우지 못한다. 스스로 선을 지키기를 줄기가 뿌리를 지키듯 하면, 하늘 기틀이 스스로 있는 것이니, 가이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7조 척방(斥訪) : 비방을 물리침

    척방은 착함을 해치는 비난을 물리치는 것이니, 성품이 편벽할지라도 한 가지 선함을 보고 백가지 비난을 물리치고, 한가지 선함을 듣고 백가지 비난을 물리치며, 이를 더욱 하면 착함은 더해지되, 비난을 따르지는 않나니, 이것은 타고 난 성품을 굳게 하는 것이니, 가이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8조 광포(廣佈) : 널리 퍼지게 함

    광포는 착함을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니, 착한 일을 들어 내어 남에게 들려 주며, 착한 말로 설명하고, 남을 칭찬하면, 착한 사람이 나를 따르고, 악한 사람이 나를 희롱함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천성의 순진함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299조 (3계) 창( ) : 선행을 시작함

    창이란 선행을 시작하는 것을 말함이니, 물든 것을 쪄서 제거하는 것은, 찌는 것이 시작함이고, 더러움을 빨아서 제거하는 것은, 빠는 것이 시작함이며, 악함을 뉘우쳐서 제거하는 것은, 선을 행함이 시작이니, 몸의 혼탁함을 벗고, 마음을 맑은 물에 씻으면,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3급 유구(有久) 14급 유린(有隣) 15급 기연(其然) 16급 자수(自修) 17급 불권(不倦) 18급 욕급(欲及)

     

    제300조 유구(有久)

    유구는 악함을 버리고 선을 취하여 나아가는 햇수가 오래됨이니, 성품이 악하면 사람을 상하게 하고, 마음이 악하면 사람을 모함에 빠지게 하며, 욕심이 악하면 사람을 해치게 한다. 능히 이 세가지 악을 제거하고, 선을 취하여 나아가고, 또 나아감이 해가 오래되어, 악함의 옛 시초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릴 때의 착함 같이는 되기 어렵다 하더라도,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1조 유린(有隣) : 이웃이 있음

    유린은 착함을 이웃과 같이 함이니, 양은 개와 무리짓지 않으며, 기러기는 제비와 만나지 않는 것이 이치이다. 선한 사람은 착함을 이웃하니, 이웃이 착하지 않으면 그 이웃을 버리어, 그 착한 덕이 손상될까 두려워 하므로,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2조 기연(其然)

     

    기연은 착함은 옳다 하고, 악함은 옳지 않다 함이니, 바람에 흔들리는 갯버들이 정함이 없이 흔들리나, 그 잎이 언덕에는 나부끼지 않는 것과 같이, 사람의 성품은 본래 착한 것이나, 혹 그 성품이 물결과 같아서 착함을 행하고자 하고, 또는 악함을 행하고자 할지라도, 착함을 옳다 하고, 악함을 옳지 않다 함은, 참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3조 자수(自修) : 스스로 닦음

    자수는 스스로 제몸의 착함을 닦는 것을 말한다. 남에게 선함을 널리 나타내는 일은 할 수 없다 하고, 남에게 착함을 권하는 것도, 또한 할 수 없다고 하면, 이는 한갖 스스로만의 착함을 닦음이나, 다른 사람들의 큰 착함을 듣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오로지 부끄러워 하는 것은 어진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4조 불권(不倦) : 게으르지 않음

    불권은 착한 일을 함에 있어 게으르지 않음이니, 부지런한 장인(匠人)은 그릇을 만들되 아름다움이 다해야 그치고, 부지런한 의원은 병을 진찰하되 약이 다해야 그친다. 착함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착함을 찾고, 착함을 쌀 씻듯이 하여, 착함을 합친 다음 그치면, 부지런한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5조 욕급(欲及) : 욕망에의 다다름

    욕급은 선에 미치고자 함이니, 성품이 혼미하면 아는 것도 어두워져 비록 착한 일을 하고자 하여도 그 착함의 착한 바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직 악이 옳지 않음을 아는 것은 참 성품이니, 가히 그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제306조 (4계) 영(盈)

    영이란 10의 수를 뜻함이니, 다한 악이란 아홉에 차니 당세에 있어 큰 악이며, 극악(極惡)은 십(十)에 차니, 또한 전세(前世)의 악이다. 악이 차면 남음이 없으니, 가히 가장 큰 화(禍)를 받느니라.

    19급 습범(襲犯) 20급 연속(連續) 21급 유가(有加) 22급 전악(傳惡)

    제307조 습범(襲犯)

    습범은 아버지의 악함을 이음이니, 앞집에 불이 일어나고 뒷집에, 또 불이나면 멸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비는 이미 악을 범하고 아들이, 또 악을 이으면, 꺽지도 못하고 그치지도 못하니, 가히 다음가는 화(禍)를 받느니라.

     

    제308조 연속(連續)

    연속은 악을 지음을 연달아 계속함이니, 도적된 사람은 아비에게 악을 듣고, 흉악한 사람은 아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니, 아비의 악함을 들을 것인가. 아들에게 악을 가르칠 것인가. 아비에게 악을 듣고 이를 행하며, 아들에게 악을 가르쳐 이를 채찍질하여 연속 떨어지게 하니, 가히 큰 화를 받느니라.

     

    제309조 유가(有加) : 악을 더함

    유가는 악을 더 함이니, 악어는 작은 물고기를 삼키지 아니하고, 이리는 연약한 짐승을 먹지 않는 것 같이 악이 가벼우면 그치고, 악이 무거우면 행하는 것이 악을 더 함이니, 가히 그 화를 받느니라.

     

    제310조 전악(傳惡) : 악을 전파함

    전악은 남에게 악을 전함이니, 제 몸의 악을 고칠줄도 모르고, 남의 악을 고치기를 권하지도 않으며, 도리어 어리석고 어진 사람을 꼬이고 희롱하여 무리를 지어, 제 몸의 악을 돕게 하고, 악을 옹호하여 변명을 얻음이라. 어리석고 어진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켜, 진범인 악이 거짓 악을 함정에 같이 빠지게 하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1조 (5계) 대(大)

    대는 한번의 행위로 큰 악을 지음이니, 작은 악을 짓는 사람은 어리석으니 대처함이 같지 않아, 혹 스스로 깨닫기가 어려우며, 큰 악을 짓는 사람은 지혜가 있어 영악스러우니, 한 때 일을 행함에 죄가 신(神)과 사람을 꿰뚫어서, 그 재앙을 받느니라.

    23급 감상(勘尙) 24급 무탄(無憚) 25급 취준(驟峻) 26급 외선(外善)

     

    제312조 감상(勘尙)

    감상은 징계하여 그 죄를 감하여 주어도 고치지 못함이라. 한번 악함을 징계로 다스리고, 두 번 악함은 죄를 감안하여 다스린다. 그래도 오히려 고칠 줄을 알지 못하여 종신토록 악을 지음은 미친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3조 무탄(無憚) : 두려움을 모름

    무탄은 악을 짓고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니, 악을 말하되 남이 이를 일러 바쳐 깨뜨릴까 두려워하며, 악에 처하되 남이 알까 두려워하여 스스로 악을 숨기고자 한다. 이미 지은 작은 악에도 진심으로 두려워함이 없으니, 장차 지을 악에 진심으로 두려워함도 없으며, 거리낌도 없는 것은 완악한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4조 취준(驟峻)

    취준은 평소에 착하고 어질다가 갑자기 험한 악을 지음이라. 어질면서 악을 짓는 사람은 없으며, 착하면서 악을 짓는 사람 또한 없나니, 그러나 그 원래 마음이 어질지 못하고 원래 성품이 착하지 못하여, 갑자기 험한 악을 행하는 것은 악을 감추어 두었던 것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5조 외선(外善) : 밖으로 선함이라

    외선은 겉으로는 착한 것 같으나 속은 악한 것이라. 말은 바르되 그 행동은 합당하지 않으며, 행동은 합당하되 일은 믿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눈밑의 함정에 악의 태가 가득한 것은 눈을 가린 어두운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6조 (6계) 소(小)

    소란 작은 악을 뜻하니, 허물이 지나치매 그 지나친 것을 악이라 하니, 큰 허물과 큰 악은 어두운 지혜로부터 스스로 나오는 것이나, 작은 악도, 또한 그와 같이 짓는 바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27급 배성(背性) 28급 단연(斷連) 29급 불개(不改) 30급 권린(勸隣)

     

    제317조 배성(背性) : 본성을 배반함

    배성은 본성을 버림이라. 믿고 도우는 마음을 버리고, 본성을 어기는 것을 마땅히 여기며, 자신의 옹졸함을 감추고 호탕함을 마땅히 여기어, 악으로 협박 시험하여 이를 이루나니, 좋은 방법을 짓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분주히 하여 악을 사는 것은 뛰는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8조 단연(斷連)

    단연은 악을 끊고자 하면서도 다시 악을 연이어 짓는 것이니, 비밀로 행한 악이 이미 드러남에 두려움을 품고 끊고자 하다가, 남의 말이 좀 잠잠해지자 다시 그 악을 꾀하는 것은 요사한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19조 불개(不改) : 고침이 없음

    불개는 악이 나쁜줄 아는 사람이 그 악을 고치고자 하나 차마 고치지 못함이니, 그 마땅히 고쳐야 할 줄을 알면서도 차마 고치지 못하는 것은 이익을 탐함이니, 이는 어두운 악에 들떠 있는 것으로, 그 재앙을 받느니라.

     

    제320조 권린(勸隣) : 이웃에게 권함

    권린은 제 몸의 악이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 하여 양순한 사람에게 자기에게 따르기를 권하는 것이니, 양순한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 도리어 양순한 사람을 모함한다. 자기의 악이 이에 불어남은 굶주린 악이니, 그 재앙을 받느리라.


     

    <제 8 장> 응리훈 (應理訓)

    제321조 응(應)

    응이란 악은 그 보답으로 재앙을 받고, 선은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 것이니, 이에는 6과(果)와 39형(形)이 있느니라.

    1과 적(積) 2과 중(重) 3과 담(淡)4과 영(盈) 5과 대(大) 6과 소(小)

     

    제322조 (1과) 적(積)

    정성은 인간이 하는 일의 근본이며, 응은 하늘이치가 표현되는 시장과 같으니라. 화(禍)와 복(福)은 악행과 선행의 쌓임으로 말미암아 오나니, 큰 화를 내리시어 악한 사람에게 갚으며, 모든 복을 내리시어 착한 사람에게 갚느니라.

    1형 극존(極尊) 2형 거유(巨有) 3형 상수(上壽) 4형 제손(諸孫) 5형 강령(康寧) 6형 선안(仙安) 7형 세습(世襲) 8형 혈사(血祀)

     

    제323조 극존(極尊) : 존귀의 지극함

    밝은이는 큰 덕을 받아, 큰 자리에 처하여 하늘과 땅에 원도하는 제사를 맡아 행하고, 사람과 종족에게 교화를 펴나니라.

     

    제324조 거유(巨有) : 재물을 가짐이 큼

    거유는 후한 덕을 받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땅을 널리 가지고, 보화를 저장하고 있으므로, 근심을 끊고 비참함을 막느니라.

     

    제325조 상수(上壽) : 수명이 높음

    상수는 적선하는 사람은 양생함에 절도가 있어 선골이 몸으로 화하였으니, 해의 빛남을 받으며, 이슬 물을 마시어, 힘줄은 억세고 기운은 맑으며, 따뜻한 옷을 휘날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머리는 희끗하되 어린 아이같은 혈기있는 얼굴로 나이를 늘려 수를 더하는 것이니라.

     

    제326조 제손(諸孫) : 자손이 많고 번창함

    제손은 적선하는 사람은 한 집이 열 집이 되고, 열 집이 백 집으로 번창하여, 부모의 인자함과 자식의 효도함이 깃같이 벌어지고, 화목과 화평이 숲처럼 짙어, 먹을 것이 넉넉하고, 입을 것이 흡족하며, 글 읽는 소리가 낮과 밤을 새우느니라.

     

    제327조 강령(康寧)

    강령은 적선한 좋은 가문에 태어나 아름다운 모습이 짝하기 드물고, 비단 옷과 고기 반찬으로 자라서 몸이 맑고 건강하며, 안락 속에 늙어서 달고 쓴 것이 들려오지 않느니라.

     

    제328조 선안(仙安)

    선안은 적선하는 사람은 참전계( 佺戒)로 성도(成度)하여, 명산과 승지를 주로 찾고, 뜻을 숭상함이 높고 크며, 성실함을 이루고 청백함에 힘쓰며, 양생(養生)으로 오래 오래 살다가 높은 하늘에 날아 오르느니라.

     

    제329조 세습(世襲)

    세습은 적선한 집안은 높은 전통을 잇기 위하여, 문무의 재주를 품고 장수와 재상의 소임을 받아, 그 공이 한 세상을 덮고 이름이 천추에 떨치는 것이니라.

     

    제330조 혈사(血祀)

    혈사는 적선한 집안은 도(道)가 높고 덕(德)이 무거워 하늘을 대신하여 교(敎)를 세우고, 사람을 감화하는 법을 이루어 만세에 스승이 되는 것이니라.

     

    제331조 (2과) 중(重)

    종(倧)을 중히 함은 나라의 주체이기 때문이요. 전(佺)을 중히 함는 백성의 교본이기 때문이다. 난을 다스리는 근본원리가 모두 여기에서 나온 것이니, 밝은이는 정기를 산천에서 빚어 내어, 종(倧)을 일으키어 다스림에 도달하니, 하늘 물이 먼저 맑아지고, 전(佺)으로서 교화를 행하니 백산(白山)이 먼저 영검스러워 지니라.

    9형 복중(福重) 10형 옥백(玉帛) 11형 절화(節化) 12형 현예(賢裔) 13형 건왕(健旺) 14형 길경(吉慶)15형 세장(世章)

     

    제332조 복중(福重)

    복이 거듭되면 크게 영화로우며, 대대로 부귀가 끊어지지 아니하여, 영리하고 준수한 인물이 뒤를 이어가게 됨으로 그 가문이 빛나느니라.

     

    제333조 옥백(玉帛)

    적선한 사람에게는 축복이 따르나니, 화려한 집에 살면서 금, 은, 옥백을 저장하고, 상인(商人)이 문에 가득차서 교역(交易)이 날로 번성하며, 한평생 안락하여 시비도 없고 송사(訟事)도 없느니라.

     

    제334조 절화(節化)

    적선한 사람은 모두 이름난 학자를 스승으로 섬기나니, 살아서는 맑은 덕이 있으며, 죽어서는 착한 절개가 있느니라.

     

    제335조 현예(賢裔)

    선을 쌓아 복이 많아 지면 어진 후손이 태어나며, 가난한 집안도 부흥하여 귀하게 됨으로 이름이 드러나며, 부호로서 세상에 알려지나니, 육친(부모,형제,처자)이 화락(和樂)하고 일가 친척이 그 은혜에 감화되느니라.

     

    제336조 건왕(健旺)

    선을 쌓아 복이 많아지면 운과 때가 왕성하여 원도가 성취되며, 이웃이 화평하고 마을이 칭송하여 말하는 바를 따르니, 나무 심고 밭을 갈아서 가도(家道)가 풍성하리라.

     

    제337조 길경(吉慶)

    길경은 흉사는 가고 길사(吉事)가 이르니, 구하지 않고 당기지 않아도 경사가 때때로 이르고, 자녀가 집안에 가득 차서 종신토록 기쁘니라.

     

    제338조 세장(世章)

    선을 쌓아 복이 많아지면 세세로 학업을 닦아 글과 먹이 서로 접하며, 속됨없이 편안하게 녹을 얻어 우아하게 자연스럽게 살며, 속세의 시끄러움을 떠나 물욕(物慾) 밖에서 소요(逍遙)함이니라.

    제339조 (3과) 담(淡) : 욕심이 없고 맑다

    사람의 근본이 맑으면 복이 이에 응하나니, 모든 사람들은 덕을 이루어 천하에는 실성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백성은 위법하는 일이 한 가지도 없어, 나라의 근본을 밝고 맑게하여, 사람의 정분에 적절히 합하고, 만물의 힘을 두루 보호하여 즐거움을 뭇 사람과 더불어 취하는 것으로, 다 같이 법과 식(式)을 위하느니라.

    16형 응복(應福) 17형 유고(裕庫) 18형 무액(無厄) 19형 이수(利隨) 20형 천권(天捲)

     

    제340조 응복(應福)

    선을 쌓아 하늘의 복이 응한 자는 일생에 시비가 없고, 일생에 질병이 없어, 늙어서는 자손이 향연을 베풀어 드림을 받고, 좋은 벗으로 세월을 보내느니라.

    제341조 유고(裕庫)

    선을 쌓아 복을 받아 관리를 넉넉하게 하는 사람의 창고는 오곡이 가득 차고, 정성과 믿음으로 일을 하여 쌀을 사고, 팔음에 자기 권위대로 하더라도 아무탈이 없느니라.

     

    제342조 무액(無厄)

    선을 쌓아 복을 받은 자는 환란이 이미 사라져 없으므로 환난이 없고, 곤욕이 이미 비었으므로 곤욕이 없으며, 액이 이미 다했으므로 액이 없느니라.

     

    제343조 이수(利隨)

    선을 쌓아 복을 받은 자는 방해는 물러가고 이익은 따라오니, 이익의 가벼움과 이익의 무거움은 부지런함의 작음과 부지런함의 큼에 있느니라.

     

    제344조 천권(天捲)

    선을 쌓아 복을 받은 자는 재앙은 사라지고, 재액이 물러감에 푸른 하늘에 구름이 걷혀짐과 같아서, 모든 착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화합하여 복을 같이하고, 남편이 없는 착한 여인은 자손과 화합하여 복을 같이 하느니라.

     

    제345조 (4과) 영(盈)

    악을 지어 화(禍)의 가득참을 경계하는 이는 밝은이 이며, 그렇지 못한 이는 중인(衆人)이라. 악을 버림에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선을 잘 지키고 변하지 않으면, 이것이 화(禍)의 가득참을 경계함이라. 분수에 맞음이, 곧 편안이니라.

    21형 뇌진(雷震) 22형 귀갈(鬼喝) 23형 멸가(滅家) 24형 절사(絶祀) 25형 실시(失屍)

    제346조 뇌진(雷震)

    악을 지어 화(禍)가 가득하면 패망하나니, 천지가 아득하고, 질풍과 폭우에 우뢰가 대발하고, 벽력이 치는 곳에 전신(全身)이 타느니라.

     

    제347조 귀갈(鬼喝)

    악을 지어 화가 가득하면, 악귀가 몸에 따르니, 경영하는 일이 거의 이루어지다가 막히며, 구하는 이익이 장차 이루어지려다 깨뜨려지고, 말마다 반드시 비방이 따르고, 움직이면 반드시 노여움을 사게 되니, 마음은 초조해지고 혀는 타니, 그 육신이 죽어서야 끝나느니라.

     

    제348조 멸가(滅家)

    악을 지어 화(禍)가 가득하면, 산업은 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자손은 서리맞은 낙엽처럼 쇠잔하니, 부부는 외롭고 외로워 백발 늙으막에도 울부짖음 뿐이니라.

     

    제349조 절사(絶祀)

    악을 지어 화(禍)가 가득하면, 대로 물린 재산은 그 식구를 보호하나, 그 재산을 보존하여 생전은 마칠 수 있으나, 다만 아들 딸 하나 없이 그 제사가 끊어짐이라.

     

    제350조 실시(失屍)

    악을 지어 화(禍)가 가득하면, 타향에서 나그네로 기약없이 떠돌다가, 거치른 언덕바지에 죽어간들 쓸쓸한 그 인생을 뉘하나 돌보는가.

     

    제351조 (5과) 대(大)

    악에 대한 느낌이 크면 그 반응, 또한 크리니, 양심에 부끄러운 짓이 많았다면, 그 화(禍)가 뒤따르지 않으리오. 백귀가 침노하니 그 이름과 육신이 같이 멸해지느니라.

    26형 인병(刃兵) 27형 수화(水火) 28형 도적(盜賊) 29형 수해(獸害) 30형 형역(形役) 31형 천라(天羅)32형 지망(地網)

     

    제352조 인병(刃兵)

    짓는 악이 늙은 사람은 하나로부터 아홉에 이르고, 젊은 사람은 한결같이 지어 아홉에 이르나니, 모두 군사(軍士)의 칼날에 해침을 받느니라.

     

    제353조 수화(水火)

    지은 악이 크면 흐르는 물에 집을 잃고, 새어나오는 불에도 집을 잃으며, 떨어지는 물에 목숨을 잃고, 타는 불에도 몸을 상하나니라.

     

    제354조 도적(盜賊)

    지은 악이 커서 험한 곳에서 도적을 만나면 사업의 자금을 잃고, 집 안에서 도적을 만나면 남은 재산을 잃느니라.

     

    제355조 수해(獸害)

    지은 악이 크면 높은 산마루와 깊은 숲에서 사나운 짐승의 해침을 입느니라.

     

    제356조 형역(形役)

    지은 악이 크면 젊을 때에 감옥에서 형벌의 고역을 받음이 많으니라.

     

    제357조 천라(天羅)

    지은 악이 크니 매양 날씨의 불리함을 만나고, 어려움에 다다라서는 몸을 빼지 못하고, 일에 나아가서는 끝맺지를 못하니라.

     

    제358조 지망(地網)

    지은 악이 크면 길한 땅은 저절로 멀어지고, 흉한 땅은 저절로 가까워져, 어려움에 다다라서는 몸을 빼지 못하고 일에 나아가서는 끝 맺지를 못하니라.

     

    제359조 급신(及身)

    지은 악이 크면 뭇 사람이 같이 위험할 때, 그 위험이 혼자에게만 미치고, 열 사람이 같이 거처하매 그 재앙이 자기 몸에만 미치느니라.

     

    제360조 (6과) 소(小)

    비록 착한 것이나 작다고 하여 하지 않고, 비록 악한 것이나 크지 않다고 해서 행함은, 이 또한 응하는 것은 작은 것이나,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34형 빈궁(貧窮) 35형 질병(疾病) 36형 패망(敗亡) 37형 미실( 室) 38형 도개(道 ) 39형 급자(及子)

     

    제361조 빈궁(貧窮)

    지은 악이 적으나 가난함은 스스로 보전하지 못하고, 궁함도 스스로 보존하지 못한다. 이를 면하고자 하지만 종신토록 면하지 못하느니라.

     

    제362조 질병(疾病)

    지은 악이 적으나 일생에 질병이 많아 사시(四時)에 그 차례를 잃으면, 시들어 떨치지 못하느니라.

     

    제363조 패망(敗亡)

    지은 악이 적으나 일마다 패하고 망하니, 하나도 성취됨이 없느니라.

     

    제364조 미실(靡室)

    작은 악을 지어도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 외로운 한 몸이 동쪽 회오리 바람에 말려 서쪽에 가서 떨어져버리느니라.

     

    제365조 도개(道 )

    지은 악이 적으나 의지할 곳도 없고, 깃들일 곳도 없어,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으니, 아무도 구제하는 사람이 없느니라.

     

    제366조 급자(及子)

    지은 악이 적어도 아들은 아비의 화(禍)를 받나니, 여러 악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화(禍)를 같이 받고, 남편이 없는 악한 여자는 자손과 함께 화(禍)를 같이 받느니라.

    <참전계경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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