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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신사참배보다 나빠”
    宗敎 단상 2012. 2. 16. 07:07

    “돈의 노예가 되지 마세요.”


    14일 오후 서울 신촌 아름다운교회에서 손봉호(74)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여명의 청년 크리스찬들에게 호소했다. 사주의 전횡에 반발하며 54일째 파업 중인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조상운)가 주최한 ‘아프니까 사랑이다’라는 토크콘서트에서였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와 함께 무대에 서 청년들의 질의에 답한 손 교수는 먼저 1960년대 네덜란드 자유대학에 유학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자유대학의 한 신학부 교수가 한국 개신교에 대해 기도를 가장 열심히 하고, 성경을 가장 열심히 읽고, 헌금을 가장 열심히 내고, 전도를 가장 열심히 하는 교회라고 말했죠. 그런데 한국 교회는 말씀대로 살지 않고,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지요.”


    손 교수는 “자유대학 신학부 교수가 말한 장점은 여전한데도 한국 교회는 성경적 가치가 아닌 세상적 가치를 추구해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상황”이라며 “돈만을 쫓는 타락은 일제 신사 참배보다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한국 교회가 욕먹는 이유는 돈 있고 명예와 권력 있는 자에게 아첨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이 세속적인 것들의 노예가 되지 말고 이런 약점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지금 사람들에게 한국 기독교는 돈 명예 권력 있는 자를 위한 교회로 여겨지고 있다”며 “성경이 가르치는 정의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젊은이들이 돈 명예 권력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 정직해지고 공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국민일보 회장·발행인)가 국민일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설 것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일보 창간 당시 우리나라에서 다른 신문은 못 믿어도 국민일보는 믿도록 해 달라고 했지만 죄송하게도 실망하고 말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간곡히 부탁하는 것은 조 목사가 이제까지 이뤄놓은 것을 영원히 남기려면 대승적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 국민일보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 좋은가를 생각해야 국민일보도 살고 조 목사도 살고 한국 교회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편집권 독립을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상황 같다. 그런 이유로 파업하는 것에 대해 나는 지지를 보낸다”며 “우리 기독 언론들마저 돈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데 우리 언론의 발전을 위해 (국민일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성돈 교수는 “구약성경을 관통하는 생각은 약자 보호”라며 “하나님은 권력과 돈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호받을 사람과 같이 하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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