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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교회 보내지 말라는 목사
    宗敎 단상 2011. 9. 19. 09:33

     

    한 목사가 책을 냈다. 제목은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다.

    이 목사에 따르면 교회가 “아이의 창의력을 죽이고 자존감을 무시한다”는 것.

     

    교회에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조목조목 밝혀져 있다.

    첫째, 역사의식이 제로가 된다.

    둘째, 합리적인 사람이 되기 어렵다.

    셋째, 이중인격자가 되기 십상이다.

    넷째, 종교 바보가 따로 없다.

    다섯째, 일요일엔 아이들도 좀 쉬고 싶다.

    여섯째, 교회는 죄인 양성소다.

    일곱째, 남을 배척하고 경쟁력에서도 뒤처진다 등등….

     

    안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 송상호 목사는 이처럼 ‘파격적’인 책을 내고 한국교회의 허상과 비기독교적 본질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지난해 ‘봉은사 땅 밟기’를 비롯한 광신도들의 무분별한 행동, 또한 일부 기독교 권력층의 부정부패가 수면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 목사의 절규에 가까운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오죽했으면 목사 신분으로 사회적인 지위와 인간관계망 때문에 자신은 어쩔 수 없이 교회에 가야 한다면, 아이들만이라도 교회에 보내지 말길 권유했을까.

    동료목사의 추천사도 눈길을 끈다.

    “교회가 예수를 우상화 놀음하던 시대를 지나, 예수를 상품으로 팔아먹는 시대까지 예수는 종교사업의 먹잇감이 되었을 뿐이다.…부모나 기성세대의 영향력으로 왜곡된 인간상을 조작하지 말자.

    다양한 가치체계를 경험하고 섭렵하면서도 주체적인 인간으로 자기철학과 세계관을 세우게 하자.”

    얼마 전 개신교계서 설립한 한 학교 교사는 공개 심포지엄에서 교내 예배 자율화를 주장하면서 억지로 예배를 해야하는 아이들의 정신적 압박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 중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사찰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럽다.

    수적으로는 적더라도, 절에 억지로 끌려온 아이들이나, 절에 와서 우상숭배를 세뇌받는 아이들은 없으니 말이다.

    [불교신문 2739호/ 7월27일자]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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