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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 ○'의 어원
▦유머,엽기
2007. 12. 11. 08:28
○'와 '보 ○'의 어원
조선 왕조 14대 임금인 선조 때의 일이다.
퇴계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선조의 부름으로 다시 입궐을 하게 되었는데
퇴계를 맞이한 백관들은 입궐하기 전에 퇴계를
남문 밖의 한가한 곳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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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퇴계에게 성리학에 대한 온갖 현학적인 질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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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좌정하고 있을 때, 어린 소년 하나가
성큼 들어와 퇴계에게 절을 하고 말했다.
"소생은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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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하니 선생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여 모르시는 것이
없다고 하기에 여쭈어 볼 말씀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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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여자의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은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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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는 이항복의 질문을 받자 얼굴빛을 고치고
자세를 바로 한 후, 찬찬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소문(小門)은 걸어다닐때 감추어진다고
해서 걸음 '보(步)"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보장지라 한 것인데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은 빼고 "보지"라 하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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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때에 감추어진다고
해서 앉을 '좌(座)'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좌장지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을 빼고 좌지라 한 것인데 잘 못
전해져 발음이 변해 "자지"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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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복이 다시 물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좆 또는 좇'이라고 하니 그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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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가 다시 대답했다. "여자는
음기(陰氣)를 지녀 축축할 '습(濕)'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말에는 되게 소리를
내는 말이 많아 "씁"자로 된소리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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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발음하기 편하게 변해 "씹"이 된 것이요,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자의 음으로
조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된소리로 "좇(좆)"으로
변한 것이다." "말씀을 듣고나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항복은 이렇게 말하고
천연덕스럽게 나갔다. 이항복의 거동을 지켜보던
백관들은 어이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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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발랑 까져서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일 거요." 퇴계가
이 말을 듣고 엄숙한 목소리로 이렇게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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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들은 어찌 그 아이를 함부로 "싸가지 없다.
까졌다" 하시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이미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타고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또 말과 글을 빌어 그것들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이 무슨 잘못이라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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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음과 양이 서로 추잡하게 합하여 사람
마음이 천박해지는 것을 꺼리는 까닭에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지,
순수한 마음으로 말할 적에야 백 번을 부르기로서니
무엇을 꺼릴 게 있겠소. 그 소년이 나를 처음
보고 음양의 이치부터 물은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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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이 장차 이 나라의 큰 인물이 되어
음양의 조화와 변화에 맞게 세상을 편안히
이끌어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되오,
" 다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