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과 빠져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버려지는 것과 빠져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버려지는 것과 빠져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친교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 중에 가장 강력한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계속 그리고 변핰없이 사랑해줄 수는 없으며,

진정한 나를 알게 되거나 내게 싫증이 나면 떠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결국

우리가 스스로를 작게 보는 것에서 발원한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은 너무도 적고 작아서, 

누군가 내 마을믕 사로잡게 놔둔다면 나는 나 자신의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게 될거야.

 

버려지는 것과 빠져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한쪽은 버려질 것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쪽은 깊이 빠져들 것을 두려워하는 식으로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여자는 남자가 떠날 것을 두려워하여 매달리고,

남자는 그녀와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워 피한다.

한쪽은 쫒고 다른 쪽은 피하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한쪽은 애정을 갈구하고, 다른 쪽은 약간 냉담하고 지친 채로

수년 동안이나 그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먼저 상대를 떠나는 사람은 바로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쪽이다.

혼자 있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그 두려움을 채워줄 예지 애인을 준비해둘 수도 있고,

그 사람이 그녀가 필요로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람같이 느껴지면,

원래의 애인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택하기도 하는 것이다.

 

버려짐에 대한 드려움은 유년기에 겪게 되는 가장 큰 두려움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부모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아이들은 부모의 부재를 죽음과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모의 물질적 지원의 부내, 혹은 애정과 관시의 부재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우리의 본능적인 저유에 대한 갈구는,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이를 밀어내려고, 반대로 작용한다.

지배받는다는 것과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좌절감이 우리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쳐,

관계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버려짐과 빠져듦에 대한 두려움은 성인이 된 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살아가는 내내 헤어짐에 대한 불안감은

우리로 하여금 관계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매달리거나 집착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행동은 사랑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우리는 자유를 잃을까  두려워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남과 깊게 엮이기를 기피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믿는 멎진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는 사실 빠져듦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를 돌이켜 생각해보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우리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이런 두려움은 결국 가상의 고통과 같은 망상에 의한 두려움이다.

버려짐과 빠져듦은 힘없던 유년기에 일어났던 일일 뿐,

이미 다 자란 성인에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될 뿐이며,

인간관계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즐길 뿐이다.

 

누구나 때때로 자신이 버려지는 듯한,

혹은 자신이 관계에 너무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인간관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들은 이러한 감정들에 대처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떠나면 슬프겠지만, 나는 그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어."

"누군가 나에게 지나치게 다가오면, 나는 조금 거리를 두자고 요구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