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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蔓草猶不可除(만초유불가제)
    日念苾 2012. 1. 16. 17:34

     

    蔓草猶不可除(만초유불가제)

     

    左傳(좌전)에 ‘蔓草猶不可除(만초유불가제)’라는 말이 나온다.

     

    ‘曼(만)’은 ‘길게 퍼지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曼(만)’과 ‘魚(고기 어)’가 합쳐진 ‘鰻(만)’은 ‘길게 뻗어 나간 물고기’, 즉 ‘뱀장어’를 나타내고, ‘曼(만)’과 ‘土(흙 토)’가 합쳐진 ‘(만)’은 ‘흙을 길게 뻗어 나가게 하는 것’, 즉 ‘흙손’을 나타낸다. ‘曼(만)’과 ‘(풀 초)’가 합쳐진 ‘蔓(만)’은 ‘풀이 길게 퍼지다’, 즉 ‘풀이 덩굴지다, 풀이 뻗어 나가다’라는 뜻이 된다. 따라서 ‘蔓草’는 ‘덩굴진 풀, 무성한 풀’ 이라는 말이 된다.

     

    ‘猶’는 ‘같다, 오히려, 더욱 더’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더욱 더’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不可’는 ‘할 수 없다’라는 뜻이다. ‘除’는 ‘덜다, 제거하다’라는 뜻이다. 더러운 것을 덜어 내거나 제거하면 깨끗하게 되므로, ‘除’에는 ‘깨끗하다’라는 의미도 생겨난다. ‘掃除(소제)’는 ‘쓸어서 깨끗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掃’는 ‘쓸다’라는 뜻이다. 또한 덜어 내거나 제거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除’에는 ‘남은 것이 없다’는 의미도 생겨난다. ‘免除(면제)’는 ‘면하여 아무 것도 남지 않게 하다’라는 뜻이다. ‘除夜(제야)’는 ‘섣달그믐 밤’을 뜻하는데, 이는 ‘모든 것이 제거된 밤, 즉 하루도 남지 않은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다. ‘蔓草猶不可除’의 ‘除’는 ‘제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이 의미는 ‘무성한 풀은 더욱 제거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된다.

    무성해지기 전에 뽑지 않아 일단 무성해지면 뽑아내기가 더욱 어렵다는 뜻이다.

    사람의 심성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생각이 들려 하면 처음부터 이러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쁜 심성이 자리를 잡고 무성해지면 이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습관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이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

    처음부터 고쳐야 할 것이 어찌 이뿐이겠는가?

    옳지 않은 관행이나 문화, 혹은 제도 또한 이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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