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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직 마음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안다
    ◑解憂所 2008. 11. 11. 06:47

    第三祖 商那和脩 得優波麴多 以爲給侍

    因問曰汝年幾耶 答曰我年 十七 師曰汝身十七 汝性十七耶
    答曰師髮已白 爲髮白耶 心白耶 師答曰但髮白也 非心白耳 麴多曰我身十七 非性十七也 師知是法器 遂爲出家受具
    乃告曰昔 如來以無上法藏 付囑迦葉 轉轉相授 而至於我 我今付汝 勿令斷絶 聽吾偈 曰
    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


    제3조 상나화수 존자는 우바국다를 만나서 시자로 삼고 그에게 물었다.

    “너의 나이가 얼마인가?” “저의 나이는 열일곱입니다.” “너의 몸의 나이가 열일곱인가? 너의 성품의 나이가 열일곱인가?”

    “스님의 머리카락이 이미 하얗습니다. 머리카락이 하얗습니까? 마음이 하얗습니까?” “다만 머리카락이 하얗지 마음이 하얗지는 않다.” “저도 저의 몸의 나이가 열일곱이지 성품의 나이가 열일곱은 아닙니다.” 상나화수 존자는 이 아이가 법의 그릇임을 알고 드디어 출가시키고 구족계를 주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여래가 최상의 법으로 가섭에게 부촉하시고 그것이 옮기고 옮기면서 전해주고 전해 받아서 나에게 이르렀다. 나는 지금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결코 끊어지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법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다.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다. 이러한 마음과 법을 말할 때에 이 도리는 마음도 법도 아니다.
     
     
    “육신은 말을 하거나 말을 들을 줄 모른다”

    해설 : 스승과 제자가 만나서 주고받은 문답에서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심(一心)사상을 엿볼 수 있다. 흔히 이 일심은 육신과 별개의 것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은 별개의 것이라고 치우쳐서 볼 것은 아니지만 일심을 깊이 이해하게 하는 데는 상당히 필요한 주장이다.
    몸의 나이가 열일곱 살이지 마음까지 열일곱 살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스승도 육신의 머리카락이 하얗지 마음까지 하얗지는 않다는 말씀은 곧 몸과 마음은 별개의 것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와 같은 대화를 하는 사이에 의기투합하여 법의 그릇이라 여기고 제자로 삼았다.

    조계선종 법맥의 길고 긴 산맥이 흘러내리다가 가장 우뚝하게 높이 솟은 산이 있다. 그는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선사다. 임제선사도 이와 같은 법문을 남겨서 후대의 법사들이 영혼을 천도할 때는 반드시 언급하는 내용인데, 즉 일심의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법어다.

    “그대들의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이 육신은 법을 할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르고 알지 못한다. 지라나 위장이나 간장이나 쓸개도 법을 말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허공도 역시 법을 말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르고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법을 말하고 법을 들을 줄을 아는가? 그것은 그대들 목전에 있는 역역하면서도 조그마한 형체도 없는, 그러나 오직 그것만이 뚜렷하게 밝은 이것이 법을 말하고 법을 들을 줄 안다. 만약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곧바로 조사나 부처님으로 더불어 똑 같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이 육신은 말을 하거나 말을 들을 줄 모른다. 오직 형체 없는 이 마음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한다. 이것은 태어나고 죽고 하는 문제에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를 알면 곧 생사를 해탈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이미 영원한 생명인 이 마음이 있기 때문에 태어나고 죽는 일에 관계가 없다고 임제스님의 법문으로써 영가를 깨우친다.

    이어서 “태어남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남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 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며 죽고 태어나고 가고 오고하는 일도 그와 같다.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밝아 태어나고 죽는 일을 따라가지 않는다”라는 법문으로 일심의 영원성을 더욱 확실하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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