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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것을 섬기는 것은 어진 자의 행동이다.
    ♤좋은글 2011. 4. 22. 16:57

     

     

    작은 것을 섬기는 것은 어진 자의 행동이다.

     

     

    요즘 사대주의란 말이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외교에 대하여 굴욕적 사대주의 외교를 하고 있느니, 중국에 대하여 신 사대주의적 발상이니 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사대주의란 용어는 힘없는 나라가 강한 나라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비참한 외교적 입장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대주의란 용어의 원류를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의미로 시작되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맹자(孟子)였는데요,

    제(齊)나라 왕이 맹자에게 외교의 원칙에 대해 물었을 때 맹자는 자신 있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힘이 없을 때 힘 있는 자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사대(事大)는 지혜로운 자들의 생존방식이다(智者 以小事大). 반대로 큰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작은 힘을 가진 이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사소(事小)야 말로 어진 자들의 행동방식이다(仁者 以大事小).’

    맹자의 이 논리만 가지고 보면 내가 힘이 없을 때 강자에게 잠시 머리를 숙일 줄 아는 것을 지혜로운 자들의 생존방식인 사대(事大)라 하고, 내가 힘이 세도 힘없는 사람의 불손함을 아량으로 받아주는 것을 인자한 자들의 회유 방식인 사소(事小)라는 것입니다.

    간략히 말하면 내가 힘이 없을 때 잠시 분노를 삭이고 무릎을 꿇으며 훗날을 도모하는 이성적 사고가 사대주의(事大主義)라면, 내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보듬고 싸안아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강자의 여유와 아량이 사소주의(事小主義)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 모두 자신의 분노를 삭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조직의 운영을 결정하는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惟 仁 者, 爲 能 以 大 事 小, 惟 智 者, 爲 能 以 小 事 大

    유 인 자, 위 능 이 대 사 소, 유 지 자, 위 능 이 소 사 대

     

     

     

    오직 어진 자만이 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섬길 수 있다.

    오직 지혜로운 자만이 작으면서 큰 것을 섬길 수 있다.

     

    작은이가 큰이를 섬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큰이가 작은이를 섬기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나아가 마음속의 복종을 이루어 내는 고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높은 자의 철학입니다.

    약자에게 자존심을 살려주고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일으켜 줄 줄 아는 사소(事小)의 전략, 어진 강자의 여유입니다.

    작은 자가 큰 자를 섬길 수 있는 사대(事大), 큰 자가 작은 자에게 굽힐 수 있는 지혜 사소(事小), 자신의 감정을 제어 못하는 필부(匹夫)의 용기를 버리고 진정한 대장부의 용기를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철학입니다.

     

     

     "강한 자가 먼저 머리를 숙이는 것이 옳습니다."

     

     

     以(써 이), 小(작을 소), 事(섬길 사), 大(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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