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귀의와 예배의 대상이 되는 사찰의 주요 성물이라고 하면 탑이나 불.보살상 이외에도 탱화(幀畵)를 들 수 있습니다만, 탱화란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위시한 수많은 성현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모셔 놓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성된 불.보살상에 비해 평면적인 회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만이 다를 뿐 탱화를 모시는 것도 본질적으로 불.보살상을 모시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각에 비해 그 표현의 방법이 얼마든지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탱화는 독립적으로 모셔져 예배와 귀의의 대상이 되는 이외에도 불.보살상의 뒷편에 모셔져 앞에 모신 불.보살상을 미쳐 다 표현해내기 어려운 불교의 상징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탱화로서, 우리 불자들의 입장에서는 탱화를 통해 불.보살의 장엄한 국토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탱화들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 모셔진 탱화인가에 따라 상당탱화, 중단탱화, 하단탱화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여기에서 상단이란 불단을 가리키고 중단은 보살단, 하단은 신중단을 지칭합니다. 또 주존으로 모신 분이 어느 분인가에 따라 여러 불.보살님들의 탱화 이외에 나한탱화, 신중탱화, 칠성탱화, 제석천룡탱화, 시왕탱화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그 밖에 그려져 있는 내용에 따라 구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팔상탱화나 감로탱화, 아미타내영탱화 등의 구분이 그것인데, 팔상탱화는 석가모니부처님의 팔상성도를 그려모신 것이고, 감로탱화는 우란분재에 얽힌 내용, 아미타내영탱화는 사람들의 임종시 아미타부처님이 맞이해가는 광경을 각각 묘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