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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道)는 낳고 덕(德)은 기른다.”
    ◑解憂所 2009. 6. 30. 06:40

    “도(道)는 낳고 덕(德)은 기른다.”

    한마디로 노자는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회의를 느껴 은둔 끝에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자 5,000자 분량의 "도덕경"을 썼다. 그렇다면 ꡔ도덕경ꡕ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노자는 중국 역사 상 최초로 ‘도(道)’에 관해 말한 철학자로 평가 받는다. 우리의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는 도를 ‘우주 만물을 존재하게 만드는 본질로서 절대적 실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대충 뜻은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노자가 말하는 도란 절대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란 모양도 성질도 없다. 따라서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도란 천지만물의 본질이며 근원이다. 이렇게 말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지만 사실 그가 말하는 ‘도’란 우리 같은 동양인들에게는 무척 상식적인 것이다. 도란 길을 의미한다. 만물은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모두 ‘길’을 따라 가듯 흘러가고 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시들면 가을이 온다. 새는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바다 속을 헤엄친다. 스스로 상황이 되면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친다. 누가 시켜가 아니다. 우주는 마치 주어진 길을 가듯이 저절로 흘러가며 만물은 그에 따라 움직인다. 도란 이처럼 만물이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 즉 ‘자연(自然)’이다.

    그런데 만약 주어진 길(道), 자연을 거스르려 하면 어떻게 될까? 물고기가 하늘을 날려 하면 어떻게 될까? ‘욕망이 지나쳐 물을 벗어난 물고기는 죽을 뿐이다.’ 땅이 아니라 허공에 뿌리내린 나무는 죽는다. 만물은 주어진 대로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에 따라 살려고 하지 않는다.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르고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나누어 자연에서 벗어나려 한다. 똥과 흙은 추하다고 멀리 하고. 국가에 대한 충(忠)은 위대하여 전쟁터에 끌려가는 자식을 지키려는 모정(母情)은 하찮고 이기적인 마음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은 알량한 지식으로 추하다고 여기는 것을 억지로 없애려 하고 거창한 명분을 따르느라 자연스런 욕구와 사랑을 추하고 부끄럽다고  여긴다. 그 결과 따라오는 것은 황폐한 자연과 신산스런 세상살이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행복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자는 그 해답으로 유명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제시한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자연에 따라 흘러가듯 사는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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