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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徑之蹊間(산경지혜간)
    ♤좋은글 2009. 8. 3. 06:23

     

    山徑之蹊間산경지혜간

    介然用之而成路개연용지이성로하고

    爲間不用則茅塞之矣위간불용즉모색지의하니라.

     

    맹자께서 제자인 고자에게 한 말로

    “산골짜기 오솔길은 잠깐 동안이라도 왕래가 있으면 길이 생기나,

    얼마 동안 다니지 않으면 다시 띠 풀로 꽉 덮이고 만다”는

    뜻으로 학문을 닦는 데에는 중단이 있어서는

    안 됨을 강조한 말입니다.

     

    근래에는 산에 가질 않아 산길이 다 없어지고

    등산로만이 훤하게 길이 나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친한 친구도 자주 만나야 우정이 쌓이고,

    부모 형제지간도 왕래가 잦아야 혈연의 정분이 깊어지고,

    사랑하는 연인도 빈번한 만남에서 사랑이 솟아나지

    멀리 있어 자주 못 만나면 소원해지고

    지척에 살면서도 왕래가 없으면

    그 만큼 거리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공부도 학문도 기술도 반복의 연상에서

    이해가 되고 기억되고 숙련이 되는 것이며

    우리네 일상 삶도 성실하게 꾸준하게 정성을 다할 때

    뜻한바 대로 이루어집니다.

     

    흘러가는 물은 청신하고

    고여 있는 물은 썩는 게 자연의 이치이듯이

    인간의 모든 관계성이 다 매한가지일겁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미래로 향하는 상호 신뢰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소원했던 분들께 이따금 안부라도 전하면서

    인생길에 잡초가 우거지지 않도록

    살갑게 정분을 쌓아 가는 그런 삶이라야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마는

    그게 그렇게 쉽잖으니 때로는 외로운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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