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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의 예절
    ※잡동사니 2007. 11. 1. 08:14
    1) 술이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기(酒器)가 놓인 곳으로 가서 절하고 술을 받아야 한다.

    (감히 제자리에 앉은 채로 어른에게서 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이를 만류
    하면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와서 마신다.)


    2) 어른이 술잔을 들어서 아직도 다 마시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감히 마시지 못한다.

    (어른이 마시고 난 뒤에 마시는 것이 아랫사람의 예의이다.)


    3) 어른에게 술잔을 올리고 어른이 술잔을 주시면 반드시 두 손으로 받는다.


    4) 어른 면전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며 돌아앉거나,상체를 뒤로 돌려 마시기도 한다.


    5) 술잔을 어른께 드리고 술을 따를 때 도포의 도련이 음식물에 닿지 않도록 왼손으로 옷을 쥐
    고 오른손으로 따른다.

    (이런 예법은 현대 소매가 넓지 않은 양복을 입고 살면서도 왼손으로
    오른팔 아래 대고 술을 따르는 풍습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술의 문화가 대단히 고상하여 근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속을 이루어 왔습니다.

    술을 음식 가운데 가장 고귀한 음식물로 인정한 우리 민족은 술 자체를 숭상할 뿐만 아니라 술에 따른 그릇까지도 중시하여 특별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는 예절을 소학(小學)에서 가르침으로써 누구나 술을 마시는 범절이 깎듯 하였으며, 술을 먹는 모임에는 모름지기 노래와 춤 및 시조를 곁들이므로써 운치를 돋구어 우아하고 고결한 풍류로 승화시켰던 것입니다.

    술을 마심은 벌써 사교의 자리입니다. 의사를 표시함이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상대를 불안하고 답답하게 하여 술만을 떨어지게 하는 비사교적인 행동입니다.

    말로 의사를 표현할 때에는 예로부터 세번을 권하여 요청하고, 세번을 사양하여 피하는 법이 있는 바, 처음 요청하는 것을 예청(禮請)이라고 하고 이에 대하여 처음 사양하는 것을 예사(禮辭)라고 하며, 거듭 다시 청하는 것을 고청(固請)이라고 하는 바 이에 대하여 거듭 사양하는 것을 고사(固辭)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세번째 청하는 것을 강청(强請)이라고 하는 바 이에 대하여 끝까지 사양하는 것을 종사(終辭)라고 하여, 여기에 이르면 더 이상 권하거나 요청하지 않는 것이 예법입니다. 주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먹이려는 풍조는 없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소학에서 술에 임하는 예법을 익힘으로써 술로 인한 추태나 분쟁이 거의 없는 풍속의 고장, 예의의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가는 곳마다 요기(療飢)를 위하여 술집은 있으나 몰려다니며 먹는 습속이 없었고, 술집에 노래와 춤을 추는 기생은 있었지만 옆에 나란히 앉아 같이 마시는 작부는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술먹는 자세를 크게 반성하여 우리 조상의 음주풍속을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사회의 풍속을 위하여 적어도 술이 어떤 음식인 줄을 알아야 되고 술앞에 최소한의 예절이 무엇인 줄을 깨달아 보람있는 자리를 만들 지혜를 갖추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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