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모은 영화 중에 '트랜스포머(Transformers)'와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이 있다. 이것은 미국식 할리우드 영화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영화들을 즐긴 관객은 바로 우리나라 관객들이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인 셈이다. 올해에도 한국에서 처음 개봉되는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 '패솔로지(Pathology)'를 시작으로 '삼국지: 용의 부활', '나니아 연대기: 캐시피언 왕자'와 '아이언 맨', '쿵푸팬더' 등이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연이어 개봉된다.
이처럼 신작 영화들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개봉되는 이유는 한국 영화 시장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부산 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영화 관련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 관객에 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관객의 선호도가 곧 세계인의 선호도를 측정하는 시험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을 테스트 베드(test bed)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는 분야는 영화뿐만이 아니다. 통신사인 M사는 스타택, 레이저 폰 등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하였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는 미국보다 한국에 먼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컴퓨터 칩 개발사인 I사는 세계 최초의 소노마 노트북을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test bed란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시험대를 의미하는 단어다. test bed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다양한 시험을 하게 되며, 개발 제품의 장단점 등을 모니터링 해 제품의 개선에 활용한다.
[예문 1] The company has established several test beds and facilities to support a wide range of tests.
그 회사는 몇 개의 테스트 베드와 광범위한 테스트용 시설들을 가지고 있다.
[예문 2] Plenty of foreign gadget makers are releasing products in Korea first, as a test bed.
많은 외국 기기 생산업체들이 테스트 베드인 한국에서 최초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예문 3] This is kind of a free technology zone that will play the role of test bed for Korean exporters.
이 곳은 자유 기술 지역으로 한국 수출업체들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