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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출가를 할까 결혼을 할까 그게 고민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2011. 11. 2. 06:29

     

    Q
    (20대 아가씨) 저는 출가를 할까 결혼을 할까 그게 고민입니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면서 많은 시간을 소비를 하고
    이런 성격을 바꾸려고 해도 쉽지가 않고 내가 왜 이러는지
    알듯 말듯 하지만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런 성향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답
    그건 뭐 딱 해버리면 돼요.
    결혼 한 번 했다가 출가하긴 어렵잖아요?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출가하려면 어렵잖아? 애도 생기고 하면..
    그런데 출가 한 번 했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고 결혼하는 건 쉬워요 어려워요?
    어느 쪽이 더 쉬워요? 출가했다 관두는 게 더 쉽지..
    그러니까 이걸 먼저 해봐요. (대중들 폭소)

    그러니까 내일 당장 정리하고..
    여기 가까운 운문사를 가든지, 어딜 딱 들어가서 행자생활을 한 번 해봐요.
    행자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도망오면 되죠?


    (어쩌죠? 스님.. 저는 지금 결혼 쪽으로..)
    어.. 지금 결혼하면 안 돼. 왜냐 하면, 지금 결혼하면 힘들 때마다

    '그때 출가할 껄' 하는 생각이 계속 남아서 결혼이 불행한 원인이 돼요.
    출가 생각을 한 번 이라고 했으면 해봐야 돼.
    날짜 잡아놨어요?
    (아뇨, 아직..)
    그럼 됐어요. 뒤로 좀 미뤄..
    그것도 아니면 저기 문경에 가서 백일행자라도 한 번 하고 결혼하세요.
    이런 생각을 냈던 사람은 대부분 중간에 깨집니다.
    '아 그때 출가를 했어야 하는데..' 하는 미련을 못 버려서..
    남자는 있어요?
    (아뇨, 아직 남자도 없습니다..)
    내가 어지간 하면 안 속는데, 속을 뻔 했잖아.. (대중들 폭소)


    결혼을 하려면, 빨리..
    제일 쉬운 게 백일출가를 먼저 해보고
    사실 그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 좋은데..
    내일이라도 딱 머리 깎고 저기 운문사 가서 행자생활을 한 번 해봐요.
    해보니.. '이야 어려울 거 같더니 나한테 딱 맞네..'
    이러면 가버리면 돼.
    그런데 해보니.. '이야 이거 생각했던 게 아니네. 내가 진짜 이 길로 갔더라면 큰 일 날 뻔 했다'
    이렇게 되면 정이 딱 떨어집니다.
    이러면 이제 결혼을 해서 살다가 어려움이 있어도, 그걸 극복하려고 하지
    '그때 출가할 껄' 하고 후회하거나, '애만 없어도 갈텐데' 이런 생각을 하거나..
    이런 생각을 하면, 자기 처지는 그렇게 못 되는데
    자꾸 그런 지나간 생각을 하면, 이게 인생의 괴로움이 된다
    .

    쓸데 없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이 말예요.


    항상 인생은 지금 깨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자기 처지에 만족을 해야" 하는데
    늘 딴 생각한다 이 말입니다.


    질문 잘 했어.
    당장 머리 깎고 1년이라도 하고 가요.
    또 그렇게 공덕을 지으면 뭐가 된다?
    나중에 또 복이 돼요.
    결혼 생활도 잘 되고, 애기를 낳아도 좋은 애기를 낳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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