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인간처럼 간사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한 여인을 내 것으로 소유하기 위해선
별별수단을 가리지 않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할 때가 있었지요.
동물적으로 볼 때는 바로 숯컷의 본능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나가 버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디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억울한 것은 단물 다 뺏긴 암컷입니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서 느낍니다.
잘못된 행동인지 알면서도 왜 남자들은 변하는 걸까 하구요.
살면서 한번도 이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안해 본 남편들 있습니까?
있다면 저는 그 분을 초인간적인 사람으로 우러러 볼 것 같습니다.
아니 존경합니다.
결코 내가 해보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이니까요.
나는 지금 이 순간 양심에 가책을 받고 있는 심정이
어디 불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에 땀 투성입니다.
이제 입장 바꿔 남자들 자신이 몸이 아팠을 때 아내가 모른채 지나쳤습니다.
되게 서운했지요?
불쾌했지요?
배신감 받았지요?
우리가 살 맞대고 자는 부부맞아?라고 생각했지요?
남편여러분.
왜 여자들은 자주 아플까?
여전히 그렇게 생각할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