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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는다면
늘 무릎을 꿇고 비석을 다듬는 석공이 있었다,
석공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비석을 깎고 다듬었다,
바닥에는 돌 가루 먼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석공은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날 줄 모르고 일에 열중 했다,
비석은 점점 아름다운 문양을 드러내며 모양을 갖춰갔다,
며칠 뒤 석공은 다듬기가 끝난 비석에 명문을 새겨 넣었다,
그때 석공의 집 앞을 지나던 높은 관리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다,
관리는 돌을 다루는 석공의 재빠르고 정교한 솜씨에 감탄하며 말했다.
"나도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처럼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돌에 명문을 새기듯 사람들의 마음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다,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저처럼 무릎을 꿇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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