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천왕문을 지나면 중심도로에서 약간 왼쪽으로 제법 큰 범종각이 있습니다. 이곳 범종각에는 특이하게 범종과 목어, 법고가 2개 씩 있습니다. 운판만 2층 누각에 한 개가 걸려 있습니다. 범종각은 조선 숙종 12년(1686)에 수오대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현재의 건물은 원래의 건물이 아닌 중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통도사 범종각
통도사 범종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기둥을 층단주로 구성하였고 아랫층은 사방이 트인 상태로 창살을 달아 잡인의 출입을 막고 범종을 달아 놓았습니다. 아랫층에서 윗층으로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윗층에는 계자난간을 둘러 장식하고 활주는 상층 마루에 얹도록 하였습니다. 현판은 사방에 '범종루', '범종각', '통도사' 등의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통도사 범종각
이곳에 있는 현판은 범종루라고 쓰여 있습니다. 윗층에 북이 2개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올릴 때마다 홍고, 운판, 목어, 범종의 순서로 친다고 합니다. 이번에 통도사에서 범종각 안에 있는 사물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건너편에서 목어 2마리와 운판을 겨우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곳 범종각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출입금지 팻말이 있어 감히 들어거서 사진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통도사 범종각 목어
이곳 통도사에는 목어가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목어는 목어는 예불 또는 의식을 행할 때 두드리는 사물로 물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배 가운데 부분을 두드립니다. 또한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항상 마음의 눈을 뜨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목어를 작게 표현한 것이 스님들의 목탁입니다.
통도사 범종각 목어
이 목어는 윗 사진에 보이는 목어보다 단순화되고 특별한 장식이 없으나 눈을 치켜뜨고 입을 굳게 다문 것이 더 굳은 의지(?) 느낄 수 있습니다. 크기도 조금 더 작은 모습입니다. 목어 위에는 통도사라는 현판이 매달려 있습니다.
통도사 범종각 운판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운판의 뒷부분인 것같습니다. 앞부분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여러 사찰을 제법 돌아다녔지만 범종각에서 사물을 제대로 찍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거의 모든 범종각이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글귀를 써놓아 나름 양심적인 저로서는 사찰의 경고를 어기면서까지 사진을 찍기는 좀 그래서 대부분 범종각 밖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이렇듯 형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