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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사-태조산
    ♠寺刹巡禮 2007. 12. 3. 07:28
    조계종 포교원에서 주최하는 간화선 수행을 위한 담선법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대전, 충청 포교사단에서도 버스를 한대 빌렸습니다. 그런데 법회만을 참석하고 돌아오기에는 버스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는 길에 선산 도리사를 들리기로 하였습니다.
     
    도리사는 고구려의 아도스님이 신라의 일선군에 들어와 모례장자네 집에서 일을 하며 숨어 살다가 한 겨울에 복숭아꽃 오얏꽃이 만발한 곳에 세웠다는 신라 최초의 사찰입니다.
     
    오늘도 순서와 관계없이 현판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냉산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는데 이 현판은 태조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지의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에도 냉산이라 적고 있었습니다.
     
     
    2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자 언덕 위로 사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요사이는 절들도 너무 축대를 높이 쌓아서 성을 방불케 합니다. 많은 불사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늑하고 정감있는 옛 절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제일 먼저 계단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설선당입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특이점은 없지만...
     
     
     창문이 좀 특이하지요. 안에 있는 창은 일반적인 모습입니다만, 밖에는 판자로 만든 덛문이 있습니다. 산 위에 불어오는울바람은 창문만으로는 견뎌 내기가 어렵지요. 이렇게 이중으로 단단해 해 놓지 않는 다면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위로 올라서자 옛 현판들이 여러개 걸려 있습니다.
     
     
    태조선원, 태조산 아마 같은 뜻이겠지요. 새로이 나라를 열은 왕의 이름이 태조이지요. 여기서는 아마도 신라에 새로운 불국을 열은 아도스님을 표현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도리사 자체가 새로운 불국을 열은 태조일까요.
     
     
     공포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멋스럽게 꾸며져 있네요. 위 아래로 벼슬로 보이는 간단한 문양만 붙였는데도 봉황을 연상하게 하잖아요.  단청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정감있게 보입니다.
     
     
    도리사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전각인 극락전입니다. 그런데, 앞에 이 탁자는 무엇입니까? 중국쪽에 가보면 사찰 전각 밖에 큰 향로와 촛대가 여려개 있는, 스테인레스함을 놓은 경우가 많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요사이 이렇게 해 놓은 데가 많습니다. 신도들이 서로 향을 피우려고 하다 보니 전각안에 향연기가 꽉 들어차고 그것을 피하려다 보니 이렇게 밖으로...촛불도 서로 켜려고 다투다 보니.. 밖으로.. 어찌 되었던지 분위기는 영 아니지요.
     
     
    아미타불께서 참 이지적이고 차분하고 점잖아 보이시지요. 당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 불상이라는 이야기는 항상 합니다만,이 불상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조선시대에는 좌복 위에 앉아서 상을 놓고 책을 읽는 선비의 모습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제시되는 사회였기 때문에, 불상도 또한 앉아서 책을 읽듯이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약간 구부린 듯한 모습이 됩니다.
     
    어깨가 약간 굽어 보이다 보니, 움츠러 들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모든 것은 만들어 진 때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적인 입장에서만 해석하려고 하면 오히려 오해만 생기는 법입니다.
     
     
    화반이 아주 멋지지요. 병에 연꽃을 세송이 꽂아 놓아 삼보님께 공양을 올리는 듯 합니다. 연꽃 옆으로는 영기가 서린 것이 천상의 연꽃인듯...
     
     
    지당회상이라, 구품연지에서 부처님을 만남입니다. 옆으로는 상생상, 상생하 등 구품의 연꽃도 그려져 있습니다. 아미타불께서 구품중생을 모두 구제 하신다는 말씀이겠지요. 불국사에 가보면 사찰안내를 하시는 분들의 이름이 구품연지라고 하시더군요. 같은 의미겠지요.
     
     
    법당에서 용들의 모습을 지켜 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도리사의 용은 코가 큼직한 것이 눈은 둥그렇게 뜨고 순박한 모습이군요. 옛 사람들은 코가 크면은 활동성이 뛰어 나다고 보았습니다.
     
     
    화엄석탑입니다.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지요. 이렇게 방형제단식으로 생긴 것은 고구려 계통의 무덤들에서 유래가 있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장군총이 이런식이지요. 평양으로 의성쪽으로 도리사로 해서 경주에 가면은 능지탑이 이런식이지요. 산청에 구형왕릉도 같은 계열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이 탑은 제단보다는  훨 탑의 모습에 더 근접한 모양이지요.
      
     
    아도스님이 앉아서 좌선을 하셨다는 좌선대입니다. 다리를 받쳐놓은 솥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인돌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좌선대 옆에 서 잇는 이 비석은 옆머리를 말아 올린 것이, 영화에서 보는 모자르트나 나폴레옹 머리처럼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도리사를 창건하셨다는 아도스님의 동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님들의 동상은 잘 모시지 않고 진영을 주로 모시는데, 요사이는 이렇게 동상을 모시기도 하네요. 대흥사에서는 초의스님을 동상으로 모셔놓았지요.
     
     
    도리사는 위치도 그렇고 해서 상당히 잊혀져 가는 고찰이었는데, 부처님 진신사리가 발견이 되면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리가 바로 이 세존사리탑에 모셔져 있었지요.
     
    사리탑은 석종형으로 규모도 작은 편입니다만 나름대로의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습니다. 받침대 부분에는 향로도 보이고 몸돌에도 연꽃잎이 돌아가면서 새겨져 있는 것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존사리탑에서 나온 사리함의  형상을 그대로 본 따 만든 것이 지금의 적멸보궁 사리탑입니다. 사리함은 현재 직지사성보박물관에 모셔져 있지요.
     
     
    이곳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적멸보궁이 됩니다. 그래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뒤로 유리창을 통해 적멸보궁을 참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인데도 벌써 벽에 박락이 보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밖으로 바라보며 참배하는 것이지요.
     
     
    적멸보궁 문 아랫쪽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호로병을 그렸지요. 호로병은 그 속에 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손이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서유기에서 태을노군이 손오공을 가두는 데 쓰는 것처럼 사악한 기운을 가두기도 하며, 안에다가 선단을 만들어 넣어 가지기도 하는 유용한 물건입니다.
     
    특히 여행을 하는 구도자들은 시원한 물을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물건이지요. 일상적인 물건에서 부터 보배로운 도구로 이어진 물건이기도 합니다.
     
     
    적멸보궁 문에 있는 조각입니다. 팔정도가 새겨진 법륜을 굴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결국에는 팔정도의 수행이 적멸보궁을 여는 문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쉬워 보이지는 않지요. 다 같이 열심히 수행 정진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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