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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당은 자연의 '생식기'
    ◎風水地理(음택) 2007. 9. 19. 18:06

    혈형사상(穴形四象)

    조 형
    오늘은 명당국세에서 가장 중요한 혈(穴)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명당엔 자연의 생기(生氣)가 생성됩니다. 이 생기가 직접 방출되는 곳이 혈이지요. 따라서 혈은 '기를 모아 맺는 곳, 생기가 솟아 나오는 구멍'이란 의미로 정리해도 되겠습니다. 사신사(四神砂)가 꽃을 보호·유지시키는 줄기 및 가지라면 꽃송이에 비유해도 무방하겠지요. 혈은 곧 음기(陰氣)인 지하의 지기(地氣)와 양기(陽氣)인 지상의 천기(天氣)가 만나 음양의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즉 산수(山水)의 정기(精氣)가 뭉쳐진 곳이지요. 그래서 자연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다고 봅니다.
    명당이 자궁에 비유되는 건 생김새 이외 이런 의미도 다분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런 비유를 아주 못마땅히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궁의 종족보존 역할, 즉 생산의 역할과 명당이 인간에게 베푸는 부(富)와 귀(貴), 그리고 자손의 번창은 생산이란 개념에서 보면 양자간에 유사한 점이 많지요.

    이 혈에는 네가지의 형태가 있습니다. 즉 와(窩), 겸(鉗) 유(乳), 돌(突)이 그것인데, 혈형사상(穴形四象)이라 하지요. 여기에도 음양의 조화가 있습니다. 네가지 형태 중 와혈과 겸혈은 음혈(陰穴)이요, 유혈과 돌혈은 양혈(陽穴)이란 얘기입니다.  음혈은 우묵한 형태이기에 여성 생식기에 비유되고 양혈은 돌출된 모습을 띠기 때문에 남성 생식기에 비유됩니다.

    먼저 와혈을 보지요.
    와혈은 소쿠리나 제비집처럼 오목하게 생겼습니다. 인체에 비유한다면 마치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 있는 듯한, 양손으로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 듯한 형태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돌출한 부분이 있습니다. 즉 음 중의 양인 셈이지요. 이 돌출된 부분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평지보다는 높은 산에 많다고 합니다. 음과 양의 조화지요. 팔공산 성전암을 이 와혈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겸혈은 와혈과 비슷합니다만, 양쪽으로 맥(脈 ; 산자락)이 뻗어 있습니다. 즉 사람이 다리를 뻗고 있는 형태를 취합니다. 이 혈형과 관련 풍수학계에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예천 지보면엔 8대 명당에 든다는 유명한 정사公의 묘소가 있습니다. 형국론으로 흔히들 '옥녀측와형(玉女側臥形 : 미녀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양의 형국)'으로 보는 묘소인데, 후손들 중 정승, 판서만 수십명 배출됐다는 명당입니다. 원래 이 묘소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이ꡐ지보ꡑ였다 합니다. 이 마을 이름이 면(面)명칭으로 확대됐다는 얘기지요. 풍수적 지형과 연관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지명유래사전에 게재되어 있는 사실입니다.
    유혈은 산자락이 길게 뻗어 내린 곳에 위치한 혈입니다. 혈형 중에서 가장 많지요. 성숙한 여인의 늘어뜨린 젖가슴과 닮아서 이 명칭이 붙었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남자의 생식기와 비교하여 'XX'혈이라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돌혈을 보지요. 말 그대로 혈이 우뚝하게 솟은 형태입니다. 마치 엎어 놓은 솥모양입니다. 누워 있을 때의 '남자'의 모습이라고 하면 어울릴 만도 하겠군요. 산을 양으로 보고 평지를 음으로 본다면 평지에 있는 돌혈이 진짜라고 하겠지요. 특히 주변엔 솥발과 같은 바위가 사방에서 받쳐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돌혈은 찾아 보기가 좀 힘듭니다. 예천군 호명면에 정탁公의 묘소가 이 돌혈입니다. 이 묘소에도 얽힌 일화가 전해져 옵니다. 임진왜란때 명군(明軍)의 장수로 출정한 두사충이란 분이 계셨더랍니다. 이 분이 왜군(倭軍)과의 일전서 패한 적이 있었는데, 목숨까지 위험할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하지만 선생이 변호를 해준 덕택에 무사하게 되었다지요. 이에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점지해준 명당이 지금의 자리라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 두사충이란 분은 임란이후 조선에 귀화한 분으로 대구 풍수학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대구의 '대명동(大明洞)'도 이 분으로 인해 나타난 지명이라고 합니다.

    각설하고
    이 혈을 구성하고 하고 있는 흙, 즉 혈토(穴土)는 어떤 모습일까요. 흔히 '비석비토(非石非土)'라고 합니다. 돌같이 보이는 데도 조금만 건드리면 흙처럼 부스러집니다. 이 혈토는 구성이 아주 치밀하여 물이나 나무뿌리, 벌레 등이 침입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그 속에 안치된 시신은 편안합니다. 마치 자궁으로 되돌아온 기분, 몸과 마음의 원초적 고향으로 되돌아온 상태겠지요. 아무런 고통이나 고뇌가 없는 곳 말입니다. 이 편안한 기운이 후손에 전해져 발복(發福)이 된다고 보지요. 이 혈에 정확히 시신을 안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머리 부분이 비혈(非穴)부분에 뉘어져 있다면 이 부분에 물이나 벌레 등이 침입하겠지요. 그러면 후손들 중에 머리와 관련된 질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로 유추 해석 할 수 있겠지요.

    조 형
    노파심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유명묘소를 답산(踏山)하거나 고택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무례를 범해선 절대 안된다는 겁니다. 봉분 위에 올라가거나 주인의 허락이나 안내도 없이 멋대로 집안을 둘러본다거나 하는 행위들 말입니다. 참으로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입니다. 그야말로 꼴불견이지요. 내 선조를 뵙는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무덤 앞에 술 한잔 치고 가볍게 묵례를 올리는 것도 괜찮겠지요. 특히 고택을 방문할 때엔 미리 전화를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음료수라도 한 통 가지고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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