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좋은 명당(明堂:陰宅)을 찾는 것은 여자(女子)의 음부(陰部:艮方)를 찾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왜 여자의 음부(陰部)와 같은 곳을 명당(明堂)이라고 했을까요?
다음 그림을 보십시오. 알다시피 하늘은 양(陽)이고, 땅은 음(陰)입니다. 그 가운데 인간을 끼워 넣고 생각해 보십시오.
하늘이 양(陽)이라면 인간의 육체는 음(陰)이 됩니다. 또 땅이 음(陰)이라면 인간의 영혼은 양(陽)이 됩니다. 인간은 음양의 혼성체입니다.
그런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음(陰)인 육체는 고향인 땅으로 돌아가고 양(陽)인 영혼은 고향인 하늘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기억해 봅시다. 모든 존재는 음양의 혼성체입니다. 즉 영혼에도 음양이 있고, 육체에도 음양이 있는 것입니다.
영(靈)은 양이고, 혼(魂)은 음입니다. 또 육(肉)은 음이고, 체(體)는 양입니다.
영혼의 음양에 대해서는 종교의 분야로 넘기고 여기서는 육체의 음양을 살펴봅시다.
육체(肉體)의 음양(陰陽)에 대해서 아는 것은, 명당(明堂)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먼저 육체(肉體)에서 육(肉)이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물질, 즉 유기 합성물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의 육체(肉體)가 땅에 묻히면 육(肉)은 보통 땅에서 미생물들에 의해 해체됩니다.
그러나 흩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체(體)입니다. 체(體)란 육(肉)이라는 유기물들의 합성체를 흩어지지 않게 하며, 하나의 모습을 이루어 유지하게 하려는 고도로 순화(純化)된 에너지의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육(肉)을 음(陰)이라 하고 체(體)를 양(陽)이라 하는 것입니다. 서양의 과학은 아직 이 체(體)라고 불리는 실상에 대하여 잘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양에서는 이러한 체(體)의 에너지 덩어리를 다른 말로 백(魄)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동양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혼백(魂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자, 백(魄)은 양(陽)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육체(肉體)는 땅에 묻히게 됩니다. 땅에 묻힌 지 얼마 안 되어 곧 육체의 재료로 쓰인 유기 화합물인 육(肉)은 흩어지지만, 육체의 에너지 덩어리인 체(體)는 흩어지지 않고 남습니다.
알다시피 체(體)는 백(魄)이며 양(陽)입니다. 그런데 흩어지지 않고 남은 백(魄;陽)이 거(居)하는 자리가 바로 땅(陰)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은 바로 양백(陽魄)이 음지(陰地)와 교합(交合)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 때, 교합(交合)하는 음(陰)인 땅이 여자의 음부((陰部) 속 자궁(子宮)과 같이 아늑하고 포근하며 편안한 곳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조화(造化)의 에너지가 일어납니다. 살아서 부모가 낳은 자손과 죽어서 부모가 땅과 교합하면서 자식처럼 일으킨 에너지는 동류(同類)의 기운입니다. 같은 기운[同氣]은 서로 감응[相感]하게 됩니다.
음택에서 좋은 기운이 일 때 '발복(發福)'이라고 하며, 이 기운이 자손에게 미친다고 하는 것이 풍수지리(風水地理) 원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명당(明堂)이라도 모두 발복(發福)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남녀(男女)가 교합하더라도 항상 임신이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남녀(男女)가 정신적으로 서로 아끼고 진정으로 사랑하며 마음이 잘 합치되어야 음양(陰陽)의 조화가 이루어져 훌륭한 아이를 낳듯이, 좋은 명당(明堂)을 쓰더라도 입관(入棺)되는 사람의 인생이 밝고 건전하며 선(善)한 일을 많이 한 순수한 백(魄)이 아니면, 땅인 음(陰)은 괴로워하며 교합(交合)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음양(陰陽)의 조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명당(明堂)이란 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산 일생이 명당(明堂)의 힘을 움직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