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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밥에 콩이 굵어 보인다.. 이거하고 똑같아요법륜스님 즉문즉설 2011. 12. 19. 06:24
Q 문
저는요 아들이 여섯 살인데요 사촌들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 놀러 오는데
우리 애가 혼자라서 좀 안돼 보이는 거예요.
엄마로서 애를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A 답
요즘 뭐 다들 혼자인데.. 시대가 그런데..
(그래도 또 엄마 입장에서 보니까 외로워 보여서요)
다른 집은 다 둘이란 말예요? (예, 다른 사촌들은 다 둘둘이거든요)
그럼 하나 더 낳으면 되지.. (웃음) (아뇨.. 하나만 낳기로 해서)
그런데 그 집들은 또 뭐라고 그럴까?
'아이고 저 집은 하나라서 편한데 괜히 우린 둘을 낳아서 힘들다' 라고
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나한테 질문하는 사람도 있을 거 아뇨?
지금 둘이 있어서 그 관계가 좋은 것만 보지, 그 둘 키울 때 힘든 건 안 보잖아?
그러니까 '남의 밥에 콩이 굵어 보인다..' 이거하고 똑같아요.
나는 나대로 살면 되지.. 남이야 둘이든 다섯이든..
그러다가 또 내 자식이 속썩이면 또 자식 없는 사람이 부러워 보이겠죠?
둘 있는 집이 둘 다 잘 되면, 그 둘이 부러워 보이겠죠?
그러니까 남하고 비교할 필요 없어요.
둘만 낳기로 했으면 그걸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고..
또 정 부러우면 하나 더 낳으면 되지, 뭘 그렇게 어려운 문제라고 고민을 하고 그래요?
이건 그냥 선택의 문제인데..
그런데 여러분은, 혼자 살면 결혼한 사람 부럽고, 결혼하면 혼자 사는 사람 부럽고
애가 하나면 둘이 부럽고, 애가 애먹이면 없는 게 부럽고
부모가 안 계시면, 부모랑 사는 집에 가보면 손주도 봐주고 집도 봐주고 하는 게 부럽고
그런데 또 자기가 부모 모시고 살면, 부모 안 모시고 즈네끼리 자유롭게 사는 게 또 부럽죠?
이렇게.. 끝이 없어요.
괜히 남의 집 애들 둘인 거 쳐다보고 욕심을 내가지고.. (웃음)
부러우면 하나 더 낳으면 되지.. 그런데 또 낳자니 키우기 힘들고..
지금 어떻게 하자는 거야? ㅎㅎ
결혼식장 가서 멋있게 결혼하는 거 보면, 결혼하는 게 부럽고
스님이 또 혼자서 고고하게 사는 거 보면, 혼자 살고 싶고
안중근 의사가 장렬하게 죽은 거 생각하면, 나도 한번 장렬하게 죽고 싶기도 하고
여기 가면 이게 좋고, 저기 가면 저게 좋고..
자, 이럴 때 어떻게 봐야 하느냐..
'아 마음이란 건 이렇게 경계따라 움직이는 거로구나, 지금은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이래면 안 된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아 마음이란 건 이렇게 죽끓듯이 부글부글 끓는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돼요.
그러니까 이 마음에 집착할 게 못 된다.. 그때 그때 일어날 뿐이다..
거기에 구애받지 마라.. 이 말입니다.
'이런 생각하면 안 된다'고도 하지 말고
'이렇게 해야 된다'고도 하지 말고
'이 생각 오래 가야 된다'고도 하지 말고
거기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말고
일어나는 그 마음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라..
그런데 우리는 거품처럼 일어나는 이 마음을 잡고, 움켜쥐고..
그 거품이 꺼지면 또 죽는다고 난리피고.. 그럽니다.
이렇게 자꾸 비교하고 욕심부리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마음을 좀 바꾸셔서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지금 여기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나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법륜스님 즉문즉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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