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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복(三伏)
    ★자료캐비넷 2010. 7. 20. 06:23

    삼복(三伏) 더위

     

     

    오늘이 초복이지요.

    삼복(三伏)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고 토속적인 절기라 하여 속절(俗節) 이라고도 하며 하지(夏至)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三伏) 이라 합니다.

     

    복날은 10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 일이 걸리지만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 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월복(越伏) 이라고 한답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4 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고 하였다."

    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됩니다.

     

    어쨌든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를 '삼복더위'라 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답니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남자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濯足)을 하거나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답니다.

     

    복날과 관계 있는 속신(俗信)으로는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는데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나라는 초복, 중복, 말복 동안은 장마와 연계되어 습기가 많은 때이고, 섭씨 30도에서 35도로 더위가 심할 때라 산이나 물가에 가서 복놀이를 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더위를 잊고, 오행(五行)의 원리로 열이 있는 것을 먹음으로써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보양했습니다.

     

    복 음식으로는 삼계탕, 개장국(보신탕), 닭죽, 육개장, 임자수 탕, 민어 국, 팥죽 등이 있으며 삼계탕과 보신탕은 조선 후기의 기록인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열량세시기에 기록이 있고 또한 적소두죽(赤小豆粥)이라 하여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동지와 같은 의미로 잡귀를 빨간색으로 쫓아 열병을 예방하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삼계탕은 검은 영계에 백삼, 창기를 넣어 끓인 것도 있고 영계에 찹쌀, 백삼, 마늘을 넣어 영계백숙을 만들어서 닭살은 소금에 찍어먹고, 국물엔 찹쌀을 넣어 닭죽을 쑤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먹는 것이 별식입니다.

     

    그 밖에도 물가에 나가서도 천렵을 하며 닭죽을 끓여 먹거나 임자수탕(荏子水湯; 깻국탕) 이라 하여 깨를 불려 껍질을 벗기고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받친 뽀얀 국물과 영계를 푹 삶아 고은 국물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먹었답니다.

     

    이열치열이니 복중의 뜨거운 음식은 한여름 땀을 많이 흘려 허해진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더해서 '보신탕'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개를 잡는 일이 곧 복날의 고정행사이고, 지금까지도 삼복의 가장 좋은 음식이라 전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인은 개장국을 먹고 관리층에서는 육개장(肉介醬)을 먹었습니다.

    육개장은 맛있는 쇠고기 양지머리 부분을 오래도록 푹 삶아 찢어서 매운 양념을 하여 다시 국물에 넣고 끓이고 여기에 파를 큼직하게 갈라 넉넉히 넣고 고춧가루를 기름에 개어 넣어 맵게 끓인 국으로 매운 국은 간을 맞추어 맛을 내고, 파는 끓는 물에 슬쩍 데쳐 넣습니다.

     

    생선이 들어가는 보양식으로는 6월이 가장 기름져 맛있는 민어와 제철 애호박으로 고추장을 풀어 넣어 민어매운탕을 먹기도 했습니다.

    한여름 쌈에 곁들여 매운탕을 먹으면 뜨겁고 얼큰한 것이 일품이랍니다.

    민어는 날 회나 어포로 말리어 먹는 숭어 다음 가는 좋은 재료로 민어에 소금을 뿌려 말려서 암치 자반으로 하였다가 보풀리어 참기름에 무쳐 내면 죽 반찬 또는 노인, 아이들, 회복기의 환자에게 꼭 맞춤인 음식도 된답니다.

    또한 민어의 부레는 매우 값비싸 무게가 나갈수록 상품이며 작게 볶으면 구슬같이 된다는 뜻에서 아교주(阿膠珠)라 하여 보약의 재료로 썼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라는 의미는 여름철은 ''의 기운이고 세고 가을철은 ''의 기운이라서 가을의 '' 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 (굴복: 屈伏)'는 뜻이랍니다.

     

    삼복의 풍속은 더운 여름철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주식(酒食)을 마련해서 계곡이나 산을 찾아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기는 여유를 지녔던 지금의 바캉스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원기(元氣)를 회복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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