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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아내는 동급
    ★자료캐비넷 2008. 5. 27. 13:50

    남편과 아내는 "상하구별"이 아니라 "동급"이다.

    이른바 형제남매가 동급이고 남편과 아내가 동급이다.

    형제남매는 "차례가 있는 동급"이고 "남편과 아내는 차례가 없는 동급"이다.

    차례가 없다보니 서로간에 나이도 관계하지 않는다. 남편과 아내는 둘 다 그 가정의 주인이다. 남편은 집 밖의 주인이 되어 "밖(밧) 주인"이 되고, 아내는 집 안의 주인이 되어 "안 주인"이 된다. 이것을 일컬어 부부유별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남편과 아내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동급이었던 겨레가 우리겨레였다. 고조선 시대에 배달겨레가 남편아내 동급이었으며, 신라(新羅)는 선덕(善德:15년 간), 진덕(眞德:7년 간), 진성(眞聖:10년 간)의 세 여자임금으로 종묘를 이었다. 신라의 여자는 시집갈 때에 "요·이불"과 "요강·대야"만 가지고 갔다. "장롱"과 "집"은 남자가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대로 영남지방의 혼인법도로 이어져 왔다. 우리겨레에게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란 말이 없었다.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겨레는 남편과 아내간에 "하소, 하오, 하시게" 말을 쓰면서 서로 공대를 하였던 것으로 보아서 알 수 있다.

    일찍이 중국에는 여왕이 없었다. 일본도 여왕이 없었으나 그들의 조작된 역사서인 "일본고사기(日本古史記)"에 여왕을 만들어 넣었다. 우리 배달겨레처럼 되기 위함이었다. 중국은 우리겨레의 "남편아내 동급 되기"에는 못 미치지만 부부동급을 인정하였기에 맹자가 "부부유별"이라고 했다. 남편이 상전이고 아내가 하인인 "막 되먹은 겨레"는 주위에 일본겨레 밖에 없었다. 일본의 남자는 상전으로서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아내는 하급으로서 남편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일본의 아내들은 남편으로부터 살아남으려고 시집갈 때부터 바리바리 싣고 갔으며 후에도 남편을 하늘같이 섬긴 것이 오늘에 이르러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이라는 말과 "혼수"라는 일본식의 말이다. 일본겨레는 현대에 와서 우리의 본을 받아 "남편아내 동급 되기"를 하고있다.

    우리겨레의 말에는 본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말이 없었다. 여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현모양처"라는 일본말 "양처현모"에서 온 것이다. 일본말 사전에 "양처현모(良妻賢母)"란 말이 있다. 우리 학자라는 사람이 그 말을 훔쳐왔다. 그리고는 앞과 뒤만 바꾸어서 좋은 말이라고 가르쳤다. 그리고는 반세기가 넘게 무지한 백성을 속였다. 그 표본이 '사임당 신씨'이다. '사임당 신씨'는 극진한 효녀이며, 자식을 위한 위대한 어머니이고, 훌륭한 예술가로서의 자질은 인정되나 "효부"는 아니었다. 그래서 현모양처란 일본말을 붙였다. "현모양처"란 그 말에 "부모"는 언급되지 않고 일본의 가정에 따라서 "남편과 자식"에 관해서만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맞지 않는 말이 "언어 절도범"에 의해서 우리말로 바뀌면서 "남편과 아내 동급 되기" 문화마저 변모시켰다. 우리는 문화를 잃었다. "문화인"의 상대 말은 "야만인"이다. 야만인은 자기의 아내를 하인 부리듯 한다. 어느 겨레든 그들의 문화가 없으면 야만겨레이다. 우리는 일본보다 앞선 문화를 가지고도 야만겨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말을 팔아치운 자들에게 보란 듯 우리문화를 찾아서 써야 한다.

    우리말에는 여자를 위해서 "삼종지도(三從之道)"가 있다.
    "삼종지도"가 여자에게만 국한되는 "나쁜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남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삼종지도"임을 알아야 한다.

    '삼종지도'란 혼인 전에는 부모를 따르다가 혼인 후에는 남편을 따르며, 늘그막에는 자식을 따른다는 말이다. 아무리 "핵가족"으로 되었다고는 하지만 "부모"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다. 내가 내 부모를 정성껏 모시면 내 자식이 나를 정성껏 받든다. 내 부모가 중요하면 처부모도 중요하며 시부모도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공대(恭待)"를 해야한다.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거나 근거도 없는 "아빠"라는 말이나 "하대(下待)"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겠다. 후손이 배운다. "아빠"라는 말도 매우 나쁜 말이다. 술집 작부가 나이 든 남자 손님을 꼬드기는 말이 "아빠"이다. 상대가 듣기 싫어한다. 상대가 듣기 싫은 것은 나에게도 싫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결혼"이란 말은 본디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말이었다.
    그러므로 혼인날에 "손(하객)"으로 가면서 봉투에 "축 결혼"이라고 쓰는 것은 무언가 옳지 않은 느낌이다. 예전에는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간에 잔치에 사용하라고 술(탁주)을 빚어서 가져다 주고 받은 것이, 지금의 부조금 봉투로 바뀌었다. 옛 문헌대로 따른다면 봉투의 겉에 "탁주대(濁酒代)"라고 쓰는 것이 아주 좋은 표현일 성싶다. 또 "축 결혼" 보다는 차라리 "축 혼인"이 바람직하다. 혼인한 지 1년이 지나도 "우리 신랑" 혹은 "내 신부"라고 하는데 "신랑" "신부"는 혼인 당일에만 쓰는 말이었다. 지금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돈을 목적으로 "폐백실"을 만들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신부의 허리가 부러지도록 절을 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신랑" "신부"가 그 날 만큼은 최고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혼인 당일에는 나라님에게도 절을 하지 않았다. "신랑" "신부"는 혼인날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간에 "맞절"만 하였다. 당일에만 "신랑" "신부"란 말을 허용하고 또 그렇게 대우를 하는 것이 "남편과 아내"의 동급 되기였으나 요즈음은 말로만 "신랑" "신부"이고 대우는 너무 심하게 막 대하고 있다.

    최고로 거룩해야 할 "혼인식"이 "난장판"으로 되고 "신부"보다 "혼수"에 무게를 두는 한심함이 있다. "혼인"이 거룩하면 "남편과 아내"가 거룩해 진다. 거룩하다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같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결혼"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이혼"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과 같이 "혼인"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적대할 말이 없다. '이혼'이란 말은 대개 아내 측에서 손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아내의 손해를 줄이거나 없애려면 "남편과 아내는 동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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