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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오래 전 부터 살짝 살짝 바람을 피는데..
    ◑解憂所 2011. 8. 17. 11:31

     

                      - 법륜스님 즉문즉설 -

     

    "남편이 한 10년 전 부터 살짝 살짝 바람을 피는 거 같습니다.
    그게 습관적으로 계속되니까 도저히 용서가 안 되고..
    계속 따라다닐 수도 없고.. 전화로 자꾸 확인을 하다보니까 싸울 때도 많고요..
    이젠 제가 너무 지칠 대로 지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 남편이 자기 할 일을 안 한다거나, 식구들한테 등한시한다든지
    그런 건 없는데 단지 제가 남편한테 너무 집착하는 거 같아서
    마음을 비워야지 하면서도 잘 비워지지가 않습니다."

     


    그거 빼곤 남편 괜찮아요? (예..)
    얼굴도 괜찮아요? (예.. 제가 얼굴 보고 선택한 게 잘못 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웃음)
    내가 생각해봐도, 저만한 남자면 딴 여자도 좋아할만 하다.. 이래 생각이 들어요? (예..)
    다른 사회생활도 잘 하고? (예..)
    괜찮네? (예..)
    이혼하면 더 좋은 남자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어때요?
    (뭐 그동안 살아온 것도 억울하고..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남편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하고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살자니 흠이 있고.. 이걸 고쳐서 살면 참 좋겠는데
    그걸 안 고쳐줘서, 버리려니까 그 나머지가 미련이 가서..
    그래서 지금 내가 못 버리고 있는 겁니다.
    그냥 가지려니까 흠이 있고, 버리려니까 나머지가 아깝고..
    그래서 내 고민이지, 남편의 문제는 아녜요.
    이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남편은 그냥 자기 인생을 자기가 사는 거예요.
    남편이 바람을 피니까, 나도 피울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잖아요?
    나도 어떤 이유가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일으키듯이
    남편도 자기 나름대론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상대 여자가 좋았던지, 집에 아내한테 부족한 마음이 있었던지, 취미로 해봤던지..
    그 사람한테 물어보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남편은 말하기를.. 요즘 남자들은 뭐 여자들 전화번호 서너개씩은 다 가지고 있다..
    나는 보통 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너무 신경 안 써도 된다. 당신이 너무 예민하다.. 이럽니다)
    그럼 뭐.. 별 문제 아니라고 하면.. 취미생활 정도라고 하면..
    (그런데 그게 취미생활로 여기기엔, 부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그러면 예의가 아닌 남편하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
    (자식 때문에 그렇죠 뭐..)
    생각을 잘 살펴봐야 해. 정말 자식 때문인지..

    자, 결정을 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안녕히 계십시요.. 하든가
    자식 때문에 산다니까, 그러면 자식들 클 때까지만 형식적으로 살든가
    취미생활 한다니까, 그동안 나랑 사느라 고생했으니까 그냥 놔두는 길도 있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니까 다른 여자도 좋아하겠지..
    다른 여자들이 눈독들이는 정도 남자니까 내가 살지..
    다른 여자들이 다 버리는 남자하고 내가 살 턱이 있겠나.. 이렇게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풀어주곤 싶은데 그게 잘 안돼서..)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잘못 됐다니까..
    남편보고 뭐라고 하지 말고, 내가 몇 개 중에 선택을 하라니까..
    선택이 안 되면.. 이건 내 문제입니다.
    남편은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까
    용서할 것도 없고, 봐줄 것도 없고, 이해할 것도 없어요.
    그냥 내가 선택을 하면 돼.
    스님이 얘기한 네 개중에 하나 선택해서 그냥 하라니까.
    최대주주로 만족을 하든지
    취미생활 좀 하게 놔두든지
    자식 때문에 그러면 자식들 결혼할 때까지만 형식적으로 살든지
    당장 죽어도 그 꼴은 못 보겠다 하면 오늘로 '안녕히 계십시요' 하고 딱 끝내버리든지
    내가 선택하란 말예요.

    남편 쓸 만하다 생각되면 지금부터 탁 믿어.
    바람피운다 취미생활한다 이런 생각도 말고..
    우리 남편 훌륭하십니다, 우리 남편 나밖에 모릅니다.. 이렇게 탁 믿어.
    오늘부터 스님 말대로 그냥 탁 믿어.
    남편이 '별 문제 없다' 그러면 그냥 믿어.


    아내가 남편 불신하면, 남편은 반발심리로 더 그럽니다.
    어차피 의심받는 거, 저지르고나 의심받자.. 이렇게 가요..
    지금 자꾸 부추기는 겁니다. 자꾸 밀어내고..
    설령 남편이 고백을 해도 '당신 일부러 그러는 거죠? 나 질투하라고 놀리는 거죠?'
    이렇게 감싸주고 믿어주고 그래야 껴안아도 깨끗하지..
    이거 딴 여자 손탔다.. 이래 생각하면 누구 손해야? 나만 손해지..
    왜 자꾸 자기 손해날 짓을 해?
    자긴 지금 굉장히 잘 났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바보야.
    자기 손해날 짓만 계속 하는 거야..
    그래서 이제 사업도 안 되게 만들고, 건강도 안 좋게 만들고, 애들한테도 안 좋고..
    이게 다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내가 어리석어서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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