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의(壽衣)와 상복(喪服)에 대하여...
    ◎風水地理(음택) 2011. 11. 3. 17:31

     

    수의(壽衣) 상복(喪服)은 각기 죽은 자와 산 자의 옷이다.

    수의(壽衣)는 고인이 이승에서 입는 마지막 옷이자 저승에 가져갈 옷으로, 가능하면 좋은 것으로 잘 갖추어 떠나보내고 싶은 유족의 애틋한 마음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유족이 입는 상복(喪服)은 슬픔과 근신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교문화권에서 부모를 잃은 상주는 곧 죄인이었기에 거칠고 남루(襤褸)해야만 했다.

    따라서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울 옷에는 많은 정성과 비용을 들인 반면, 의례주체의 옷은 걸인처럼 남루하여 생과 사의 일상적 의미가 전도되는 것이 상례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수의(壽衣) 를 새로 만들었고 주로 삼베를 사용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중기까지도 수의(壽衣) 는 새로 만들지 않고 생전에 입던 옷 가운데 가장 좋은 옷이나 고인이 아끼던 옷을 손질하여 입혔다.

    이 시기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을 살펴보면 양반.선비들은 관복(官服)이나 심의(深衣)를, 서민들은 혼례복을 수의(壽衣) 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처럼 수의(壽衣) 를 새로 만들기 시작한 풍습은 조선후기부터의 일이며, 삼베라는 소재 역시 일제강점기 이래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근래에는 화장이 일반화되면서 장례방식에 따라 수의(壽衣)를 달리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매장을 할 때는 좋은 수의(壽衣)를 장만하지만 화장을 하면 불에 타서 없어지기 때문에 검소한 수의(壽衣)를 택한다는 것이다."

     

    수의는 잘 갖추어 떠나보내고 싶은 유족 마음 반영

    부모를 잃은 상주는 곧 죄인이었기에 거칠고 ‘남루(襤褸)’

     

    그러나 매장이든 화장이든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생시에 입었던 의미 있는 옷을 마지막 옷으로 삼았던 선조들의 좋은 전통을 되새길 만하다.

    죽음은 거대한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마지막 과정이므로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집착을 놓고 경건하며 소박하게 맞는 것이 불교적 의미와도 맞다.

    예전에는 장례(葬禮)를 마칠 때까지 시신을 실온에 두었고 장례(葬禮)기간이 길어 탈골(脫骨)이 되는 수가 있었다. 따라서 부패(腐敗)를 막고 뼈가 흩어지지 않도록 염습(殮襲)과 입관(入棺) 때 많은 옷가지와 이불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장례기간도 짧고 냉방시설을 갖춘 안치실에 시신을 두어 부패(腐敗)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화장이 확산되면서 연료소모가 많고 유독성 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옷가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천연소재의 옷을 깨끗이 손질해 사용하거나, 법복(法服)을 불교식 수의(壽衣)로 삼아 마지막 길을 떠나보내면 좋을 것이다.

    상복(喪服)의 경우는 무색 또는 흰색을 입었던 전통이 근래 들어 급속히 퇴색되어가고 있다.

    한복에 서양의 상복(喪服) 색깔을 입힌 ‘검은색 한복’은 그야말로 국적 없는 옷에 해당한다.

    물론 검은색과 흰색은 모두 죽음을 상징하기에 적합한 색이다. 그러나 검은색은 죽음을 어둠.혼돈으로 인식하는 서구문화가 반영된 반면, 흰색은 죽음 속에서 재생을 관조하는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상복(喪服)의 흰색은 고인의 저승길을 밝고 환하게 밝혀준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흰색은 곧 무색(無色)과 통하는 것이어서 물들이거나 가공하지 않은 원색 그대로의 옷을 입어 상주의 예를 갖추고 슬픔과 근신의 의미를 담았던 것이다.

    종단에서는 불자들의 상복으로 남녀 구분 없이 흰색이나 회색 법복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부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는 의미뿐만 아니라, 법복을 입음으로써 스스로 매순간 불법(佛法)을 되새기며 고인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법복(法服)의 경우는 여성도 치마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 활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옷에 불교의 참의미를 담아 합리적인 생활불교(生活佛敎)를 널리 실천하게 될 날이 기대된다.

     

    장례회사 장례지도사의 권장아닌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화장하면 없어질 수의(壽衣)와 관(棺)을 수백만원을 들여 순식간에 날려 버린다는 것은 장사속을 채워주는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살아도 부모덕(德) 죽어도 부모덕(德)이라는 말이 있다.

    상을 치르고 형제들끼리 오손도손 모여 앉아 때워 없어질 수의(壽衣)나 관(棺)에 들어가는 비용(費用)을 어렵게 사는 형제에게 돌려주는것 또한 진정한 보시(報施)가 아닐까 싶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