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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지신 (尾生之信)
    ♤좋은글 2008. 4. 24. 07:06

    미생지신 (尾生之信)

     

     


    [요약] (尾 꼬리 미. 生 날 생. 之 갈 지(…의). 信 믿을 신)
           미생이라는 사람의 믿음이라 뜻으로.
           ① 신의가 굳음. (史記 蘇秦列傳)

           ② 우직하여 융통성이 없음. (莊子 盜甁篇) 
    [동어] 포주지신(抱柱之信) 


    [출전] 《사기 소진열전(史記 蘇秦列傳)》《장자 도척편(莊子 盜甁篇)》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 : 尾生高)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꼭 지키는 신의 있는 사나이였다. 

    어느 날 미생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정시(定時)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웬일인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이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생은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결국 교각(橋脚)을 끌어안은 채 익사(溺死)하고 말았다.
    그는 신의를 지켰다.
    미생의 신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信如尾生 尾生與女子 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有信如此.
       

     

    ① 전국시대, 종횡가로 유명한 소진(蘇秦)은
    연(燕)나라 소왕(昭王)을 설파(說破)할 때,
    <신의 있는 사람의 본보기>로 앞에 소개한 미생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소진은 연왕을 보고 말했다.
    「왕께서 나를 믿지 않는 것 은 필시 누가 중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상 나는 증삼같은 효도도 없고, 백이같은 청렴도 없고,
    미생같은 신의도 없 읍니다.
    그러나 왕께선 증삼같은 효도와,
    백이같은 청렴과 미생 같은 신의가 있는 사람을 얻어
    왕을 섬기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만족합니다.」「그렇지 않습니다.
    효도가 증삼같으면 하룻밤도 부모를 떠나 밖에 자지 않을 텐데,
    왕께서 어떻게 그를 걸어서 천리 길을 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백이는 무왕의 신하가 되는 것이 싫어 수양산에서 굶어 죽고 말았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천리의 제나라 길을 달려가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가 미생 같다면 그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두고
    기다렸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물이 불어 오르는지라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으니
    이런 사람을 왕께 서 천리를 달려가 제나라의 강한 군사를 물리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불효하고, 청렴하지 못하고 신의가 없다고 중상하는 사람 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모를 버리고 여기까지 와서
    약한 연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달래어 빼앗긴 성을 다시 바치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蘇秦>曰 : "孝如<曾參>, 義不離其親一宿於外,
    王又安能使之步行千里而事弱<燕>之危王哉?
    廉如<伯夷>, 義不爲<孤竹君>之嗣, 不肯爲<武王>臣,
    不受封侯而餓死<首陽山>下. 有廉如此,
    王又安能使之步行千里而行進取於<齊>哉?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有信如此,王又安能使之步行千里
    <齊>之彊兵哉? 臣所謂以忠信得罪於上者也."

     

    ② 그러나 같은 전국시대를 살다간 장자(莊子)의 견해는 그와 반대로 부정적이었다. 

    장자(莊子)는 그의 우언(寓言)이 실려 있는
    《장자(莊子)》'도척편(盜甁篇)' 에서
    근엄 그 자체인 공자(孔子)와 대화를 나누는
    유명한 도둑 도척(盜甁)의 입을 통해서 미생을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세상에 이른바 어진 선비 백이. 숙제는
    고죽국(孤竹國)의 임금을 그만두고 수양산에서 굶주리다 죽어서
    그 뼈와 살도 묻히지 못했고, 포초(鮑焦=주(周)의 은자)는 행동을 꾸미고
    세상을 비방하다가 나무를 안은 채 죽었으며,
    신도적은 임금의 잘못을 간했으나 받아지지 않아서,
    돌을 지고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물고기의 밥이 되었고,
    개자추(介子推)는 충성이 지극해서 그 다리 살을 베어 진문공(晉文公=중이)을 먹였지만,
    나중에 문공은 그를 배반하였으므로 개자추는 성을 내어 산에 들어가
    나무를 안은 채 불에 타 죽었으며,
    미생(尾生)은 어떤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를 약속했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홍수가 내렸지만, 약속을 지켜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안은 채 죽었다. 
    이상 여섯 사람의 비참한 마지막은
    이런 책형(石+桀 刑:죄인을 기둥에 묶고 창으로 찔러 죽이던 형벌)받은
    개나 물에 떠내려간 돼지와 같으며,
    그 이름을 구하는 꼴은 쪽박을 들고 밥을 빌어먹는 거지와 다름없는 것이다.
    이들 모두 이름에 구속되어 죽음을 가벼이 여긴 사람으로서
    본성을 본성을 생각하고 목숨을 기르지 못한 사람들이다.
    " 하고, 그 어리석음을 규탄하면서 
    이는 신의에 얽매인 데서 오는 비극이라 하였다. 
    世之所謂賢士. 伯夷叔齊, 辭孤竹之君,
    而餓死於首陽之山, 骨有不葬, 鮑焦飾行非世,
    抱木而死.申徒狄諫而不聽, 負石自投於河,
    爲魚鼈所食. 介子推至忠也, 自割其股以食文公,
    文公後背之, 子推怒而去, 抱木而燔死.
    尾生與女子期于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
    此六者, 無異於책(石+桀)犬流豕, 操瓢而乞者, 皆離名輕死, 不念本養, 壽命者也.
    '''''尾生溺死,信之患也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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