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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業)과 윤회(輪廻)
    ◑解憂所 2011. 4. 12. 04:46

    ()과 윤회(輪廻)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업()들은 몇 가지 신체기관으로 짓게 됩니다.

    신구의(··), 즉 몸과 입과 뜻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바로 신구의 3 이라고 합니다.

     

    첫째, 몸으로는 살(), (), ()을 행하게 돼 있습니다.

    둘째, 입으로는 네 가지 업을 짓는데 망어, 기어, 양설, 악구 라고 합니다.

    셋째, 뜻으로는 탐, , 치 세가지 업을 짓지요.

     

    신구의 기관을 통해 나쁜 행위를 저지르면 악업이 되고 참으면 선업이 되지요.

    업에는 또 나와 남이 함께 어떤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공업(共業)’ 이 있고, 그 과보를 혼자 돌려 받는 ‘불공업(不共業)’이 있습니다.

     

    이처럼 업의 종류는 다양하고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 3 업을 통해서 한번 짓고 저질러 놓은 업은 백겁 천겁 만겁이 지나가더라도 없어지지 않고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자기 스스로가 다 돌려받게 됩니다.

     

    그런데 돌려받을 때에는 또 어떻게 받느냐 하면 선업은 선보(善報), 즉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생겨요.

    내가 좋은 일을 해놨는데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악업은 악보(惡報)라 했지요.

    나쁜 일을 지어 놓았으면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힘과 능력은 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는 없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
    “내가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고 덕만 보려는 못된 사람인데 지금은 굉장히 부자인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 것을 나눠줄 만큼 착한 사람인데 가난하게 삽니다. 이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지요? 스님이 설명하시는 인과법대로라면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입니다
    .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질문에 저는 <법구경>의 구절로 답을 하지요.

    ‘악의 열매가 맺기 전에는 악한 자도 때론 복을 만나지만, 악의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반드시 재난을 당한다.

    선의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선한 이도 이따금 화를 만나지만, 선의 열매가 익었을 때 선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고 말이죠.

    악한 자가 지금 잘사는 것은, 잠시 동안이나마 그 사람의 지난 업의 과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선업을 짓지 않는다면 업의 열매가 익었을 때 그 사람의 복덕은 거기서 끝이지요.

    반대로 선한 자가 현재 못사는 것도 지난 업의 결과 입니다.

    하지만 좋은 업을 짓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분명히 옵니다.

    업에 대한 과보를 받는 것도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순현보(順現報)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의 업을 현생에서 그대로 받는 것입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교도소 입니다. 교도소 담장 안에 수인의 몸이 돼서 징역을 살고 있는 죄수들, 전생에 진 게 아니고 바로 금생에 지은 업 때문에 과보를 받는 것 아닙니까? 나쁜 생각을 생각에서 꺼트렸으면 괜찮은데 그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과보를 받는 것이지요.

    둘째, 금생에 지어서 내생에 돌려받는 업인 순생보(順生報), 또는 순차보(順次報)가 있습니다.

     

    셋째, 금생에 지은 업이 업에 밀려가지고 내생에도 그 결과 과보가 도래되지 아니하고 저 후생까지 뻗쳐 나가는 업이 있어요. 그것을 순후보(順後報)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바로 그 과보를 돌려받는데, 금생에는 어질고 착하고 선한데도 불구하고 뭔가 마음대로 잘 안 풀려나가는 사람은 지금 짓고 있는 업이 아직 설익은 업이라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농사를 지어놨어도 맛이 있거나 없거나 먼저 지어놓은 곡식 먼저 먹어야지, 미리 지어놓은 곡식 맛없다고 아직 익지도 않은 설은 것을 먹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짓고 있는 업은 아직 익지 않은 설은 업이지만 전생에 지어놓은 업덕으로, 지금은 비록 악한자라도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선업을 짓지 않는다면 이 업은 생유(生有)와 본유(本有), 그리고 사유와 중유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자궁에 자리잡고 있을 때인 입태,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뱃속에 있는 동안의 처태, 태어남의 출태, 이 세가지를 한마디로 생유(生有)라고 하고, 태어나서 일생을 사는 동안을 본유(本有)라고 합니다.

     

    한 평생 살다가 죽으면 사유라고 하는데, 이는 다시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입니다.

    그런데 죽어서 다시 이생으로 돌아올 때 까지를 중유라고 하지요.

    따라서 우리는 생유에서 본유로, 사유에서 중유를 통해 다시 사유를 거쳐 생유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생에서 사로 가면 돌아가신 것이지만, 사에서 다시 생으로 오니 돌아오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렇게 윤회와 업연의 원리를 정확히 알면 금생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정확히 나오지요.

     

    조금 힘들더라도, 때론 달콤한 유혹이 들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 선업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내 모든 생이 평안하고 더 달콤합니다.

    -묘허 스님의 법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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