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소유(無所有)의 삶 입적(入寂)
    ◑解憂所 2010. 3. 12. 06:38

     

     

    무소유(無所有)의 삶 입적(入寂)

     

     

    산문(散文) '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이 오늘(11) 폐암으로 투병하던 법정스님이 오늘 오후 향년 78세로 입적했습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 등의 수필과 대중 법회로 불교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주신 분입니다.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은 입적하기 전 마지막 말은 무소유의 가르침이었답니다.
    스님은 어젯(10) '이번 삶에 저지른 허물을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라며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

    법정 스님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이신 진화 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라고 하셨답니다
    .

    법정 스님은 특히 많은 사람에게 수고를 끼친다며 장례의식은 일절 행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
    1971
    년 썼던 '미리 쓰는 유서'의 내용대로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 말고 평소의 승복을 입은 채 다비하며, 사리를 찾지도, 탑을 세우지도 말라고 말했답니다
    .

    머리맡에 남아있던 책은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해 준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
    무소유' '일기일회' 등 많은 책을 남겼지만 스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줄 것도 부탁했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법정스님은 오늘 오전 자신이 세운 길상사로 옮긴 직후 열반에 들었습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역설했던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사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24 살에 입산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

    해인사에서 수도하던 스님은 위대한 대장경이라도 대중들이 알아보지 못한다면 '빨래판'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불교의 가르침을 쉬운 말과 글로 옮기는 일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습니다
    .
    스님의 수필 '무소유'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다비식은 13일 오전 11시 법정스님이 출가했던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치러집니다
    .
    분향소는 길상사와 송광사 등 세 곳에 마련된답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다음은 법정스님의 주요 어록.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중에서)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에서)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 중에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에서
    )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도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일기일회' 중에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