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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는다
    日念苾 2012. 3. 2. 13:31

     

    貧而無諂(빈이무첨)

    貧(가난할 빈),而(말이을 이),無(없을 무),諂(아첨할 첨)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는다


    子貢(자공· BC 520∼ BC 456)의 초상.

    論語(논어)·學而(학이)편에 출전한다. 子貢(자공)이 "가난해도 아첨(阿諂)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驕慢)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자공왈 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라고 묻자, 공자(孔子)께서 "괜찮다. 그러나 가난해도 즐거워하며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자왈 가야 미약빈이락 부이호례자야)"라고 대답했다.


    禮記(예기)·坊記(방기)는 "가난하지만 악(樂)을 좋아하고 부유하지만 예(禮)를 좋아하고 가족이 많으면서 편안해 하는 것은 천하에 드물다 貧而好樂 富而好禮 衆而以寧者 天下其幾矣(빈이호악 부이호례 중이이녕자 천하기기의)"고 했고, 史記(사기)와 後漢書(후한서)에는 "貧而樂道 富而好禮"라 했으므로 樂뒤에 道가 빠진 闕文(궐문)으로 보인다.


    첨(諂)은 비굴(卑屈)한 것이고, 교(驕)는 잘난 체하여 마음대로 행동함이다. 보통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부유해지면 자신을 지키지 못해 반드시 아첨(阿諂)이나 교만(驕慢), 이 두 가지 병폐(病廢)에 빠지게 된다. 아첨(阿諂)하거나 교만(驕慢)하지 않는 일도 힘들지만 이것은 자신을 지키는 데 그칠 뿐, 빈부(貧富)를 초월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可"라고 대답한 것이니, 겨우 괜찮은 정도로 미진한 것이 있다, 충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자공은 貨殖(화식)과 언어로 이름난 제자이다. 貨殖은 각종 경제활동(經濟活動)으로 재물(財物)을 불리는 것을 이른다. 자공의 경제력(經濟力)이 없었으면 공자(孔子)의 주유열국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공은 어려서 가난했지만 화식을 통해 부유하게 된 사람이다. 그러나 부유해지고도 스스로를 잘 지켰으니, 공자께서 자공의 성취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 자공이 앞으로 힘써야 할 바를 제시한 것이다.


    사람이 대체로 빈천(貧賤)하게 되면 그 빈천(貧賤)을 모면하려고 부귀한 자에게 비굴(卑屈)하게 굴거나 아첨(阿諂)하기 쉽고 또한 부귀하게 되면 거만(倨慢)하기가 쉽다. 그러니 내가 불운한 운수를 맞이하여 빈천(貧賤)하게 되었거나 다행히 길운의 운수를 맞이하여 부귀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절대 빈천(貧賤)함과 부귀(富貴)함으로 인한 마음의 중심을 잃지 말며 특히 빈천(貧賤)을 모면하거나 부귀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하여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화(禍)는 마음의 중심을 잃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날 때 일어나게 됨을 명심하여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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